201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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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매일경제
1. [매일경제]삼성, 비메모리 8조 통큰투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가 내년 중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만 8조원 안팎의 초대형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에 이어 인텔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비메모리 분야로도 1위 경쟁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24일 삼성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5조원 이상을 내년 반도체 설비투자에 쏟아부을 방침이다. 이는 올해 반도체 투자 목표인 10조원보다 50%가량 많은 금액이다.
삼성전자의 내년도 전체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23조원)나 2010년(21조6000억원) 수준에서 책정되지만 반도체 투자만큼은 유래를 찾기 힘들 만큼 공격적이다. 특히 시스템LSI(비메모리 반도체)에 8조원대, 메모리 반도체에 7조원 규모를 투입하기로 해 비메모리 투자가 메모리 투자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서게 됐다.
삼성은 지난 2010년 시스템LSI의 설비투자에 3조원을 썼고 올해는 4조2000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시스템LSI의 내년 설비투자는 올해의 두 배 정도로 늘어나는 셈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시스템LSI의 매출은 전년 대비 70~80%의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모바일AP)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모바일AP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62.6%의 글로벌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확고한 1위를 굳히고 있다.
삼성전자가 3분기 들어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글로벌 1위를 달성한 배경에는 이처럼 높아진 시스템LSI 경쟁력이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업계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고속성장세를 고려할 때 이르면 내년 중 비메모리 '톱3'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974년 시스템반도체 진출을 결정한 후 30여 년 만에 가시적인 결실을 보고 있다"면서 "삼성이 반도체산업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삼성전자측은 반도체를 포함한 내년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인혁 기자 / 이동인 기자]
2. [매일경제]인터파크, 아이마켓코리아 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삼성그룹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IMK)를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삼성그룹은 24일 인터파크 컨소시엄을 IMK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구체적인 매각 조건 협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입찰에서 지분 49%를 430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세부 매각조건을 협의한 뒤 다음달 초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에는 벤처기업협회와 사모펀드 H&Q 등이 참여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8월 1일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차원에서 MRO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 계열사가 보유한 아이마켓 지분 58.7%를 완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아이마켓 지분은 삼성전자ㆍ삼성물산 각 10.6%, 삼성전기 10%, 삼성중공업 7.2%, 삼성SDI 5.5%, 삼성엔지니어링 5.3%, 삼성코닝정밀소재 3.9%. 삼성에버랜드ㆍ제일모직 각 2.8%씩이다.
[황인혁 기자 / 이동인 기자]
3. [매일경제]한·미FTA 법안 7건 상임위 상정
여야의 팽팽한 힘겨루기 속에서도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둘러싼 양측의 시각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
국회 지식경제위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한ㆍ미 FTA 이행에 필요한 국내법 개정안 7건을 상정했다.
이날 상정된 7개 개정안은 △상표법 △실용신안법 △특허법 △디자인보호법 △우편법 △우체국예금보험법 △부정경쟁방지법이다. 여야는 이명박 대통령의 한ㆍ미 FTA 관련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이 대통령은 이날 여당 지도부를 통해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직접 시정연설을 하면서 국민과 야당에 FTA 비준안 통과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하지만 야당은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회담에서 '대통령 연설이 야당에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고 선거를 앞두고 정략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면서 거부의 뜻을 밝혔다.
이로써 비준안과 함께 처리해야 하는 주요 14개 법안 중 11개가 상정됐으며, 아직 3개 법안(지방세법ㆍ약사법ㆍ공정거래법)은 상정되지 못한 상태다.
[김은표 기자 / 문지웅 기자]
4. [매일경제][표] 주요시세 (10월 24일)
5. [매일경제]스티브 잡스 傳記 나왔다
# 스티브 잡스는 제품 디자인에서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을 선호했다. 반대하는 측근에게 그는 "이 방 안을 둘러보라고!"하면서 화이트보드, 테이블을 가리켰다. 또 "바깥을 내다보면 더 있소"라며 측근을 이끌고 나가 자동차 창문, 게시판, 도로표지판을 가리켰다.
# 한 번은 의사가 병원에 입원한 잡스 얼굴에 산소 마스크를 씌우려 했다. 그러나 잡스는 그것을 벗겨 내고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 쓰기 싫다고 투덜거렸다.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마스크를 다섯 가지쯤 가져오라고, 자신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르겠다고 했다.
이제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남은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전기 '스티브 잡스'(민음사)가 24일 전 세계에서 동시 출간됐다. 지난 8일 타계한 잡스는 생명이 위태로운 순간에도 광적으로 완벽한 디자인에 집착했다. CNN의 전 CEO이자 타임지 편집장이었던 저자 월터 아이작슨은 "잡스는 열정과 악마성, 자기애로 가득한 비범한 재능을 가진 완벽주의자"라고 평가했다.
잡스는 공식 전기 집필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 관한 책을 쓰는 게 싫어서 내가 직접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고백했을 정도로 완벽주의자였다. 그의 완벽주의는 태생적인 것이었다. 책에서 그는 아버지에게 배운 교훈을 언급했다. "아름다운 서랍장을 만드는 목수는 서랍장 뒤쪽이 벽을 향한다고 싸구려 합판을 사용하지 않아요."
완벽주의는 CEO가 된 다음에도 마찬가지였다. PC 속 부품의 배치가 아름답지 않다며 제품 발표 시기를 늦추고 모두의 반대 속에서도 애플이 운영했던 공장 벽을 하얀색으로 모두 칠하고 만족했을 정도였다. 이런 그의 열정이 IT의 물줄기를 완전히 뒤바꾸는 디자인을 갖춘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 배경이 된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그의 완벽주의와 극단적인 자신감은 부하 직원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제멋대로 화내고 사실과 다른 과학적, 역사적 주장까지도 자신만만하게 내세울 정도로 독재자였던 그는 늘 "이윤을 짜내고 싶은 게 아니라 혁명적인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외쳤다.
독설가였던 그는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이 쇠퇴하는 이유는 제품의 질을 경시하고 세일즈에 가치를 두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고 말하는가 하면 독특한 면접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머저리가 급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직설화법을 구사하기도 했다.
잡스는 물욕이 없는 순수한 사람이었다. 그는 애플의 직원들이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차를 바꾸고, 집을 몇 채씩 사고, 지배인을 두고, 아내들의 성형수술에 돈을 쓰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갑부였지만 상주 관리인이나 개인 경호원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책은 독재자 잡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예민하게 잡아낸다. 잡스는 애플의 협력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격식 차린 프레젠테이션이 아니라 탁자에 둘러앉아 다양한 관점과 견해를 바탕으로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결론을 내리도록 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오랜 인연도 소개했다. 애플이 아이패드에 삼성전자가 제조한 시스템온칩(SoC) A4를 탑재한 이유는 잡스가 인텔의 모바일 제품 제조 능력을 믿지 못하고 삼성전자의 신속한 개발력을 선호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SoC는 단말기 두뇌 역할을 하는 각종 시스템을 한 칩에 만들어 놓은 것이다. 잡스는 인텔이 일하는 방식이 증기선처럼 느린 데다 경쟁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함께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애플이 삼성전자를 아이폰, 아이패드의 SoC 공급사로 선정하면서 삼성전자는 SoC 시장에서 전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잡스와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개발하면서 관계가 급속히 멀어진다. 2000년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내놓고 HTC를 통해 스마트폰을 선보이자 잡스는 대로한다. 그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개발할 때 애플 이사회에 있을 정도로 가까운 관계였던 에릭 슈밋 구글 CEO와 잡스를 멘토처럼 대한 구글의 두 창립자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잡스는 "(구글의 행동은) 엄청난 도둑질이다. 필요하다면 죽는 순간까지 남아 있는 내 인생과 은행에 있는 애플 자금 400억달러를 모조리 바쳐서라도 상황을 바로잡을 생각이다. 안드로이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라면 핵전쟁도 불사할 수 있다"고 흥분한다.
애플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처음 만든 진영의 선봉장 HTC에 특허 소송을 걸었고 이어 안드로이드 진영 다크호스로 부상한 삼성전자를 다음 타깃으로 삼았다. 삼성전자가 아이패드의 칩 제조사라는 사실도 잡스의 분노를 멈추게 하지 못했다.
잡스는 그의 모순적 성격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한다. 그는 자신의 양부모를 '100%' 부모님이라고 말하면서 생부모에 대해서는 "정자은행일 뿐"이라고 말했다. 선불교에 빠진 뒤 야채와 과일만 먹는 극단적 채식을 거듭했던 그는 대학 시절 환각제인 LSD를 경험한 것이 자신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주장해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폭군이자 순수한 청년정신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던 잡스의 삶과 철학은 그 자체로 한 시대의 연대기다.
[허연 기자 / 황지혜 기자]
6. [매일경제]한·미 FTA 부수법안 상정…고민스런 민주당 지도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피해대책을 다루는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와 지식경제위원회에서 그동안 사사건건 대립만 해왔던 여야가 비록 일부분이긴 하지만 의견 수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전략적 선택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24일 국회 농식품위에서는 FTA 협정 체결에 따른 피해 지원 대책을 담고 있는 △농어업인 지원 특별법 △농지법 △농수산물유통 및 가격안정법 △쌀소득보전법 △초지법 개정안 등을 상정했다. 지경위에서는 7개 한ㆍ미 FTA 이행법안 외에 중소기업과 중소상공인의 피해를 보호하기 위한 관련 법안 17건도 상정됐다.
이처럼 민주당이 그동안 강하게 요구해온 중소기업과 중소상공인 보호대책에 대해 정부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으면서 야권이 비준안 통과를 반대할 명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이날 지경위에서 민주당은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설, 무역조정지원제도의 기준 완화, 소상공인 진흥기금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에 대해 "중소기업 고유업종에 대해 업계가 자율 조정할지 아니면 보호제도를 부활할지 형식의 문제만 남아 있다. 생산액이 20% 이상 줄어들 때 발동하는 무역조정제도의 기준 완화도 형식상의 쟁점만 남아 있다"며 사실상 야당의 의견을 수용할 뜻을 밝혔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지난 21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정부와 여당은 민주당이 '10+2'안을 내놓은 지 넉 달이 넘도록 성의 있는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야당을 몸싸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주 말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야당이 요구한 피해대책을 법안으로 검토하면서 민주당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상황이다.
농림위와 지경위에서 야당의 의견을 대거 반영한 개정안이 상정된 상황에서 '재재협상을 해야 한다'면서 비준안 통과를 몸으로 막는다면 야당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청와대도 비준안 처리를 위해 야당 압박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여러 부분에서 여야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25일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한ㆍ미 FTA 비준안 통과를 시도할 것"이라며 "통과되지 않더라도 야당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도 "과거 우리가 여당일 때 입장을 생각해 정부가 성의 있는 안을 들고 오면 우리도 전향적으로 처리하자면서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과거 한ㆍ칠레 FTA를 통과시킬 때 우리는 야당이 들고 온 피해대책을 대부분 수용하는 성의와 열의를 보였다"며 "한나라당이 처리 시한만 정해 놓고 야당을 압박한다면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일단 야당의 거부로 무산됐지만 청와대의 입장은 여전히 적극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지난주 말 야당 지도부에 전화한 것과 마찬가지로 한ㆍ미 FTA 비준안 통과를 위해 국회를 설득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다만 여야가 합의하지 않고 국회가 반대하는 연설을 억지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외통위에서는 '한ㆍ미 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끝장토론'을 종합하는 나흘째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도 야당 측 전문가들과 정부 관계자들은 한ㆍ미 FTA의 독소조항 존재 여부와 향후 영향을 두고 상반된 평가를 내놓으면서 시각 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 14일과 15일 매일경제와 한길리서치가 만 19세 이상 서울시내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ㆍ미 FTA 국회 비준'에 대해△찬성 55.6% △반대 18.8%로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김은표 기자 / 이진명 기자 / 문지웅 기자]
7. [매일경제]"고졸채용 늘려라" MB 독려에 대기업·공공기관 `잰걸음`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고졸자 채용 확대를 잇달아 강조하면서 주요 대기업, 금융권, 공공기관이 '고졸자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은 올해 상반기 4300명 고졸 사원을 뽑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3700명을 선발해 올해 8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마이스터고 출신을 정규직으로 우선 채용한다. 채용 예정자는 한 학년 정원 3600명의 3~5%인 100~180명 수준이다. 채용 예정자로 선발되면 졸업 전까지 학업보조비를 지원하고 방학 중에는 현장실습을, 학기 중에는 맞춤형 방과 후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총괄 전무는 "마이스터고 출신 학생 같은 우수한 기능인력은 대학을 나오지 않더라도 실력에 맞는 대우를 해주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 장남인 이재용 사장이 직접 기능경기대회 입상자를 챙기고 있다. 매년 기능경기대회 입상자를 우선 채용하고, 대졸 사원에 비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명장 프로그램'을 운용해 해당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것이 확인되면 대졸 사원 부럽지 않은 대우를 해준다.
LG의 경우 구본무 회장이 지난달 말 각 계열사 인사책임자를 불러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 가운데 좋은 사람을 채용한 뒤 잘 육성해 세계 1등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인재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3000명에 이어 하반기 2700명 등 모두 5700명의 고졸 인력을 채용한다. 이는 지난해 5200명보다 500명(9.6%) 늘어난 수치다. 고졸 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5월 구미전자공고와 '마이스터고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해 2학기부터 2학년 재학생 중 심사를 거쳐 맞춤형 직무교육, 인성교육, 현장실습교육 등을 통해 내년 하반기 정식 직원으로 최종 채용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테크' '수석 계장' 등 직급을 신설해 전문성을 갖춘 기능직에게 대졸 출신 사무직 엔지니어와 똑같이 전문위원, 임원 등으로 승진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반기 전체 신규 채용 대비 고졸 비율을 지난해 0.3%에서 21.4%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850명의 고졸 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특히 맞춤형 기술인력 육성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이스터고와 산학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교육과학기술부와 MOU를 체결하고 마이스터고 1학년생을 대상으로 내년 2월 중 100명의 우수 인재를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이어 향후 10년간 1000여 명의 학생이 현대차에서 지원하는 단계별 집중 교육을 받고 현대차에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SK 역시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500명씩 1000명의 고졸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체 채용 규모의 20%가량이 고졸 채용인 셈이다. 계열사별로는 SK텔레콤이 올해 하반기 310명을 뽑아 가장 많다.
