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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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그림 : 한국일보
1. [부동산캘린더] 여름 비수기 이어져
한국일보 2011-07-23 08:08:29
분양시장의 여름 비수기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번주 분양시장은 청약접수 4곳, 당첨자 발표 5곳, 당첨자 계약 9곳, 모델하우스 개관 1곳 등이 예정돼 있다.
LH는 25일 전남 여수시 덕충동 977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여수엑스포힐스테이트 1~2블록'의 청약접수를 받는다. 24개동 규모에 전용면적 51~150㎡ 총 1천442가구로 구성되며 입주 예정 시기는 2013년 3월이다.
2012년 엑스포 행사시기에 맞춰 자동차전용도로와 KTX, 여수~광양 이순신대교가 준공될 예정이다. 엑스포 이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과 스카이타워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반도건설은 27일 경남 양산시 양산신도시 47블록에 지하 2층~지상 25층 13개동, 전용면적 59㎡ 총 648가구 규모로 공급하는 '반도유보라 3차'의 청약접수를 받는다.부산지하철 2호선 부산대양산캠퍼스역과 2014년 개통 예정인 증산역을 이용할 수 있고 물금IC, 남양산IC 등을 통해 부산과 울산 등 주변 도시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부산대 양산캠퍼스가 가깝고 초등학교ㆍ고등학교 설립도 예정돼 있다.
같은날 LH는 경기 안양시 관양동 안양관양 A-2블록에 공급하는 '휴먼시아' 국민임대 아파트의 청약접수가 진행한다. 전용면적 26~55㎡ 총 970가구 규모이며 2012년 12월 입주 예정이다.
인근 지역 전세 시세의 약 50% 수준으로 저렴하다. 임대조건은 주택형에 따라 다른데 전용면적 26㎡는 임대보증금 1천800만원에 월임대료 12만3천원이고, 36㎡는 보증금 2천640만원에 월 17만9천원 등이다.
무주택가구주이며 2010년 기준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311만2천900원(4인 이하) 이하이고 부동산가액이 1억2천600만원 이하, 자동차 2천467만원 이하 등의 요건을 갖춰야 신청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
2. 밤 9시, 슈퍼에 우유가 없다
한국일보 2011-07-23 02:35:53
구제역·폭염에 생산 줄어
9월 신학기엔 대란 우려
구제역 여파에 여름철 폭염이 겹쳐 우유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우유 부족이 더 심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초등학생들이 개학하는 9월께 우유 품귀는 정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오후 늦은 시간이면 대형 마트와 일선 슈퍼에서 우유를 찾기 힘들다. 대형 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까지 발생한 구제역 때문에 수개월 전부