그러나 고졸자 채용 확대의 어두운 면도 있다. 당장 대졸 취업 준비생은 자신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을 고민하고, 인력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고졸 우수 인력까지 싹쓸이하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
[고재만 기자 / 강계만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8. [매일경제]삼성, 시스템LSI에 내년 8조원 투자
삼성전자가 내년 시스템LSI(비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등 품목을 늘리기 위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다. 내년 삼성전자의 전체 투자는 2010~2011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반도체 부문 투자는 글로벌 시황 악화 속에서도 역대 최대치인 15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시스템LSI의 시설 투자는 지난해(4조2000억원) 대비 2배에 이르는 8조원 규모로 사상 처음 메모리반도체 부문 투자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에도 12조원이 넘는 반도체 '초격차 전략'을 펼쳤지만 당시 투자액은 메모리반도체 분야에 집중됐다. 메모리 투자는 9조원인 반면 시스템LSI 부문은 3조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TV,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분야까지 경쟁력을 극대화한 데 이어 내년을 비메모리반도체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적기로 판단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글로벌 점유율은 40%를 넘었고, 하이닉스반도체 엘피다 마이크론 도시바 등 후발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렸다.
메모리 분야는 확고한 1위 자리를 다져놓은 것이다.
삼성 고위 인사는 "시스템LSI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성과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매출과 이익의 한 축을 담당할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와 반도체 1위 업체인 인텔의 이른바 '윈텔(Win-tel)' 결속력이 약해지는 등 새로운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관계자는 "시스템LSI 분야의 집중적인 연구와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사용자-애플리케이션-운용체제(OS)-단말-칩에 이르는 이른바 에코시스템 구축의 기본이 되기 때문에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를 아우르는 트라이버전스(삼중융합)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시스템LSI의 연구개발(R&D)과 투자가 그 기초가 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1위 품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주요 스마트폰에 탑재돼 지난해 세계 시장 63%를 장악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올해부터 '엑시노스' 브랜드로 전 세계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첫 번째 시스템LSI 생산 공장인 미국 오스틴 공장을 통해 모바일AP 제품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LCD 동작을 제어하는 디스플레이용 구동칩, 물체의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카메라 이미지센서 등에서 이미 선행 개발과 투자를 통해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황인혁ㆍ이동인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시스템LSI(비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등 품목을 늘리기 위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다. 내년 삼성전자의 전체 투자는 2010~2011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반도체 부문 투자는 글로벌 시황 악화 속에서도 역대 최대치인 15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시스템LSI의 시설 투자는 지난해(4조2000억원) 대비 2배에 이르는 8조원 규모로 사상 처음 메모리반도체 부문 투자를 넘어설 전망이다.
시스템LSI : 데이터를 연산ㆍ처리하는 기능을 하는 비메모리반도체를 뜻하며 시스템반도체 혹은 시스템온칩(SoC) 등으로도 불린다. PC와 모바일기기 등의 중앙처리장치와 휴대전화용 이미지센서, 기타 주문형 반도체 등 종류가 다양하다. 정보를 저장하고 기억하는 메모리반도체와 구별된다.
■ <용어설명>
시스템LSI : 데이터를 연산ㆍ처리하는 기능을 하는 비메모리반도체를 뜻하며 시스템반도체 혹은 시스템온칩(SoC) 등으로도 불린다. PC와 모바일기기 등의 중앙처리장치와 휴대전화용 이미지센서, 기타 주문형 반도체 등 종류가 다양하다. 정보를 저장하고 기억하는 메모리반도체와 구별된다.
[황인혁 기자 / 이동인 기자]
9. [매일경제]EU정상 "中자금지원 받느냐" 격론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중국 등 신흥 경제대국의 자금 지원을 받아들이느냐를 놓고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정상들은 23일 정상회의에서 각국의 지급 보증 한도를 늘리지 않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확대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EFSF를 은행으로 만들어 채권을 발행한 뒤 이를 담보로 유럽중앙은행(ECB)에서 돈을 차입하자는 프랑스 안은 폐기됐다.
이에 따라 EFSF와 재정위기국 채권을 보증해주는 독일의 안이 유력한 해결 방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 등을 포함한 유로존 주요국은 추가 출자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부족한 재원을 메우기 위해 중국 등 신흥국 자금을 끌어오는 방안이 주요 의제에 올랐다.
그동안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 5개국은 세계 경제가 새로운 경기침체 조짐을 보임에 따라 유로존의 재정위기 극복에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밝혀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두 가지 모델이 회의에서 논의됐다"고 말했고,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두 가지 방안이 누적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나로 절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권력 서열 4위인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그리스 네덜란드 독일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23일 출국한 점이 눈에 띈다.
자 주석이 유럽 3개국을 순방하는 기간에 유로존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국의 역할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특히 마지막 목적지인 독일에서 구체적인 해법을 논의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중국ㆍ독일 수교 40주년을 앞두고 중국이 통 큰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중국이 유럽을 돕게 되면 국제무대에서 영향력 확대와 투자 다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현재 중국 외환보유액의 3분의 2가 미국 달러 자산, 특히 미 국채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한 EU 외교관은 "일부 유로존 국가들은 EFSF에 중국이 기금을 출연하는 방안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해 협상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23일 EU 정상회의에선 그리스보다도 이탈리아가 집중 포화를 맞았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이탈리아에 대해 강력한 재정적자 감축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EU 집행위원회도 예산과 재정적자 감축안을 마련해 빨리 공개하라고 이탈리아에 촉구했다.
공공부채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20%에 달하는 이탈리아는 최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정치적 영향력이 위축되면서 긴축 조치 이행에 대해 금융시장의 의구심을 사고 있다.
2차 정상회담에서는 EFSF의 확대 방식과 함께 리스본 조약(EU 개정조약, EU의 헌법 격)을 일부 개정하는 방안도 최종 검토된다.
리스본 조약에 관해 논의되는 방안은 회원국 재정건전성을 감독하고 예산 편성 등에도 간섭할 권한을 지닌 'EU 통합재무장관' 격인 재정담당 집행위원직을 신설하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EFSF를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상설 구제금융 조직으로 바꾸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조약 개정 문제는 EU 회원국 전체와 관련된 사항이어서 26일 열릴 정상회담에도 이날처럼 27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하게 된다.
EU는 당초 26일 2차 회담은 유로존 17개국 정상만 참석하는 것으로 예정했다. 26일 회담에서는 금융거래세 신설과 함께 다음달 3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과 관련한 공동 입장도 마련된다.
[정동욱 기자 / 김미연 기자]
10. [매일경제]英캐머런-佛사르코지 EU정상회의서 설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라이벌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극심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3일 정상회담 오찬 직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26일 최종 회의에 영국 등 비유로존 10개 EU 회원국도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화가 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찬장에서 캐머런 총리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먼저 캐머런 총리에게 "당신은 입을 다물어야 한다"며 "회의를 방해하지 말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사르코지 대통령은 "유로화를 싫어하고 유로존에 가입하려 하지 않는 당신이 우리 모임에 간섭하는 이유가 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설전이 오가면서 격앙된 사르코지 대통령은 "당신이 우리에게 뭔가를 하라고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역겹다"고 막말을 했다. 이에 대해 캐머런 총리는 "유로존 지역 밖의 유럽 국가들도 유로존 위기로 위협받고 있다"고 답했다고 AFP는 전했다.
캐머런 총리가 2차 최종 회담에 참석하겠다고 주장한 이유는 유럽의 재정과 경제 통합을 더욱 긴밀하게 하기 위해 리스본 조약을 일부 개정하자는 논의가 나와서다.
하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은 언론을 통해 사사건건 유로존 위기 대책에 훈수를 둔 캐머런 총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캐머런 총리는 유로존 위기에 대해서 그동안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유수 언론을 통해 조언해왔다. 유로존이 주장하는 금융거래세 신설에 대해서도 영국은 반대하고 있다.
결국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조약 개정 문제는 회원국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교통정리에 나서자 설전은 끝이났다. 26일 회의에 EU 27개국 회원국이 모두 참여한다고 못 박은 것이다.
[정동욱 기자]
11. [매일경제]태국 홍수 피해 최대 18조원
태국 수도 방콕 침수 위기가 고조돼 대피령이 확대된 가운데 이번 홍수 피해가 최대 5000억바트(약 18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방콕시는 24일 "북쪽에서 물살이 시내로 향하고 있다"면서 돈므앙 락시 짜뚜짝 등 6개 지역에 대해 추가로 대피령을 내렸다. 수쿰판 방콕시장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시가 제공한 대피소로 옮길 것을 촉구했다.
지금까지 피해가 집중된 북동부에 이어 방콕시 서부와 주변 지역에서도 침수 위기가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방콕 서부 나콘빠톰시가 곧 50㎝ 높이로 잠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콘빠톰은 세계 최대 불탑 '프라빠톰 체디'로 유명한 태국의 대표적 문화유적 도시다.
사태가 악화되자 인터넷 공간에서는 미확인 루머가 나돌고 있다. 특히 지난주 말에는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방콕 도심에 물이 차고 있다" "확성기에서 대피 방송이 나오고 있다"는 등의 루머가 급속히 퍼졌다. 이에 대해 태국 홍수센터는 "근거 없는 루머에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면서 "방콕 도심은 여전히 정부가 물살을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만원 기자]
12. [매일경제]BOA "美신용 또 강등될수도"
올해 말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또다시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3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미국 의회가 신뢰할 수 있는 장기 재정감축 계획을 내놓지 못한다면 무디스나 피치가 미국 등급을 내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BOA 메릴린치의 이선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채무한도 상향 조정 합의 당시 의회가 슈퍼위원회를 통해 1조2000억달러의 재정감축안을 마련하도록 했지만 현재 논의대로라면 의회가 신뢰할 만한 장기 재정감축안을 내놓지 못할 수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민주ㆍ공화 양당 상ㆍ하원의 의원 12명이 참가한 슈퍼위원회는 11월 23일까지 앞으로 10년간 최소한 1조2000억달러의 재정적자 삭감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민주당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복지예산을 줄이기보다 세금을 올리자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 = 장광익 특파원]
13. [매일경제]스위스銀 미국에 고객명단 공개할듯
스위스 은행들이 비밀 계좌를 보유한 미국 고객 명단을 미 세무당국에 넘기고 수십억 달러의 과징금을 물기로 했다고 블룸버그뉴스가 24일 보도했다. 미국은 크레디트스위스 등 스위스 은행 11곳과 이와 같은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8월 스위스 은행에 미국 국적자의 계좌 관련 정보를 요구했으며 불응 시 미국 법에 따라 기소하겠다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미국 탈세 혐의자들의 명단을 미 국세청에 넘기기로 했으나 스위스 법원이 위법 판결을 내리면서 무산됐다. 스위스 정부는 올해 독일ㆍ영국 정부와 자국민의 미신고 자산에 세금을 물릴 수 있도록 합의했다.
스위스 은행은 전통적으로 고객의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는 '비밀주의'를 고수해왔다. 이를 이용해 세계 각국의 갑부들은 과세를 피하기 위해 스위스 은행에 막대한 자금을 예치해 왔다. 스위스 은행 금융권이 탈세 목적 자금을 유치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스위스 국내총생산(GDP)의 11%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미국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스위스를 비롯한 조세회피지역 금융회사에 대한 국제 규제를 주도해왔다.
[김미연 기자]
14. [매일경제]물가지수 내달부터 개편, 금반지 빼고 막걸리 넣고
정부가 오는 12월 1일 발표 예정인 11월 소비자물가지수부터 개편된 통계기준을 적용하기로 확정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개편된 지수로 11월 물가가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은 5년 단위로 물가지수를 구성하는 품목과 가중치를 조정하며, 올해 말이 개편 시기였다. 이를 한 달가량 앞당기겠다는 얘기다.
통계청 관계자도 "11월 내에 통계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개편안을 확정하겠다"며 "새롭게 선정된 품목과 가중치 등은 2010년 1월 통계부터 소급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새 기준이 만들어지면 올해 1~10월까지의 물가지수도 당연히 소급 산정된다.
일단 통계청은 과거보다 소비자들의 구매량이 줄어든 품목은 제외하고, 늘어난 품목은 새로 넣는 식의 조정을 진행 중이다. 물가지수를 구성하는 489개 품목은 숫자가 다소 줄어들 예정이다. 제외하기로 확정된 품목은 금반지, 캠코더, 유선전화기, 공중전화 통화료, 전자사전 등이다. 금반지의 경우 금값 폭등으로 구매량이 현저히 줄었지만 가격은 높아지다 보니 '물가 왜곡'을 초래한 주범이란 게 정부 시각이었다. 통계청은 금반지를 품목에서 제외하는 대신 장신구로 대분류해 일부 반영할 계획이다.
나머지 제외 품목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라 사양화되고 있는 품목들이다. 이에 비해 스마트폰 이용료, 디지털도어록 등이 새로 지수에 포함되며 막걸리와 삼각김밥도 추가된다. 가중치도 조정돼 쌀이나 채소 등 농산물 가중치가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조사 장소나 규격도 시대 변화상을 반영하게 된다.
일단 물가를 조사할 때 할인점 비중이 지금보다 높아진다. 농산물이나 가공식품 등의 표준 규격도 1~2인 가구 증가에 맞춰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가 물가지수 개편을 조금이라도 앞당기려는 것은 물가 통계 체제를 바꾸면 품목과 가중치가 현실화돼 물가 수준은 그대로더라도 상승률이 다소 낮아지게 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05년 물가지수 개편 때도 물가상승률이 0.2%포인트가량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한편 박 장관은 지난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물가안정 대책의 하나로 '유동성 축소'를 언급한 뒤 시장이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해석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는 "원론적으로 유동성이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전한 것"이라며 "개인적인 견해를 말씀드리면 금융통화위원회 중립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렸다"고 적극 해명했다.
박 장관은 또 올해 물가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물가와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신헌철 기자]
15. [매일경제]인천공항 1억4천만株 누구에게
인천국제공항공사 지분 매각이 다음달 국회에서 뜨거운 논란이 될 전망이다. 만약 국회에 계류 중인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누가 공사 주식을 살 권리를 갖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연평균 11% 이상 성장해 지난해 영업이익만 5800억원에 달하는 알짜 공기업이다.
물론 야당이 지분 매각 자체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국민주 매각 방식이 결정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정부는 개정안 국회 통과를 전제로 전체 주식의 20%인 1억4471만3819주를 우선 매각한다는 방침을 사실상 확정했다. 애초 국토해양부는 15% 매각을 예정했으나 부처 간 논의를 통해 5%포인트 확대한 셈이다. 내년 예산안에도 20% 매각을 전제로 4000억원을 세외수입으로 잡아놨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달 민간 전문가까지 포함된 가칭 '인천국제공항공사 국민주 매각방식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구체적인 매각 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가장 큰 관심은 주식청약 자격을 어떻게 정하느냐다. 이와 관련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1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국민주 방식이 채택된다면 2분위 저소득층까지만 (주식 매수를)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이 처음 나온 셈이지만 박 장관이 '과거 포스코 사례처럼'이라고 말한 것은 사실과 차이가 있다. 1988년 포항제철(현 포스코) 민영화 때는 정부 지분 69.1% 중 34.1%인 3128만주를 일반인 322만2000명에게 매각했다.
주식 인수자는 월소득 60만원 이하로 자격이 규정된 중하위 소득계층이 310만1000명으로 대다수였고 일반 청약자 10만1000명, 우리사주조합원 2만명 등이었다. 매각 정상가는 주당 1만5000원이었지만 중하위 소득계층과 우리사주조합원에겐 30%를 할인해 1만500원에 넘겼다.
정부 관계자는 "당시 기준인 월소득 60만원을 현가로 환산하면 400만원에 가깝다"고 말했다. 400만원이라면 10분위 가운데 6분위(362만5000원)나 7분위(414만9000원)에 오히려 가깝다. 그러나 박 장관이 말한 2분위는 월소득(2인 이상 전체 가구 기준) 158만8000원으로 340만여 가구만 해당되는 셈이다. 발언 취지에 대한 질문에 박 장관은 23일 홍남기 재정부 대변인을 통해 "5분위를 기준으로 2분위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확한 소득 파악이 힘든 농어민 등을 어떻게 할지도 뒤따르는 문제다. 또 소득분위에 관계없이 일반 국민에게도 할인 없이 소량을 배정할 가능성도 있다.
두 번째 관심은 공모가와 할인율이다. 공모가는 최하 5000원에서 1만원 사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헌철 기자]
16. [매일경제]금화, 10년만에 발행될 수 있을까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와 한국은행이 2012여수엑스포 기념 금화 발행 여부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조직위는 몇 개가 팔리든 간에 무조건 금화를 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은은 철저한 수요 조사를 통해 적정 규모의 금화 발행이 가능한지 확인한 뒤 금화 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조직위 측은 국가적인 행사인 여수엑스포의 상징성과 일부 사업비 충당 차원에서 금ㆍ은ㆍ동 기념주화 발행을 준비 중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금화다. 금화는 일반적으로 조직위원회가 주화 발행기관인 한국은행에서 매입하는 가격보다 10~20%의 프리미엄(웃돈)을 얹어 최종 구매자에게 판매하는 프리미엄 방식으로 발행된다. 이를 통해 필요한 사업비용 일부를 충당한다.
프리미엄 발행 방식이 성공하려면 그만큼 많은 구매자를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금화 가격이 만만치 않아 금화 발행 때마다 갈수록 금화 구매자가 줄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팔린 금화는 총 54만5000개에 달했다.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 때는 3만개로 줄었다가 2002년 월드컵대회 때는 2년에 걸쳐 5만1000개가 팔렸다.
가장 최근인 2002년 9월 29일 14회 아시안게임 때는 1만개로 급감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10여 년 만에 금화 발행을 추진했지만 적정 수요를 확보하지 못해 금화 발행을 포기했을 정도다.
올해 들어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점도 부담이다. 10년 전 50만원대였던 금화 값이 이번 여수엑스포 때는 150만원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류동훈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마케팅팀 차장은 "아직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10% 정도의 프리미엄을 붙여 150만원대에 금화를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수요가 많지 않더라도 금화를 발행하는 쪽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기념 금화 수요가 적어 금화 발행량이 생각보다 훨씬 적을 경우 금화 발행 비용이 상승하고 당초보다 더 높은 가격에 금화를 소비자에게 팔아야 하는 부담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봉권 기자]
17. [매일경제]김상득 KCB 대표 "신용등급 오르면 가계빚 해결에 도움"
김상득 KCB 사장은 "금융회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조금만 신경을 쓰며 관리하면 신용등급이 올라가게 된다"며 "국민의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그만큼 국민이 여유롭게 되고 가계부채 문제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 해결방안에 대해 "한국 사람의 소비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며 "소득이 제자리인데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떨어진 신용등급을 관리하기 이전에 불필요한 대출을 줄이는 것이 먼저"라고 제언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매경-KCB신용등급 업그레이드 컨설팅을 요청하는 고객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KCB는 또 개인의 신용상태와 경제활동계획에 맞는 '신용등급 시뮬레이터' 서비스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기존에는 신용등급을 올리려는 고객에게 '연체하지 마라', '신용카드 너무 많이 쓰지 마라'와 같은 당연한 이야기밖에 해주지 않았다"며 "고객의 상황에 따라 어떻게 신용등급을 올리는 것이 좋을지 제시해주기 위해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신용등급에 대한 공정성ㆍ투명성 의혹에 대한 해명도 덧붙였다. 그는 "신용평가사가 내놓는 등급은 소득과 재산 등의 상환능력보다는 과거의 신용거래행태를 위주로 상환의지를 평가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생각과 격차가 생긴다"며 "소비자와의 괴리감을 해소하기 위해 통계를 산출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KCB는 개인신용평가의 핵심서비스 중 하나인 개인신용평점 서비스를 개선해 기존보다 연체정보 의존도를 축소하고 있다. 개인신용평가방식도 대출상환실적을 포함한 신용거래정보의 비중을 늘려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 김 사장은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금융 산업에 대한 분석 역량에 있다고 생각해 연구와 컨설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민수 기자]
18. [매일경제][표] 정기적금 금리
19. [매일경제][표] 외국환율고시표 (10월 24일)
20. [매일경제]中企 금융지원 시스템…금융위, 전면개편 추진
정부와 금융당국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시스템을 전면 개편키로 하고 실태파악에 착수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4일 간부회의에서 연말까지 실태조사를 벌여 내년 1분기까지 중소기업 금융환경 혁신대책을 추진하겠다는 방안을 실무진으로부터 보고받았다.
금융위는 우선 정책금융공사,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지원 시스템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동시에 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 등 보증기관의 지원방식과 형태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또 은행과 제2금융권의 중소기업 자금지원 현황과 개선사항을 마련하고, 자본시장에서 중소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가 회수하는 환경을 개선하는 코스닥시장 제도 개선도 대책에 담기로 했다.
이 밖에 중소기업의 신용도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중소기업 신용평가체제도 전면 수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김 위원장이 직접 주요 공단과 생산거점 등을 방문하고 관련 단체 의견을 수렴하는 등 현장 목소리를 청취할 예정이다.
금융위가 이 같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주요 선진국의 재정위기와 경기 하강 우려로 타격을 입은 실물경제가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전정홍 기자]
21. [매일경제]우리銀 타행이체수수료 600원↓
은행권이 자동화기기(ATM) 수수료 마진을 절반 가까이 포기하며 소비자들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로 가닥을 잡았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 9월 하순 ATM 수수료 마진을 50% 정도 포기해 수수료를 낮춘 우리은행의 선례를 따라 관련 수수료를 낮출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서 우리은행을 가이드라인으로 삼아 25일까지 수수료 인하 방안을 확정지을 것을 요청받았다"며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은 타행 ATM으로 돈을 이체하거나 현금을 인출하는 고객에게서 수수료를 받으면 400원 또는 450원은 금융결제원에 지급해야 한다. 따라서 수수료에서 400원 또는 450원을 뺀 금액이 은행의 1차 수수료 마진이 되는 셈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9월 22일 이 같은 ATM 수수료 마진을 타행 이체 때는 50%, 타행 인출 때는 55%(마감 후에는 53%)씩 낮춘 바 있다. 그 결과 우리은행의 타행 이체 수수료는 600~1600원에서 500~1000원으로 낮아졌으며 타행 인출 수수료도 1000원(마감 후 1200원)에서 700원(마감 후 800원)으로 줄어들었다.
국민ㆍ신한ㆍ하나은행 등이 우리은행에 준해 수수료를 낮출 경우 타행 이체 수수료가 국민ㆍ신한은행 등은 기존 600~1600원에서 500~1000원으로 낮아지게 된다.
금융감독원도 이 같은 수수료 인하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고객이 타행 ATM으로 예금을 이체하거나 현금을 인출할 때 계좌 개설 은행이 높은 수수료를 받는 것은 지나치다는 게 금감원의 시각이기 때문이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타행 ATM을 이용해 금융결제원의 전산망을 통해 현금을 인출하거나 예금을 송금하는데 계좌 개설 은행이 별도로 높은 수수료를 받는 현행 수수료 체계는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은행권 전체가 우리은행 수준으로 수수료를 낮추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체 거래의 40%가 ATM을 통해 이뤄진다"며 "은행들이 수수료 인하로 수익이 감소할 경우 책임 문제가 거론될 수 있어 선뜻 수수료를 낮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은행들마다 수수료 인하를 놓고 치열하게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어 수수료 인하가 단계별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만원 또는 10만원 이하 소액 이체 수수료부터 먼저 인하하고, 10만원 초과 이체 수수료는 여론의 눈치를 봐 가며 천천히 인하한다는 식이다.
또 서민, 장애인, 고령층에 대한 수수료부터 인하하고 일반인에 대한 수수료는 나중에 인하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수수료 인하가 '생색내기식'에 그칠 경우 금융권의 탐욕을 비판하는 여론의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게 걱정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실무자들이 만든 여러 인하 방안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며 곤혹스러워했다.
[김인수 기자 / 전정홍 기자]
22. [매일경제]박영빈 경남은행장 "대출 80%이상 지역中企에 지원"
"지방은행 중 가장 우월한 영업기반을 발판으로 최고의 선진형 금융모델을 만들겠습니다."
최근 지방은행 최초로 '바젤Ⅱ 신용리스크 기본 내부등급법' 사용 승인을 받은 경남은행이 다른 지방은행과의 차별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젤Ⅱ는 은행의 리스크 관리 선진화를 유도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적 규제 기준이다.
박영빈 경남은행장은 "금융감독원 승인을 받기 위해 신용리스크 통제조직과 영업조직을 분리하고 신용평가업무에 대한 통제와 모니터링을 강화해 허술한 신용등급 관리 문제를 개선했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전문인력 채용으로 맨파워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행장은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여신심사와 리스크관리, 자기자본관리 등에서 공신력을 확보해 다른 지방은행보다 한층 자유로운 영업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남은행의 한 발 빠른 행보는 1980년 장기신용은행의 전신인 한국개발금융을 시작으로 씨티은행(옛 한미은행) 런던지점장을 지낸 박 행장의 뛰어난 국제감각에 기인한다.
그는 "경남은행이 경영선진화를 통해 전국 단위의 시중은행과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다"며 "다른 지방은행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진출을 꾀하는 것과 달리 경남, 울산, 부산 등 주 영업권역에 집중해 지역밀착경영이라는 지방은행의 장점과 존재 이유에 충실한 은행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새희망홀씨 대출 등 서민금융 확대와 지역사회와의 협력관계도 강화하고 나섰다.
박 행장은 "시중은행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 중소기업을 위해 기업대출 자산의 81%를 지역 중소기업에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남은행은 지난 4월 경상남도 11개 상공회의소협의회와 '지역사회 경제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또 지방은행 최초로 공익재단인 '경남은행사랑나눔재단'을 설립했다.
그는 "국가 중추산업이 집약돼 있는 경남 울산 지역 기업의 사정을 가장 잘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는 은행은 경남은행"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훈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23. [매일경제]지경위서 웬 수수료 청문회 ?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각종 수수료 문제에 대해 국회 차원의 청문회가 개최된다. 24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영환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김재경 한나라당 의원, 조경태 민주당 의원 등은 최근 불거진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백화점 판매 수수료, 은행 수수료 등 3대 수수료와 유사 휘발유 유통 문제 등에 대해 다음달 7~8일 양일간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이 올해 20조원 이상 흑자를 내면서 돈잔치를 하고 있다"며 "사장들을 불러 수수료를 높게 매기는 배경을 따지고 수수료 문제에 대한 공론화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수수료 청문회 증인은 여야 합의로 8명이 채택됐다. 시중은행장으로는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유일하게 증인으로 채택됐으며, 이철우(롯데)ㆍ박건현(신세계)ㆍ하병호(현대) 대표 등 3대 백화점 대표가 모두 증인으로 채택됐다. 현황 보고 대상 기관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중소기업청 등 5곳이다.
이틀째인 8일에는 유사 휘발유 불법 유통 근절을 위한 청문회가 개최된다.
지경위는 최중경 지경부 장관과 박종웅 대한석유협회장, 한진우 한국주유소협회장 등 6명을 증인으로, 이현동 국세청장, 조현오 경찰청장,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 등 3명을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청문회를 통해서 수수료와 유사 휘발유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청문회를 직접적으로 촉발시킨 카드업계에서 단 한 명의 관계자도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권을 관장하는 국회 정무위원회를 중심으로 지경위의 '월권'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 일부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지경위에서 은행 수수료 문제까지 다루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 상정과 청문회 개최를 맞바꿔 졸속으로 추진했다"며 "저축은행 청문회처럼 정치공방만 하다가 끝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24. [매일경제]금융·IT융합해 카드수수료 낮추겠다
한 식구가 된 KT와 BC카드가 정보통신기술(ICT)과 카드 가맹점 운영 역량을 융합해 카드 산업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카드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KT와 BC카드는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보통신기술과 금융의 융합을 통해 카드 결제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재래시장 등 중소상인을 지원하겠다"고 비전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이를 위해 플라스틱 카드를 모바일 카드로 대체하고 종이전표를 없애며 개발한 플랫폼을 모든 카드사에 개방할 방침이다.
남규택 KT 시너지경영실장은 "클라우드컴퓨팅과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결제 과정을 효율적으로 만들고 모바일 카드 발급으로 카드 발급ㆍ배송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발급과 처리에 드는 비용 9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KT가 운영하는 버스정류장 등 광고미디어와 마케팅 솔루션을 통해 중소상인의 경영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중소상인이 부담하는 카드 수수료를 낮추는 동시에 매출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인 카드 수수료 인하 시기와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석채 KT 회장은 "수수료 문제는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언제부터 수수료가 낮아진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KT는 수수료를 떨어뜨릴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모두 검토하고 도입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C카드는 KT의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신용카드 결제 프로세싱에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종호 BC카드 사장은 "현재 카드사마다 결제 처리 과정이 달라 중복 투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KT의 ICT 역량을 기반으로 어떤 금융사도 BC카드의 결제 프로세싱을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프로세싱 사업자'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하나SK카드와의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이석채 회장은 "하나SK카드는 카드를 발급하는 사업자고, BC카드는 카드사에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업자"라며 선을 그었다.
[황지혜 기자 / 석민수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25. [매일경제]2011 車전쟁…폭스바겐이 도요타 잡고 1위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치열한 순위 다툼에 나섰다. 독일 폭스바겐의 1위 등극이 점쳐지는 가운데 2008년부터 글로벌 생산ㆍ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3위권 추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톱5'에 들 것으로 보이지만 연말 판매 추이에 따라 '톱3'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JD파워와 IHS오토모티브, PwC오토팩츠 등 시장조사기관 자료를 인용해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지난해 3위였던 폭스바겐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도했다. 지난해 1위인 도요타는 대지진과 엔고로 판매에 차질을 빚은 반면 폭스바겐은 중국 미국 유럽 등에서 골고루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JD파워는 올해 폭스바겐이 전 세계에서 780만대를 판매해 10.5%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GM이 720만대로 2위에 오르고, 3위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680만대), 4위는 670만대의 도요타가 될 것으로 봤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650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5위가 예상된다.
IHS오토모티브와 PwC오토팩츠도 폭스바겐이 1위, GM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봤지만 3위는 도요타로 전망했다. 하반기부터 생산이 정상궤도를 찾으면서 르노-닛산에 비해 판매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조사기관에 따라 도요타 순위는 다소 이견이 있지만 폭스바겐 1위, GM 2위라는 큰 그림은 일치하는 셈이다.
폭스바겐은 올 들어 3분기까지 611만대를 판매해 연간 780만대 판매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 중국시장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4.6% 늘고, 미국시장에서도 20.4% 성장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시장 전체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는 유럽에서도 폭스바겐은 277만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0.8%의 성장을 기록했다.
크리스티안 크링글러 폭스바겐그룹 영업ㆍ담당 총책임자는 "2009년 629만대, 지난해 714만대에 이어 올해 800만대를 판매하겠다"고 강조했다. 매년 80만~100만대씩 꾸준히 성장하겠다는 얘기다.
폭스바겐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높은 인건비와 그룹 내 경영진 불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신차 출시도 늦어지고 판매도 신통치 않았다. 이런 폭스바겐에 변화가 생긴 것은 2007년 아우디를 경영하던 마르틴 빈터코른 회장이 아우디를 포함한 폭스바겐그룹 전체를 맡는 수장이 되면서부터다.
그는 폭스바겐 스코다 세아트 포르쉐 등 그룹 간 플랫폼 통합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전반적인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이는 판매 증가로 이어져 빈터코른 회장은 올해 초 이사회로부터 임기를 5년 더 연장받을 정도로 신임을 얻게 됐다.
현대ㆍ기아차의 순위도 관심사다. 지난해 미국 포드를 제치고 글로벌 톱5에 오른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초 633만대의 판매 목표를 밝혔다. 최근 이를 수정해 650만대로 올린 현대ㆍ기아차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670만~680만대의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현대ㆍ기아차가 도요타, 르노-닛산을 제치고 톱3에 오를 길도 열리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지진의 어려움을 상당 부분 극복한 도요타가 4분기에 신형 캠리를 앞세워 대대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톱3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올해 폭스바겐이 1위에 오른다고 해도 내년에도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글로벌 생산망을 복구한 도요타의 반격이 예상되는 데다 GM도 글로벌 시장에서 중소형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의 경우 생산능력에서도 아직 도요타와 GM에 100만~200만대가량 모자란다. 당초 빈터코른 회장이 "2018년에 도요타를 잡고 1위에 오르겠다"고 선언한 것도 단계적인 생산능력 확대까지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결과적으로 향후 3~4년 간은 폭스바겐과 도요타, GM이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승훈 기자]
26. [매일경제]LG `L클라우드` 띄운다…스마트폰·TV·PC간 콘텐츠 공유
LG전자가 스마트 기기끼리 각종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자유자재로 상호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대열에 합류한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콘텐츠, 개인정보 등을 스마트 기기끼리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L클라우드'(가칭)를 내년 상반기에 새롭게 마련한다.
이 서비스는 내년 출시할 스마트폰, 스마트TV, PC 등에 우선 적용되며 향후 추가로 출시되는 태블릿PC와 스마트 가전, 자동차, 오디오ㆍ비디오(AV) 시스템까지 하나로 묶는 서비스로 확대 개발 중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로 영화 음악 사진 등 미디어 파일, 문서, 주소록 등을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집에서 TV로 영화를 감상하다 방에서 PC로 이어 보거나 약속 장소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이어 볼 수 있는 이른바 N스크린 서비스도 가능하다.
'L클라우드' 서비스는 지난해 10월 구본준 부회장 취임 직후 최고기술책임자(CTO) 안승권 사장을 위원장으로 HE, MC, HA, AE 등 4개 사업본부 및 CTO 산하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을 총망라해 신설된 '일등 소프트웨어 위원회'의 첫 결과물이다.
이 조직은 각 사업본부 간 공동 프로젝트 발의부터 개발을 진행하고 미래 먹을거리를 발굴하는 등 모든 의사결정까지 할 수 있는 LG전자의 소프트웨어 컨트롤타워다. 현재 100여 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3D 기술력과 맞물린다면 보다 파괴력 있는 서비스가 가능해 이른바 '3D 생태계(3D Echo System)'를 구축할 수 있다.
■<용어설명>
클라우드 서비스(Cloud Service) : 영화 음악 사진 등 미디어 파일, 문서, 주소록 등 사용자의 콘텐츠를 서버에 저장해 두고 스마트폰, 스마트TV를 포함한 어느 기기에서든 재생 또는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이동인 기자]
27. [매일경제]삼성, 中企 많은 컨소시엄에 넘겨
삼성그룹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IMK)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국내 MRO 시장이 또 한 번 전환점을 맞고 있다.
삼성 측은 IMK를 연내 처분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게 됐고 이번 조치는 MRO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다른 대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MRO업계에선 인터파크 컨소시엄의 선정 가능성을 높게 봤다. 국내 중견기업들이 다수 참여한 전략적 투자자로 컨소시엄이 구성돼 '동반성장'이라는 아이마켓코리아의 매각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그룹은 아이마켓 매각 발표 당시 "IMK 지분 매각은 대ㆍ중소기업 동반 성장과 상생 협력에 부응하고 비핵심 사업 철수를 통한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다른 경쟁자였던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나 MBK파트너스 등 국내외 사모펀드는 적극적인 인수가격을 제시했지만 이러한 대의명분에 밀린 것으로 판단된다. 한때 삼성 계열사였던 SFA도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인수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MRO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벤처기업ㆍ소상공인들이 상당수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인수 명분을 쌓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대기업 MRO 사업에 대한 논란이 일자 지난 5월 계열사와 1차 협력업체를 위주로 MRO 사업을 한정하겠다는 '조정안'을 발표했다. 2ㆍ3차 협력업체나 기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삼성그룹 MRO 사업을 강제하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중소기업계 일각에서 "삼성그룹 9개 계열사와 관련된 1차 협력업체만 3021곳에 달하기 때문에 MRO 사업을 계속 확대하면 소상공인 보호라는 취지를 완전히 이룰 수 없다"고 주장하자 삼성그룹이 전격 매각을 결정했다.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인터파크는 향후 5년간 삼성 계열사의 MRO 물량을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출 판로를 개척하고 대ㆍ중기 상생 취지를 살려나가는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인터넷 B2B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쓰겠다는 경영진 의지가 확고했다"며 "인터파크를 창업했던 벤처정신으로 IMK와 함께 B2B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들이 온라인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계획적으로 기업소모성자재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라며 "기존 문구업체 등 중소기업들의 상생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단계까지 IMK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소상공인들은 아이마켓 매각이 결정된 이 시점에서도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관계자는 "애써 삼성과 사업 조정 자율 합의를 이뤘는데, 아이마켓이 다른 회사에 매각되면 자칫 약속 이행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 중소 문구유통업체 관계자는 "인터파크는 삼성보다 오히려 공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기 쉽기 때문에 중소 상공인들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황인혁 기자 / 손동우 기자 / 차윤탁 기자]
28. [매일경제]스마트그리드·스마트홈 2017년 보편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서류를 결재하며 회사에서도 자기 집 거실 불을 켜고, 부엌 가스 밸브를 잠근다. 이처럼 스마트워크와 스마트홈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하는 생활이 이르면 2017년께부터 보편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과 핀란드 국가기술연구센터(VTT)가 지난 1년간 그린ICT 공동연구를 진행한 결과 양국 141명의 전문가는 '그린ICT' 중 스마트그리드와 클라우드컴퓨팅, 스마트홈 등을 시장 잠재력이 높은 기술로 꼽았다고 KISTEP 측이 24일 밝혔다.
전문가들이 꼽은 18개 그린ICT 영역 중 스마트워크와 클라우드컴퓨팅 등이 다른 기술들보다 먼저 2017년 이전에 도입될 것으로 예측됐다. 응답자들은 또 스마트그리드와 스마트홈 등이 2017~2021년에 도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잠재 사용자 중 절반 이상이 해당 기술을 사용하는 시기를 기술 도입 시기로 정의했다.
2020년께 다양한 그린ICT가 일상생활에서 실현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한국 전문가들은 핀란드 전문가들보다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한국이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가 많고 상대적으로 IT 분야 발전 속도가 빨라 이 같은 답변이 나온 것으로 KISTEP는 분석했다.
핀란드 측 전문가들은 18개 그린ICT 영역이 현재 가장 앞선 나라로 유럽연합(EU)을 꼽은 반면, 한국 측 전문가들은 미국이 ICT에 강하다고 응답했다.
그린ICT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정부와 민간 투자, 기후 환경에 대한 국제 규제, 글로벌 ICT 기준 등으로 나타났다. KISTEP는 한국과 핀란드의 산ㆍ학ㆍ연 그린ICT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유망 기술을 묻는 1차 설문과 해당 기술의 실현 가능성 등을 묻는 2차 설문을 실시해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유진 기자]
29. [매일경제]40만원대 `이마트 TV` 나온다
이마트가 40만원대 LED TV(32인치)를 내놓고 가전시장에 직접 뛰어든다. 이마트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작한 LED TV인 '이마트 드림 뷰(Dream View)' 를 27일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이마트 TV는 LED 생산량 세계 1위 업체인 대만 TPV사에서 생산하며 32인치 대당 가격은 49만9000원이다.
'이마트 TV'는 이마트가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한 자체 브랜드(PLㆍPrivate Label) 제품이라는 점에서 타 대형마트가 출시한 저가 LED TV나 모니터와 다소 차이가 난다. 최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은 국내 중소기업과 공동기획해 저가 LED TV와 모니터를 출시해 한정판매했다.
이마트는 1차 물량을 5000대 생산했으며 판매상황을 봐가면서 지속적으로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또 32인치뿐만 아니라 42인치도 생산하는 등 사양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마트 TV 출시는 국내 최대 유통망을 갖춘 이마트가 직접 TV 제조에 나서는 것이어서 가전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싼 가격 때문에 삼성, LG 등 기존 가전업체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게 업계의 예측이다.
이마트 TV는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동일한 크기의 삼성전자, LG전자(각 84만원) 제품과 비교할 때 가격이 40%가량 저렴하다. 이마트 TV는 32인치 LED TV 중에서는 최고 수준 해상도인 풀 HD(1920×1080) 방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동일 사양의 삼성ㆍLG LED TV보다 약 39~42%, 중국산 브랜드 LED TV보다 약 28% 저렴하다"며 "특히 제품을 생산하는 TPV사는 세계 TV 생산량 3위 업체로 LG전자, 소니, 필립스 등 유수의 TV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어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애프터서비스(AS)를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해 TG삼보와 AS 전문계약을 체결하고, 고객이 전국 100개의 TG삼보 전문서비스센터에서 신속한 AS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김학조 이마트 가전담당자는 "1년 전부터 기획해 다양한 테스트를 거친 최고 사양의 LED TV"라며 "이마트는 앞으로 중간 유통단계를 제거해 가격 대비 최고 품질을 갖춘 국민형 TV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자사 브랜드로 TV를 생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PL상품은 아니지만 지난 2002년에도 중소 가전업체와 손잡고 이마트 상표를 붙여 TV를 생산했다가 AS 등의 한계로 사업을 접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이라고 생각해 글로벌 브랜드를 생산하는 1위 업체를 뚫었다"며 "가전 PL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AS라고 판단해 AS에 가장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마트가 지난 2008년에 내놓은 PL 선풍기인 '플러스 메이트'는 현재 선풍기 부문에서 전문업체들을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심윤희 기자]
30. [매일경제]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슬그머니 가격 올려
편의점과 대형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하겐다즈가 원유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슬그머니 가격을 올렸다. 다른 아이스크림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하겐다즈는 각 매장에서 판매하는 전 제품의 가격을 편의점 기준으로 각각 400원씩 올려서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겐다즈 미니컵(100㎖), 스틱바 제품은 모두 3500원에서 3900원으로 가격이 11.4% 인상됐다. 기존 9500원에 판매되던 하겐다즈 파인트(473㎖) 역시 4% 인상된 9900원에 판매 중이다.
하겐다즈 관계자는 "설탕, 우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생산원가 부담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일부 제품에 대해 부분적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하겐다즈 제품은 모두 프랑스에서 생산되고 완제품 상태로 국내로 들여와 판매된다. 그럼에도 지난달 국내 원유 가격 인상 소식과 함께 재빨리 제품 가격을 올린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우유, 커피전문점, 아이스크림 업체들이 원가 부담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필요하지만 모두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며 "하겐다즈의 가격 인상이 소비자의 가격 저항으로 이어지면 업체들은 진짜 필요한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나뚜루와 끌레도르 등 다른 브랜드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가격은 당분간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나뚜루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끌레도르를 생산하는 빙그레 역시 "원유 가격 등의 인상 요인이 있지만 아직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채종원 기자]
31. [매일경제]유럽위기 완화에 코스피 1900 눈앞
코스피가 '글로벌 기대감 지수'의 지표가 됐다. 23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마무리된 후 유럽과 미국 증시보다 앞서 개장된 국내 증시는 기대감에 잔뜩 부푼 모습을 보였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25%(59.94포인트) 오른 1898.32로 마감하며 10월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 전인 지난 8월 5일에 기록한 1943.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말에 이뤄진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등 남유럽발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 정상들의 잠정적인 협의가 이뤄졌다는 소식이 들렸다. 세부적인 안은 26일 2차 정상회의가 지나서야 나올 거라는 '예고'와 함께였다.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대신 이들이 던진 예고는 기대감에 춤추는 장을 더욱 끌어올렸다. 코스피는 '심리석 저항선'이라 불리던 1860선을 단숨에 넘어선 데 이어 1900 근처까지 거침없이 올랐다.
여기에는 중국발 희소식도 한몫했다. 이날 HSBC가 발표하는 중국 10월 제조업 예비 수치가 4개월 만에 확장세로 전환되면서 중국 경기 경착륙 걱정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졌다. 이에 장 초반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도 매수로 돌아서고 기관이 힘을 보태면서 지수 상승을 부추겼다.
◆ 외국인 선물시장 대거 유입
이날 외국인은 현물시장뿐 아니라 선물시장에서도 맹활약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5700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는 9월 26일 이후 가장 강한 매수세다. 외국인이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선물을 대량 매수하는 배경은 앞으로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예측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매수세의 일정 부분은 기존 매도물량을 만회하기 위한 수요도 있지만 신규 매수 세력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10월 내내 계속됐던 박스권 장세를 돌파해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아시아 시장은 속도는 둔화되더라도 지속적으로 플러스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12주 만에 신흥국 펀드로 자금이 들어왔다"며 "신흥국에 대한 심리도 상당수 개선된 데다 위험 선호 자금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수가 1860선을 넘어가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고점이었던 1860선을 넘어서면서 추가적인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른 변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상승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중장기적 성장 낙관은 일러
하지만 시장에서는 좋은 신호가 나오고 있더라도 '기대감'만으로 오르는 증시는 곧바로 '실망감'만으로도 뒤집힐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23일 EU 정상회의에서 확인한 기대감이 이미 증시에 반영됐기 때문에 막상 26일 EU 정상회의 이후에는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재훈 연구원은 "사실 정책 외에 구체적인 안이 나온 것은 없고 그리스의 파산이 연기됐다고는 하지만 민간은행들이 그리스 국채를 어떻게 떠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이견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금융위기 불안감에 비해 실물경기 훼손 정도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은 확인됐지만 분명 선진국의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게 이미 노출됐고 조만간 이를 포함한 저항 요인을 시장이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V-KOSPI(KOSPI200 변동성 지수) 등 단기 변동성 지수가 10월 들어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살펴보면 변동성은 이제야 확대 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이 안정됐다고 하더라도 시스템 전반의 불안정성은 중장기 변동성을 확인해 봐야 한다"며 "시장을 상ㆍ하반기로 나눠서 봤을 때 지난 2년간 안정됐던 증시가 올해 하반기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수 있으며 이 부분 역시 주목해야 할 점" 이라고 말했다.
[이새봄 기자 / 서태욱 기자]
32. [매일경제]굴뚝기업 - 스팩 짝짓기 잇따라
24일 현대증권드림투게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는 자동차 부품회사인 삼기오토모티브와 합병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1주당 합병가액은 5452원이며 현대드림투게더SPAC와 삼기오토모티브가 1대9.8686019 비율로 합병한다. 삼기오토모티브는 현대와 기아차의 1차 협력사로 2009년 9월 현대차 변속기 부품 양산을 시작으로 2010년 하반기부터 변속기의 핵심 부품인 밸브보디를 생산하는 회사다.
이처럼 최근 들어 전통 제조기업들이 스팩과 결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자금 확보 차원에서다. 스팩의 피인수 대상 선정 과정도 사업성 신뢰 검증 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전통 제조사로 쏠림이 커지고 있다. 자본환원율 조정 문제 등으로 유명무실 논란까지 일었던 스팩이 재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스팩의 짝 찾기 어려움은 유럽 재정위기 이후 경기 불투명성이 커지면서 완화되는 분위기다. 수익성에서 안정된 전통 제조업체들이 이른 시일 안에 자금을 확보한 뒤 상장할 수 있는 수단으로 스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직접 상장은 최소 1~2년은 걸린다. 스팩은 상장 기간을 반 년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 합병에 성공하면 스팩에 쌓인 자본금을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스팩들도 수익성 불안으로 주주총회 등 문턱 통과에 가슴을 조려야 하는 성장형 기업보다는 안정형 기업을 선호하는 눈치다. 한 IPO업계 관계자는 "전통 기업과 스팩의 짝짓기가 물밑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9월 이후 합병을 발표한 스팩의 피합병 대상은 차부품과 IT장비 등 전통 제조업 성격이 강했다.
스팩은 설립 초창기 너도나도 피합병 대상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삼았다. 지나친 중복으로 스팩 업계는 "개성이 없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그러나 스팩의 새로운 얼굴 찾기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우선 피인수 대상인 미래 성장 사업이 주력인 기업은 "자본환원율 10% 규정으로 성장성 부문에서 제값을 쳐주지 못한다"며 거부했고, 투자자에게는 피인수 대상의 수익 창출력 안정성 부분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시키지 못했다. 이로 인해 스팩 투자 대상 펀드의 수익률은 저조했다.
펀드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스팩을 담은 공모 펀드 3곳의 설정 후 수익률 평균은 -7.22%이며, 사모 펀드 30곳의 수익률 평균은 -9.40%였다.
[김대원 기자]
33. [매일경제]"중남미에선 브라질 금융株가 따봉"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남미 시장, 그 가운데 브라질 금융업종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윌리엄 랜더스 블랙록자산운용 중남미펀드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지역별로는 브라질, 업종별로는 금융주 투자 비중을 늘렸다"며 "포트폴리오 편입 비중을 향후 6~12개월간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블랙록 중남미펀드는 지난달 말 기준 브라질(68.2%), 멕시코(14.8%), 페루(3.5%), 칠레(3.0%) 순으로 투자 비중을 가져가고 있다.
업종별 자산배분 현황은 금융(28.0%)이 가장 높으며 원자재(13.4%), 에너지(12.9%), 필수소비재(9.6%), 텔레콤서비스(8.3%)가 뒤를 잇는다. 내수관련주에 3분의 2 넘게 집중하지만 단기적으로 펄프ㆍ종이에 대해서는 축소 포지션을 유지할 방침이다.
랜더스 매니저는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은행은 내수산업용 대출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유럽 은행 리스크에 크게 노출돼 있지 않다"며 "자본 구조 또한 탄탄하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원자재 투자 비중은 중국주 우려 때문에 줄였다"며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 '발레(Vale)'를 제외하고는 원자재보다 금융주에 투자하는 게 더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랜더스 매니저는 특히 브라질에 대해 "인플레이션을 잘 통제하고, 기준금리 인하로 경기둔화 우려에 잘 대응하고 있다"며 "유동성 공급 역량도 충분하고, 정규고용직 창출이 증가하면서도 소득불평등 격차는 꾸준히 줄어 향후 2500만명이 추가로 중산층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라틴국가와 관련해 그는 "멕시코는 업종별로 1~2개 기업이 독과점을 하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지고,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면서도 "다만 인건비 상승률이 낮아 미국 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페루에 대해서는 "대선 이후에도 기존 경제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내수관련주가 유망하지만 투자할 주식 종목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그 밖에 그는 △30세 미만이 총인구의 절반을 넘는 인구 구조 △상대적으로 낮은 대외 수출의존도 △낮은 금융상품 보급률 등을 중남미 경제를 좋게 봐야 할 핵심 이유로 꼽았다.
[이유섭 기자]
34. [매일경제]증권사 저축은행 인수 좋기만 할까
증권사들의 저축은행 인수 괜찮을까.
지난 9월 영업정지 조치된 7개 저축은행 가운데 제일2를 제외한 6개 저축은행에 대한 입찰이 지난 21일 마감됐다. 현대증권이 대영저축은행 단독 매각에, 키움증권이 '대영+에이스' 패키지 매각에 각각 참여했다. '프라임+파랑새' 패키지 매각에는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가 뛰어들었다.
증권사의 저축은행 인수전 참여를 보는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
우선 수익기반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다. 안정적인 수신(예금) 기반이 확보되면 변동성이 큰 증권업을 보완할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은 국내 헤지펀드 도입을 앞두고 신용공여 등 프라임브로커 업무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저축은행 인수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한다.
예금보험공사가 부실을 다 떨어내고 팔기 때문에 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부담도 적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실 정리를 통해 매각 이전 대비 자산 규모가 평균 56.1% 감소했고 지난 저축은행 매각 사례와 같이 사후 추가 손실에 대한 보전이 기대되기 때문에 인수에 따른 부담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한 증권사 대표는 "증권업 자체도 공격적 운용으로 리스크가 큰데 고금리 예금을 유치해 공격적인 자산운용을 하는 저축은행까지 인수한다면 자칫 리스크에 대한 부담만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수정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인수전의 진행 추이와 인수 후 추가적 부실 발생 가능성, 이에 대한 인수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 강화 여부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4일 코스피 증권업 지수가 4.86% 오른 가운데 한국금융지주는 9.5% 상승했지만 현대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3.7%, 1.51% 오르는 데 그쳤다.
[조시영 기자]
35. [매일경제]신흥국 잇달아 금리 인하, 한국은 동결 가능성 높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주요 신흥국이 기준금리를 잇달아 인하했지만 국내 채권시장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신흥국을 쫓아 서둘러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물 국고채권 금리는 전일 대비 0.04%포인트 오른 3.53%로 마감했다. 5년물과 10년물도 각각 0.04%포인트 올라 채권값 약세 추세가 지속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브라질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미 터키 인도네시아 이스라엘도 한 차례씩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과거 선진국이 저금리를 유지하는 와중에도 금리 인상을 유지했던 신흥국들이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준금리를 다시 내리고 있는 것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신흥국 중앙은행을 쫓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채권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의 경우 급격한 해외자금 유입이 금리 인하에 영향을 끼쳤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경상수지가 1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의 이유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 봤다.
채권 전문가들은 대개 올해 중으로는 인상도 인하도 아닌 동결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은 "절대적인 금리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내년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덕주 기자]
36. [매일경제]주식매매수수료, 연말까지 인하될 듯
증권사가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한시적으로 면제되면서 올해도 일반 투자자들의 주식매매 수수료가 같이 인하될 전망이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이사회를 열고 증권사에서 받는 수수료를 연말까지 면제해주기로 결정했다. 27일 한국거래소 이사회에서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증권사들이 두 기관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면제된다. 이번 조치가 이뤄지면 증권사들도 연말까지 일반 투자자들에게 받는 주식매매 수수료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연말 수수료 면제는 2008년, 2009년에도 있었다. 두 기관은 국정감사 등을 통해 막대한 수수료를 취한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아왔다. 이에 따라 연말이면 일시적으로 수수료를 면제하는 조치를 취해왔다.
하지만 '생색내기 아니냐'는 지적도 매년 나오고 있다. 올해 두 기관의 수수료 수입이 목표치를 넘어섰기 때문에 수수료 인하를 실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해 대우증권의 경우 일반 투자자 대상 수수료 인하 규모는 주식거래는 0.00665%, 지수선물은 0.0004104%, 옵션은 0.0171%였다.
[이덕주 기자]
37. [매일경제]한국형 헤지펀드 12개 운용사 도전장
한국형 헤지펀드 1호 선점을 위한 레이스에 출발 신호가 울렸다.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헤지펀드 운용업 인가 신청을 앞두고 이번주부터 '수요 조사' 격인 가접수 신청을 받는다고 24일 밝혔다.
20일 현재 당국의 헤지펀드 운용 기준을 충족하는 금융회사는 자산운용사 14곳, 증권사 10곳, 투자자문사 6곳 등 총 30곳이다. 1차 가접수 신청 대상은 일단 자산운용사로 한정했다. 증권사와 자문사는 상대적으로 준비가 덜 돼 1~2개월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에 따르면 운용 규모 10조원 이상 자산운용사 14곳 가운데 연내 헤지펀드 운용업 인가 신청을 내기로 방침을 확정한 곳은 모두 12곳으로 조사됐다. 일단 연내 신청 계획이 없다고 밝힌 운용사는 INGㆍ알리안츠자산운용 등 2곳이다.
ING자산운용 관계자는 "홍콩에 있는 헤지펀드 법인과 시너지 창출 방법을 모색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여러 운용사들이 한꺼번에 헤지펀드 신청을 해오면 1호 선정작업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권대영 금융위 자산운용과장은 "운용사들에서 이에 대한 질문이 너무 많이 들어온다"며 "아직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동시에 신청하면 이 가운데 한 군데만 1호 칭호를 붙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호 타이틀 선점 경쟁에 뛰어든 운용사들은 롱쇼트를 기본 전략으로 하되 조금씩 특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주식과 원자재 중심의 롱쇼트, 하나UBS자산운용은 채권과 주식 롱쇼트 결합상품을 준비 중이다. 한국투신운용과 신한BNPP는 롱쇼트 대상을 아시아 에쿼티로 넓혀 잡았다.
헤지펀드 출범이 목전에 다가오면서 프라임 브로커와 운용사 간 합종연횡 움직임도 활발하다.
헤지펀드 운용에서는 주식대차 등 기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 역량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계열사를 프라임 브로커로 둘 수 없도록 한 규정상 '짝짓기'는 불가피하다.
삼성자산운용은 대우 우리 한국 현대증권 4개사에서 제안서를 받았다. 한국투신운용도 삼성 우리 현대 대우증권 4곳에서 프라임 브로커 제안을 받았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삼성증권과 이미 프라임 브로커 계약을 맺었다.
한편 코스모투자자문은 운용사로 전환을 신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 신청 기준인 운용자산 10조원에 미달해 자동적으로 연내 헤지펀드 신청이 어려워졌다.
합병작업이 진행 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헤지펀드 등록을 개별적으로 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기준으로 이 두 법인이 독립법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탄생을 앞두고 부정적 목소리도 솔솔 나오고 있다.
특히 정치권 기류가 좋지 않다.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다수가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시행령 개정만으로 헤지펀드와 프라임 브로커 업무가 가능하도록 했지만 '편법'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한 자문사 관계자는 "법이 뒷받침되지 않는 헤지펀드는 '서자(庶子)' 취급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염려를 표시했다.
헤지펀드가 출범하더라도 당장 취할 수 있는 운용전략이 제한적인 것도 부담스럽다. 싼 주식을 매수하고 비싼 주식을 빌려와 공매도하는 '롱쇼트' 전략 일변도로는 절대수익 목표를 살려내기 쉽지 않다.
[이유섭 기자 / 서유진 기자]
38. [매일경제][마켓레이더] 유럽은행 3분기 실적이 증시 분수령
지난 두 주간 국내외 금융시장은 유럽 국가들의 공조와 은행들의 자본확충 기대로 안도랠리가 나타났다. 유럽 은행의 자본확충 이슈는 첫째 유럽 부실은행의 국유화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구조조정 가능성, 둘째 그리스의 단계적인 디폴트를 위한 사전작업, 셋째 이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유럽판 TARP(Troubled Asset Relief Program, 부실자산매입프로그램)의 본격적인 개시로 해석돼 향후 유럽 재정위기의 완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이자 금융시장 안정의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제부터는 자본확충 기대감보다는 불편한 진실 또한 염두에 둬야 할 시점이다. 막연한 해결 기대감과는 달리 향후 스케줄은 유럽 은행의 자본확충에 대한 구체적인 규모, 세부적인 방법론, 그리고 시행시기에 대한 논의가 더 상세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되는 엄격한 자본강화 규정이 도입되면 부실 자산상각에 대한 경계감 또한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월말 이후 유럽 은행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본격 개시되는데, 일부 은행의 경우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 은행들의 실적발표를 통해 부실자산이 공개되고 자본확충에 대한 상세한 규모와 방법이 논의되면 시장참여자들은 다시금 유럽 재정위기의 실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결국 유럽 금융주의 부실자산 상각과 어닝쇼크 우려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개연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반영하듯 독일ㆍ프랑스 정상회의가 열흘 간격으로 열리고 있으나 진통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예정했던 EU 정상회의에 관한 독일 정부의 성명 발표를 취소하고, EU 정상회의의 연기 가능성도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하는 등 다시 독일과 프랑스 간 공조시스템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새 지침에 대한 합의 도출이 난항을 겪고 있고, 특히 독일은 EFSF의 2조유로 증액에 회의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EU 정상회의에 대해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역사적으로 재정위기는 늘 후행적인 은행위기를 동반했다. 1997년 IMF 사태를 돌이켜보면 IMF구제금융을 요청한 이후 7개월 만에 부실 금융사 통폐합을 거쳤고, 그제서야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결론적으로 EU가 유럽 은행들에 대한 위기관리 시스템을 본격화하는 시기가 곧 금융시장의 변동성 장세가 완화되는 시점이 될 것이다.
유럽 재정위기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현명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극단적인 비관도 경계해야 되겠지만, 그 해결 과정 또한 여전히 많은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이윤규 사학연금 기금운용단장]
39. [매일경제]MKF지수
40. [매일경제]보금자리 임대주택 7200가구 공급
이달 말부터 오는 12월까지 서울과 수도권 보금자리지구에서 임대주택 7200여 가구가 쏟아진다.
여러 지역에서 분양되며 임대 후 분양전환, 장기전세, 국민임대 등 유형도 다양해 세입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달 말 서초지구 A4블록에서 10년임대(202가구), 분납형 임대(222가구) 등 424가구 임대주택에 대한 본청약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입주 시기는 2013년 12월부터다.
서초지구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전국에 서 분양되는 보금자리 임대주택은 총 7246가구에 이른다.
10년 임대주택이란 최초에 임대보증금 납입 후 임대의무기간인 10년 동안 매달 월세를 납입하며 주거한 후 분양전환 우선권을 주는 제도다.
분납형 임대는 입주자가 집값의 30% 분납금을 먼저 지불한 후 입주 후 4년, 8년 등 두 차례 중간 분납금을 지불한 후 입주 후 10년이 되는 시점에서 잔금을 치러 소유권을 취득하게 된다.
비슷해 보이지만 10년 임대는 마지막에 한꺼번에 집값을 치러야 하는 반면, 분납형 임대는 몇 번의 단계에 따라 지분을 취득한 후 마지막에 잔금을 치른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서초지구는 토지소유권 없이 토지지상권과 주택소유권만 가지는 토지임대부 주택 358가구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서초지구에는 영구임대, 국민임대, 장기전세 임대주택 709가구도 내년 6월 입주자 모집을 거쳐 2013년 12월 입주가 시작된다. 국민임대는 최대 30년, 영구임대는 5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서민층 대상 임대주택이다.
11월에는 서울 우면2지구에서 장기전세 및 국민임대 96가구가 입주자를 모집한다.
서초지구 인근 강남지구에선 장기임대(A3블록)와 공공임대(A5블록)가 특별건축구역 내 디자인시범단지로 조성되며 올해 말 착공해 내년 상반기부터 공급이 시작된다.
강남 외 수도권에선 이달 말부터 올해 말까지 남양주 별내(A1-3블록)에서 10년임대 478가구, 의왕 포일(A2블록)에서 국민임대 840가구, 성남 중동3(2블록)에서 국민임대 127가구 등 총 4847가구의 임대주택이 입주자를 모집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남양주, 의왕, 성남 등은 전세수요가 비교적 풍부한 지역이어서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민간에 비해 싼 공공임대주택이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에서도 이달과 12월에 총 2399가구의 임대주택이 입주자를 찾는다.
부산 범천에서 국민임대(1블록) 533가구, 강원 삼척 도계에서 10년임대(1블록) 280가구, 청주 율량(A-3블록)에서 국민임대 554가구, 충남 당진 대덕수청(3-2블록)에서 국민임대 333가구 등이다.
[이지용 기자]
41. [매일경제][매경TEST] 최저임금과 실업률의 상관관계는
■ 매경테스트 예제
최저임금은 정부가 법을 통해 일정한 임금수준 이하로는 어떤 노동자도 고용할 수 없도록 규정한 임금수준이다. 다음 설명 중 맞는 것끼리 짝지은 것은?
ㄱ. 최저임금이 상승하면 기업들의 경력자 수요가 증가한다.
ㄴ. 최저임금이 상승하면 미숙련 노동자들의 실업률이 증가한다.
ㄷ. 최저임금이 상승하면 모든 미숙련 청소년들의 소득은 증가한다.
ㄹ. 최저임금제도는 가난한 노동자들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데 효과적인 정책이다.
ㅁ. 직업훈련이라고 생각하고 취업한 미숙련 노동자들의 균형임금은 최저임금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① ㄱ,ㄴ ② ㄴ,ㄷ ③ ㄱ,ㄹ ④ ㄴ,ㅁ ⑤ ㄷ,ㅁ
▶ 해설
최저임금제도는 생산성이 낮은 가난한 노동자들의 실업률을 높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최저임금제도보다는 근로소득에 대한 조세를 감면해 주거나, 임금을 보전해주는 근로장려세제(earned income tax credit)가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저임금이 상승하면 상승한 최저임금보다 생산성이 낮은 미숙련의 청소년들 중 상당수가 실업자로 전락하기 때문에 최저임금의 상승이 모든 미숙련 청소년들의 소득을 증가시키지는 못한다. 일반적으로 경력자들의 임금은 최저임금보다 상당폭 높기 때문에 기업들의 경력자 수요는 최저임금과 상관이 없다.
미숙련 노동자들은 생산성이 낮기 때문에 최저임금이 상승하면 그들의 균형임금(생산성)이 최저임금보다 낮게 될 확률이 높아지고 따라서 그들의 실업률이 상승하게 된다. 미숙련 노동자가 직업훈련한다고 생각하고 취업할 경우 직업훈련이라는 이득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의 균형임금은 최저임금보다 낮게 된다.
정답은 ④
[이기석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
42. [매일경제][열린마당] 녹색화학산업에 주목하자
글로벌 경제 위기와 지구 차원의 환경문제에 직면하면서 효율적이고 환경친화적인 화학제품 등 경제와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녹색화학'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녹색화학은 미국 예일대학의 폴 아나스타스 등이 1990년대 초 폐기물 생성 방지, 위험성이 낮은 합성방법의 설계, 안전한 화합물 설계, 재생가능 원료의 사용 등 12가지 주요 원리를 제안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대됐다.
미국에서는 그린 케미스트리 챌린지 프로그램, 그린화학 전문가와 정보시스템, 그린화학 교육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있으며 매년 녹색화학 발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녹색화학 대통령상'을 수여한다. 일본은 심플 케미스트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녹색화학을 확산시키고 있다. 영국은 녹색화학에 대한 연구비 지원 확대, 그린화학 연구네트워크 운영 등으로 녹색화학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은 IT, BT, NT, 에너지 등으로 기술 분야를 분류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왔으나 핵심 기반기술이자 융합요소기술인 화학에 대해서는 산업의 중요성에 비해 투자와 관심이 적었다. 특히 녹색화학과 녹색화학산업의 발전과 관련해서는 아직 일천한 단계다.
국내 화학산업은 생산액 기준으로 2009년 293조원으로 자동차 119조원, 철강 79조원, 조선 75조원, 반도체 41조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 화학산업 수출액은 963억달러로 자동차(544억달러), 반도체(507억달러), 조선(491억달러)을 크게 웃돈다.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 일본, 중국, 독일, 프랑스에 이어 6~8위 수준의 화학강국으로 성장했다. 또한 화학산업은 전기ㆍ전자, 자동차, 기계, 조선, 항공, 미래섬유 등 21세기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와 부품공급 산업으로서의 전략적 역할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 화학산업은 매출액 비중에서 기초유분, 합성수지와 같은 범용제품의 비중이 높다. 화학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에너지 다소비를 비롯해 폐기물 발생 문제도 큰 이슈가 되어 왔다. 포화상태에 이른 중국 중심의 수출시장을 유럽과 선진국으로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과 기술혁신도 요구된다.
따라서 범용제품의 한계를 넘어 기술혁신을 통한 친환경 고부가 정밀화학제품의 생산, 화학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에너지 소비와 폐기물 발생의 최소화, 유해성과 독성을 최소화한 친환경 화학제품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녹색화학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한국화학연구원에서는 촉매기술을 이용한 친환경화학공정, 온실가스의 화학적 전환, 태양광 에너지와 첨단 IT 친환경소재, 바이오화학 분야 연구개발 등을 통해 녹색화학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11월 10일에는 녹색화학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해 세계적인 녹색화학의 흐름과 정책동향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유엔이 정한 세계화학의 해를 맞아 녹색화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해의 폭이 넓어지기를 바란다.
[김재현 한국화학연구원장]
43. [매일경제][매경포럼] `미국의 가을`이 깊어간다
리비아 42년 독재의 주인공 카다피가 20일 숨을 거뒀다.
지난겨울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점화된 민주화 시위.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이 분노의 물결은 북아프리카ㆍ중동 독재자들을 맹렬한 기세로 삼켰다.
이럴 때 지구촌 사람들의 눈길은 자연스레 북한으로 향한다. 저 굶주리고 억압받는 땅에도 자유의 온기가 퍼지기를 염원하는 눈길이다.
중국도 이런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언론ㆍ집회 자유는 낮은데 소득 불평등은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1984년 0.26에 불과하던 중국 지니계수는 지난해 0.5에 이르렀다. 소득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우면 평등, 0.4 이상이면 심각한 불평등 상태를 의미한다. 지구상에서 지니계수 0.5 이상인 나라는 20여 개국에 불과하다고 하니 그 심각성을 알 만하다.
아니나 다를까, '아랍의 봄'이 무르익던 지난 2월 "중국에서도…"라는 구호가 인터넷에 등장했다. 존 헌츠먼 당시 중국 주재 미국대사는 기다렸다는 듯 시위 예정 장소로 달려갔다. 차기 미국 대권을 노리는 그로서는 '중국 민주화를 위해 뭔가 했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었으리라. 그러나 그의 기대는 실현되지 않았다. 불과 몇 명이 시위를 시도했을 뿐 대다수 중국인은 무관심했다.
정작 시위는 9월 들어 뉴욕 월가에서 불붙었다. 소득 상위 1%의 탐욕과 높은 실업에 분노한 시위대가 자본주의 심장 월가로 모여들었다. '아랍의 봄'에 빗대어 '미국의 가을'이라고 불리는 이 시위는 저물어가는 미국의 시대를 대변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설픈 자본주의'로 지목받는 중국이 아니라 왜 '자본주의 본산'이라고 불리는 월가에서 분노가 폭발했을까. 많은 사람은 미국에서 시위가 더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선 인터넷 검열도 심하고 집회에 대한 규제도 엄하다.
반면 미국의 시위문화는 참으로 자유롭다. 블룸버그 뉴욕시장의 여자친구는 월가 시위대가 점거 중인 주코티공원을 소유한 회사의 임원이다. 그럼에도 그는 주코티공원에서 시위대를 내쫓으려고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시위대의 언론자유와 그들로 인해 불편을 겪을 맨해튼 주민들 사이에서 엄정한 중립을 지키겠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이런 문화가 월가 시위를 가능하게 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뿐일까.
월가 시위대들은 아직 공통된 주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그럴싸하다. "99%를 대변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는데 특정한 주장을 내세우면 특정계층만 대변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참가자들 목소리는 그래서 중구난방이다. 그럼에도 그들에게는 공통분모가 있다. "일자리가 있었다면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국의 지난해 지니계수는 0.457에 이른다. 소득불균형이 중국과 쌍벽을 이룬다. 그런데 실업률은 9%로 중국의 4%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중국 못지않게 불균등한데 이를 해결해줄 일자리는 없으니 '미국의 가을'이 깊어질 수밖에…. 제12회 세계지식포럼에 참가한 명사들은 "우리에게 자유시장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좀 더 책임이 수반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칼 마르크스가 옳았다"며 "자본주의는 어떤 부분에서 자기 파괴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코티공원에 모여 있는 월가 점령 시위대는 최근 며칠 사이 추위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비가 내리고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피부병과 저체온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하루 평균 100명에 달한다. 앞으로 기온이 더 내려가면 이들은 추위를 피해 뿔뿔이 흩어질 것이다. 겨울이 월가에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런 기회에 책임과 나눔, 포용에 관한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미국의 봄'은 더욱 파괴적일 수도 있다.
[최경선 국제부장]
44. [매일경제][기고] 건설산업 공생발전 이뤄내려면
지난주 '건설산업 공생발전위원회'가 출범했다. 건설산업 공생발전위원회는 건설문화 개선을 비롯한 이미지 제고, 그리고 공생발전 정착을 위한 핵심 허브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역할을 통해 궁극적으로 건설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선진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큰 목표인 만큼 발주자와 원ㆍ하도급업체, 엔지니어링업체, 건설근로자, 건설단체 등 건설 생산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를 비롯해 문화ㆍ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전문가들까지 이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모쪼록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생산돼 공생발전이 건설산업의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 정착되길 기대한다.
최근 언론에서는 대통령이 공생발전을 언급한 지 두어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대책과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앞다퉈 지적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만큼 구체적인 실천 방안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산업의 양적ㆍ질적인 성장 토대가 마련되지 않으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내놓기 어렵고, 또 자칫 산업 자체의 경쟁력 저하를 유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은 지금 매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국내외적으로 산재한 여러 경제 불안 요인과 공공건설 물량의 지속적인 축소, 이에 따른 출혈 경쟁과 저가 수주를 유도하는 입찰제도로 인해 원가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건설산업 환경으로 인해 현재로서는 건설산업의 공생발전은 자칫 실천 가능성이 떨어지는 공염불이 될 수도 있다. 결국 건설산업의 공생발전 모색은 건설산업이 처한 현재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지속성장 방안 논의와 함께 이루어져야만 한다. 또한 건설산업에 참여하는 정부, 건설기업, 민간ㆍ공공의 건설단체 등 각각의 주체들이 각각의 위치에 맞는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하고 실천할 때 비로소 실천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정부는 건설산업의 경쟁력 제고라는 측면에서 공생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와 제도를 정비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협력과 신뢰에 바탕을 둔 경제적ㆍ사회적 효율성의 극대화라는 관점에서 기존의 정책과 제도를 정비해야만 한다.
이런 노력을 통해 형성된 건전한 정책ㆍ제도적인 풍토는 건설산업 내 대형ㆍ중소 건설업체 간 바람직한 생태계 조성에 필수적이다. 또한 건설기업과 건설단체들의 공생발전 노력을 자극하는 핵심적인 요소다.
건설기업은 기업과 기업 간, 기업과 국가 간, 기업과 사회 간 협력관계의 질적인 향상이 향후 핵심 경쟁 요소임을 인식하고 이를 중요한 경영 목표로 삼아 구체적인 실천 계획과 전략을 체계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민간과 공공의 여러 건설단체 역할도 중요하다. 기업과 정부 사이에서 공생발전을 저해하는 정책과 제도를 적극 발굴하고, 개선 대안을 제시하며, 바람직한 건설산업 내 공생발전의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정부, 기업, 단체들의 이러한 노력이 산업 내 공생발전을 유도하면 이는 건설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지속 성장으로 이어지고, 다시 공생발전의 기반을 튼튼히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것이다.
최근 인문학과 산업, 경영, 기술 간의 접목이 화두가 되고 있다. 그 근본은 이미 존재해온 인간의 가치와 본질, 역사성에 대한 이해와 사회의 다원적인 관점의 반영을 통해 미래 경영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는 데 있다.
공생발전도 마찬가지다. 공생발전이란 갑자기 출현한 신개념이나 운동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산업의 생존에 필수적인 원동력이다. 건설산업 내 공생발전 도모는 건설산업의 토대를 튼튼히 하는 노력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김흥수 건설산업연구원장]
45. [매일경제][사설] 정부, 금반지 빼 물가 잡았다고 할텐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제 "개편된 지수로 11월 물가가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과 감각이 다른 금반지가 들어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통계청은 이미 이달 초 9월 물가통계를 발표할 때 투자목적으로 구입하는 금반지를 소비자물가지수 조사품목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물가지수 작성 시 조사대상 품목은 5년에 한 번씩 조정되고 있다. 현재 조사대상 489개 품목은 2006년 말에 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11월 물가부터 조사대상 품목을 재편해 물가지수를 작성하게 된다.
통계청이 물가지수 재편 시 조사대상에서 제외하는 품목은 통상 기준연도 시점 도시가계 소비지출총액의 1만분의 1이 안 되는 상품들이다. 대략 지수 재편 시 20개 안팎의 품목들이 바뀐다. 올해는 기술변화로 별로 쓰이고 있지 않은 캠코더나 전자사전 유선전화기 등이 제외될 것이란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새로운 상품의 출현과 국민생활 양식의 변화 등으로 주기적으로 조사품목을 바꿀 필요가 있다. 금반지는 2005년 기준으로 소비지출 비중이 0.48%였기 때문에 조사대상 품목에 포함돼 왔다. 그런데 통계청은 "2009년부터 금반지를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투자목적의 자산으로 분류해 소비지출 통계를 작성하고 있지 않고, 따라서 물가조사대상 품목에서 제외하는 게 맞다"고 설명한다. 돌잔치 등에 금반지 선물이 가장 많았고 이것은 투자목적이 아니므로 통계청의 설명은 궁색하다.
경제위기를 맞아 금값이 폭등하고 9월의 경우 금반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6.2%나 올랐다. 이 영향으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4.25% 중 금반지의 기여도가 0.45%포인트를 차지했다. 금반지를 뺀다면 물가상승률이 3.8%에 그쳤을 터이니 통계당국으로선 눈엣가시 같은 존재일 터이다.
11월 물가부터 금반지를 뺀다면 물가상승률이 상당히 낮아질 것이다. 이래 놓고 물가를 잡았다고 한다면 사슴(鹿)을 가리켜 말(馬)이라고 하는 격이다. 올 들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을 웃돌고 그 격차가 아시아에서 최고 수준이다. 정부는 통계 재편으로 책임을 면하려 해선 안된다. 당분간 금반지를 포함한 물가지표를 함께 작성해 연속적인 시간 흐름상에서 물가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46. [매일경제][사설] 해외계좌 미신고 과태료 올리고 형사처벌 병행을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해외금융계좌 신고제에 허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제도 보완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미신고자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에 불과해 반드시 신고하려는 유인이 약하다는 게 문제다.
지난해 해외금융계좌 잔액이 하루라도 10억원을 넘은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첫 신고를 받은 지난 6월 실제 신고는 525건에 그쳤고 이 중 개인은 211명에 불과했다. 국세청이 이에 앞서 해외 부동산을 사거나 거액 외환거래 사실이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2000여 명에게 신고 안내문을 보낸 것이나 국내에 10억원 넘는 금융자산을 보유한 이들이 13만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너무나 저조한 실적이다.
시행 초기라는 점을 고려해 신고 대상 자산을 현금과 상장주식(예탁증서 포함)으로 한정하고 거액 투자의 주종을 이루는 채권과 펀드, 파생금융상품, 비상장주식을 제외한 것부터가 문제다. 빠져나갈 구멍을 너무 크게 만들어준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미신고나 과소신고자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해 자칫 이 제도가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현행 법규에 따르면 미신고 금액 20억원까지는 과태료가 3%에 그치고 50억원을 넘어도 9%에 머무른다. 이는 고의적으로 신고의무를 위반한 경우 계좌잔액의 50%를 과태료로 물리고 5년 이하 징역형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한 미국에 비하면 솜방망이나 다름 없다.
해외계좌 신고제가 시행 초기부터 유명무실해져 역외탈세가 활개치지 않도록 하려면 미신고나 허위신고자에 대해 훨씬 무거운 과태료를 물리고 고의성이 있는 경우 형사처벌도 가능하도록 법률에 명시할 필요가 있다. 기획재정부는 국세청의 건의를 받아들여 법규 개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인이 해외로 빼돌린 음성자금이 주로 숨어있을 나라 정부와 금융회사들에 탈세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해야 한다. 영국 정부는 이달 초 2013년부터 영국인이 스위스 은행에 개설한 무기명 계좌에 대해 27~48%의 소득세를 스위스 정부가 원천징수해 영국 당국에 지급하도록 하는 협약을 맺었다. 미국 정부는 스위스 은행에 비밀계좌를 가진 자국인 명단을 넘겨받기도 했다. 우리도 금융 비밀주의가 강한 나라들과 적극적인 협상을 벌여 역외탈세 자금이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도록 해야 한다.
47. [매일경제]갤럭시 넥서스 vs 아이폰4S…차세대폰 승자는
3세대(3G) 이동통신보다 무선 인터넷 속도가 5배 이상 빠른 롱텀에볼루션(LTE) 시대가 열렸지만 삼성, 애플 등 주요 휴대폰 제조사들은 최근 3G를 기반으로 한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4일(미국 현지시간) '아이폰 4S'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삼성전자가 5세대 구글폰인 '갤럭시 넥서스'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선두 업체들이 3G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는 이유는 제한된 LTE 서비스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서울에서만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내년 1월이 되어서야 28개 주요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 LG유플러스는 서울과 부산ㆍ대구ㆍ광주 등 광역시에서 LTE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내년 하반기쯤이나 전국적으로 LTE 통신망이 구축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진정한 4G LTE 시대로 진입하는 과도기를 놓치지 않았다. 제한된 LTE 서비스를 이용하기는 불편하고 3G보다는 빠른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이다.
선수는 애플이 먼저 쳤다. 아이폰 4S는 3G 이동통신 중 비교적 빠른 HSPA(고속패킷접속)를 지원한다. 기존 3G 스마트폰에 비해 콘텐츠 다운로드, 업로드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사양도 개선했다. 3.5인치 디스플레이에 아이패드2에 쓰인 것과 같은 A5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카메라는 800만화소로 성능을 높였다. 소비자들 눈을 사로잡을 새로운 서비스도 여럿 갖췄다. iOS5를 탑재하면서 가장 크게 바뀐 점은 아이클라우드, 음성인식 기능 등 다양한 사용자경험인터페이스(UX)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클라우드는 사용자의 문서나 사진, 동영상을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등에서 곧바로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로 주목된다. 나아가 지난해 애플이 인수한 음성검색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업체 '시리(Siri)'의 역량을 접목해 사람의 목소리로 아이폰을 조작할 수 있는 '음성 제어(Voice Control)'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19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011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5세대 구글폰 '갤럭시 넥서스'를 공개했다. 차세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내장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세계 처음으로 탑재한 이 폰은 애플 아이폰 4S의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
갤럭시 넥서스는 고속패킷접속플러스(HSPA+)를 지원한다. 예를 들어 1.4GB(기가바이트) 영화파일을 다운로드할 경우 3G에선 15분 정도 걸리지만 HSPA+에선 9분가량 소요된다. 아이폰 4S보다 속도 면에서 앞선다. 아이폰 4S는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의 비교적 하위 기술인 HSDPAㆍHSUPA를 지원해 다운로드 최대 속도가 14.4Mbps(초당 메가비트)에 불과하지만, 갤럭시 넥서스는 WCDMA 최신 기술인 HSPA+를 채택해 다운로드 최대 속도가 21Mbps에 달한다.
큰 화면에 고화질 영상이 펼쳐지는 점도 강점이다. 4.65인치 슈퍼아몰레드HD 디스플레이(1280×720)를 탑재해 영화나 동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특화했다. 넓은 화면임에도 가독성 척도인 인치당 해상도(ppi)는 316 정도로 이를 최대 장점으로 꼽았던 애플 신제품인 아이폰4S(326ppi)에 근접하도록 했다. 갤럭시 넥서스는 하드웨어 측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크게 개선됐다. 갤럭시 넥서스에 첫선을 보이는 운영체제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안드로이드 4.0)는 그동안 태블릿PC(허니콤)용과 스마트폰(진저브레드 등)용으로 나뉘어 있던 기능을 한데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모토로라코리아는 19일 '모토롤라 레이저'를 출시하며 글로벌 히트 휴대폰인 '레이저(RAZR)' 성공 이후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모토롤라 레이저의 강점은 외관에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얇은 두께다. 카메라 헤드를 제외한 기기의 두께가 7.1㎜로 현존하는 휴대폰 가운데 가장 얇다. 두께 면에선 얇다고 평가받는 '갤럭시 넥서스'(8.94㎜)보다도 낫다. 디자인은 사용자 친화적이다. 테두리를 알루미늄으로 마감하고 충격완화를 위해 후판을 강도가 높은 아라미드 계열의 케블라 섬유로 만들어 손에 쥐는 맛(그립감)이 떨어지지 않게 설계됐다. 전면유리는 코닝사의 고릴라글라스를 적용해 충격에 강하게 만들어졌고 모토롤라 특유의 물튀김 방수 코팅을 가했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경쟁사의 제품보다 사양이 떨어지지 않는다. 4.3인치(960X540) 슈퍼아몰레드 어드밴스트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사진,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즐기는 데도 특화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3버전(진저브레드)으로 최적화에 신경을 써 터치나 화면넘김이 버벅대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또 개인 클라우드 시스템인 모토캐스트로 자신의 PC에 있는 콘텐츠를 스마트폰에서 내려받을 수 있고 랩독 500,100 등의 액세서리는 이용성을 더욱 확장시킨 것이 특징이다.
한편 애플 아이폰 4S는 올해 연말 국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갤럭시 넥서스는 11월부터 미국, 캐나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판매되며 한국도 11월 중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롤라 레이저는 11월 초부터 SKT와 KT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김대기 기자]
48. [매일경제]팬택 "손 안대고 통화한다" 동작인식기능 세계최초 탑재
◆ 모바일 코리아 <3부> 팬택 ◆
'손 안 대고 전화 받기.'
언뜻 불가능해 보이는 이 기능을 팬택이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탑재했다. 이른바 '동작인식' 기능이다.
팬택의 신형 스마트폰 '베가 LTE'는 카메라를 이용한 동작인식 기능을 채택해 굳이 스마트폰 화면에 손을 대지 않더라도 손짓만으로 전화를 받을 수 있다. 화면 전환이나 음악 감상, 사진 넘기기, 전자책 읽기 등을 할 때도 손동작만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동작인식은 과거 닌텐도 위(Wii),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키넥트' 등 게임기에만 도입됐으나, 팬택이 스마트폰에 처음 응용했다.
팬택은 올 연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약정 종료를 앞두고 있다. 어려웠던 지난 5년 워크아웃 기간 박병엽 부회장을 비롯한 팬택 직원 3500여 명은 이를 악물고 신형 스마트폰과 소프트웨어(SW)를 쏟아냈다.
팬택은 올해 3분기 국내에서 94만대, 해외에서 45만대 등 총 139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직전 분기 대비 46.3%, 전년 동기 대비 308.8% 늘어난 수치다.
국내에서 1.5㎓ 듀얼 코어 CPU를 탑재한 '베가 레이서'가 돌풍을 일으키고 4G(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브레이크아웃'이 미국에서 선전했기 때문이다. 일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체질을 개선하면서 스마트폰 비중은 해외시장 41%, 국내시장 99%에 달한다.
이 같은 성과를 이룬 바탕은 SW 집중이다. 팬택 전체 직원 가운데 연구개발(R&D) 인력은 2000여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SW 인력만 1000여 명(50%)이다.
대표 SW인 동작인식 외에도 팬택은 다양한 SW를 구비하고 있다. '카메라 위젯'은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을 별도로 사지 않아도 비네트, 토이, 흑백, 샘플러 등 7가지 모드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다. 노트, 칠판 등을 캡처해 메모와 편집이 가능한 '캠노트(CamNote)'도 편리하다.
'멀티태스킹(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작업)' SW도 여러 개다. '멀티탭 브라우저'를 쓰면 상단 탭을 통해 화면 간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 및 최근 닫은 탭 카테고리를 보고 원하는 사이트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PC의 구글 '크롬' 브라우저와 같은 탭 기능인 셈이다.
'TDMB+트위터'는 지상파DMB(TDMB)를 보면서 동시에 한 화면에서 트윗을 올릴 수 있어 시청 중인 TV 프로그램에 대해 실시간 트윗으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
'뮤직+멜론'은 SK텔레콤의 음악 서비스인 '멜론'을 연계해 차트 정보, 듣고 있는 음원의 가사, 앨범 정보 등 부가 정보를 볼 수 있다.
이 밖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합해 포스팅을 한 번만 하면 여러 개의 SNS로 올라가는 '소셜온ㆍ소셜갤러리' 기능과 북큐브, 예스24 등을 탑재하고 전자도서관을 연동해 무료 도서 대여가 가능한 '스카이북스'도 눈에 띈다. 전자도서관과 연동되는 책 SW는 팬택이 유일하다.
[황시영 기자]
49. [매일경제]감성자극기술 주효…팬택 `작은거인` 성장
◆ 모바일 코리아 <3부> 팬택 ◆
애플, 삼성전자와 같은 '공룡'의 틈 사이에서도 팬택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을 다지며 강자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피처폰 사업을 접고 '스마트폰 올인' 전략을 내세웠을 당시 팬택의 도전에 대한 업계 안팎의 우려가 많았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에만 올인하는 기업이 애플, HTC 등 소수 몇몇 기업에 국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걱정은 기우였다. 팬택의 전략폰인 '베가 레이서'는 국내에서 100만대, 글로벌 시장에서 200만대 이상 판매했다. '베가 레이서' 이전의 스마트폰 밀리언셀러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 '갤럭시S2', 애플의 '아이폰4'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스마트폰의 선전은 고스란히 실적으로 반영됐다. 팬택은 올해 상반기 1조1802억원의 매출과 5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 2분기 실적만으로는 매출 5761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하며 법정관리에 들어간 2007년 3분기 이후 1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팬택의 성과는 감성을 터치하는 기술을 담아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를 봤기 때문에 가능했다. 2009년 출시한 '스카이 후'는 바람인식 기능을 갖췄다. 손을 쓰지 않고 휴대폰을 향해 바람을 불면 사진촬영을 할 수 있고 찍어둔 사진을 넘기며 볼 수 있다. 바람세기에 따라 나비가 날갯짓을 하기도 하고 촛불과 풍차가 움직이기도 한다. 식물 키우기 기능을 담은 '오마주폰'도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한 제품이다.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상대방과의 통화 횟수, 문자메시지 주고받은 횟수를 기간별 점수로 환산해 친밀도가 높아질수록 씨앗이 자라 나무가 된다. 연락이 뜸해지면 나무는 시들고 다시 씨앗이 된다. 인맥관리의 중요성을 식물 키우기라는 감성적인 방식을 통해 느끼게 한 것이다.
지난 6일 업계 처음으로 화면 앞 카메라가 손바닥 동작을 인식하는 '동작인식 휴대전화'인 '베가 LTE' 역시 사용자 친화적인 제품으로 평가받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베가 LTE는 스카이의 글로벌 UI 플럭스(FLUX)를 탑재했다. 개선된 UI에서는 사용자를 배려한 모습이 곳곳에 묻어난다.
전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절전모드를 제공한다. 간편설정 등에서 절전모드 전환이 쉽게 지원되고, 사용자가 미리 설정한 기능에 따라 배터리 소모가 절약된다.
특히 배터리 잔량에 따른 예약 기능을 지원해 자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전력을 아낄 수 있다. 또 PC에서 사용하는 구글 크롬 브라우저처럼 탭 기능을 제공해 멀티 웹 서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팬택 관계자는 "본격적인 LTE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의 니즈도 다양하게 변했다"며 "지속적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기술을 LTE 스마트폰에 담아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대기 기자]
50. [매일경제]"사람들 관찰하다보니 아이디어 나오더군요"
◆ 모바일 코리아 <3부> 팬택 ◆
"작은 아이디어라도 존중하고 창의적인 상상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조직문화가 팬택의 경쟁력입니다."
최근 소비자 이목을 끌고 있는 동작인식 휴대전화인 '베가 LTE'를 개발한 양혜진 국내상품기획팀 과장(36)은 자신의 공을 회사로 돌렸다.
양 과장은 "정기적으로 팀원들과 미술 전시회를 둘러보거나 타운워칭(Town-Watching) 행사를 한다"며 "팬택이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런 지원을 통해 직원들이 상상의 날개를 달 수 있도록 장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품에 감성을 불어넣는 아이디어는 소비자와의 호흡을 통해 나온다고 강조했다.
양 과장은 "골방에 앉아 스마트폰만 들여다본다면 절대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며 "음악ㆍ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사무실 밖으로 나가 사람들이 데이트하거나 물건을 파는 모습 등을 보면서 사람들의 감성을 느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자유와 감성을 추구하는 조직문화는 성과로 이어졌다. 2008년 출시한 '러브 캔버스'는 영상통화시 상대에게 글자, 그림, 이모티콘, 진동 등을 감성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양 과장은 "영상통화 시 상대방에게 사랑의 느낌을 보내고 싶을 때 터치로 '하트 모양'을 직접 그려 전달할 수 있으며 화면에 '사랑해'라고 글씨를 쓰면 상대방 화면에 그대로 보내져 더욱 감성적인 영상통화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양 과장은 음악적 요소를 가미해 지난해 1월 출시한 잼밴드 개발에도 일조했다. 이 폰은 '스카이 뮤지션'이란 기능을 이용해 피아노, 기타, 드럼, 플루트 4가지 악기 중 하나를 선택해 나만의 벨소리를 만들 수 있는 친구들이 여럿이 모이면 각자 악기를 하나씩 맡아 합주를 펼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잼밴드(Jam Band)란 애칭은 이와 같은 즉흥 연주를 하는 팀을 의미한다. 나아가 그림이나 글씨를 음악으로 변환하는 재밌는 기능도 넣어 중ㆍ고등학생 고객을 사로잡았다. 2010년 10월 출시한 '미라크'는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여심을 자극했다. 휴대폰 전면 하단부에 다이아몬드 강도와 유사한 세라믹을 적용해 보석과 같은 느낌을 연출했으며, 후면에는 은은한 펄감을 적용한 디자인으로 스카이 브랜드만의 미학을 담았다. 이 모든 게 양 과장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작품이다.
양 과장은 "이번에 동작인식 휴대전화인 '베가 LTE'를 내놓으면서 '터치리스(Touchless)' 부문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그 다음은 음성인식기술을 보강한 새로운 제품으로 소비자 감성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기 기자]
51. [매일경제]`손안의 모바일데스크`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한다
◆ 모바일 코리아 <3부> ④ 삼성SDS ◆
국내 1위 IT서비스 기업인 삼성SDS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장기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소프트웨어 분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에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에 탑재해 업무와 관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중소 소프트웨어업체 티맥스코어를 인수하기도 했다.
삼성SDS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기업용 제품은 기업용 모바일오피스 소프트웨어 '모바일데스크'다. 모바일데스크를 설치하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기업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다.
회사 메일 시스템, 결재 시스템은 물론이고 사내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일정관리, 임직원 조회 등도 모바일데스크에서 이용 가능하다.
모바일데스크는 삼성그룹, 빙그레, CJ, 코오롱 등 국내에서만 100여 개 이상의 기업이 이용하고 있고 사용자는 7만5000명(2011년 8월 기준)에 이른다.
삼성SDS 관계자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이 채 안 된 모바일데스크를 유수의 국내 기업들이 도입한 것은 자체 개발한 모바일 통합 플랫폼의 안정된 기술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삼성SDS가 공을 들이고 있는 또 다른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는 서버기반 컴퓨팅(SBC: Server Based Computing)이다. SBC는 PC에서 수행 중인 모든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서 관리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하나다.
직원 개개인의 PC에는 데이터가 없지만 인터넷으로 중앙 서버에 언제든 접속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직원 PC에 저장돼 있던 업무문서 등의 회사 자산을 중앙서버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임직원 누구나 회사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를 통해 부서별, 업무별 문서공유와 협업이 용이해진다는 것이 삼성SDS의 설명이다.
특히 SBC를 도입하면 사적으로 활용하는 PC와 업무용 PC가 분리돼 보안이 크게 강화된다. 외부로 자료 유출이 불가능하고 다른 PC로는 문서를 내려받을 수 없다.
삼성SDS는 현재 삼성그룹을 중심으로 SBC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 다른 기업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SBC 환경을 활용해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고 대형 교육센터나 원격지 개발센터 등도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SDS 자체적으로도 작년부터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거점별 공용 사무실 AWZ(Adaptive Working Zone) 제도와 싱글오피스(Single Office)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AWZ는 PC, 복합기, 영상회의실 등이 갖춰진 공용 사무실이다. 삼성SDS는 제1사옥(선릉), 제2사옥(분당), 아셈타워, 삼성동빌딩, 골든타워(이상 삼성동), ICT수원센터 등에 AWZ를 마련했고 앞으로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싱글오피스는 사무실로 출퇴근하지 않고 자택의 개인 오피스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제도다. 직원들에게 PC, 프린터, 전화기 등 사무용 기기 등을 지원한다.
고순동 삼성SDS 대표는 "클라우드, 모바일, 컨버전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울 것"이라며 "2020년까지 5만명 이상의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SDS는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지혜 기자]
52. [매일경제]"SNS보다 블로그 운영이 인맥·자기계발에 더 좋아"
'조성문의 실리콘밸리 이야기'(www.sungmooncho.com)를 운영하는 조성문 오라클 프로덕트 매니저(사진)는 IT(정보통신) 업계에서 입소문난 열혈 블로거다.
그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해 '게임빌'을 공동 창업했다. 7년간 근무 후 새로운 도전을 위해 UCLA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진학하고 학업을 마친 후 실리콘밸리의 오라클 본사에서 '자바' 프로그래밍 언어 개발을 담당하는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블로그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인맥'과 '자기 발전'을 들었다. 인맥을 넓히는 데 트위터도 도움이 되지만 짧은 생각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한계다. 그러나 블로그는 스스로 생산하는 콘텐츠이며 블로그 포스팅을 보는 사람들도 생산물을 깊이 기억해 나중에 조씨가 썼던 글을 봤다는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조씨는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스스로 많이 배운다"면서 "이곳 저곳 조사하고 인용해 쓰다 보니 많이 배우게 되고, 글에서 논리에 안 맞는 부분은 사람들이 지적해 개인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트위터를 하면서부터 그는 뉴스를 선별적으로 접하게 됐다. 예를 들어 뉴욕타임스(NYT) 신문이나 웹페이지를 보기 전 NYT 트위터 계정이나 팔로어의 RT(리트윗)로 올라오는 트윗을 먼저 접한 후 트윗에 같이 표시된 URL(주소)을 따라가 기사를 읽는다.
그는 "블로그는 생업인 기자와 달리 현장취재나 인터뷰를 할 수 없어 기존 언론사의 인터뷰나 취재 내용을 인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그러나 테크크런치, 벤처비트, 패스트컴퍼니처럼 전문 매체로 발전하게 되는 경우는 현장 취재와 인터뷰도 한 것이어서 블로그로 시작했지만 전문매체로 성장하며 NYT도 위협하게 된 경우"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료 구독 중이다. 신뢰성 높은 보도로 인정받는 언론은 유료 시기에도 살아남을 것이라는 예측을 가늠케 한다.
블로그를 시작한 동기는 실리콘밸리의 트렌드를 모국어로 전하기 위해서다.
조씨는 "실리콘밸리 트렌드에 사람들이 관심이 많은데 접하는 방법이 테크크런치를 직접 읽는 것뿐이라면, 저도 귀찮은데 한국 분들은 더 귀찮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면서 "실리콘밸리에 사는 다양한 한국인들의 삶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시영 기자]
53. [매일경제]`21돌` 한글과컴퓨터 모바일로 업그레이드
지난 9일 창립 21주년을 맞이한 한글과컴퓨터는 오피스 소프트웨어인 '한컴오피스'를 기반으로 모바일, 클라우드, 전자책 등 신사업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컴은 최근 다양한 크기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에 최적화된 모바일오피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컴은 올해 스마트폰용 '씽크프리 모바일'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해 도시바, 삼성전자 등 국내외 주요 IT기업에 공급했다.
특히 태블릿OS(운영체제)인 '허니콤'에 최적화된 씽크프리 모바일 제품을 선보여 주목 받았다. 또 국내 최초로 스마트TV용 오피스 솔루션을 출시하면서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기업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씽크프리 서버'도 한컴의 주력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신규 사업분야와 함께 기존 주력 사업인 한컴오피스의 기능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출시한 '한컴오피스 2010 SE'는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국제 표준 문서 포맷과의 호환성을 강화했다. 또 개인정보 암호화 기능과 블로그 올리기 기능, 새로운 글꼴 등도 새 기능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결실을 맺고 있다. 한컴은 지난 10일 글로벌 IT기업 지멘스와 클라우드 오피스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한컴은 지멘스의 IT 전략 프로젝트인 '미래의 사무환경 시나리오'의 생산성 솔루션 부문에 '씽크프리 서버 인터그레이터' 솔루션을 공급하게 됐다.
한컴과 지멘스는 또 클라우드 오피스를 구축하는 데 장기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한컴은 "지멘스와의 프로젝트는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들어진 오피스 솔루션이 세계적인 기업에 수출된 첫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인기 애니메이션 '구름빵'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앱으로 제작해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런 성과들을 바탕으로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매출 472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달성하며 8년간 흑자 경영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299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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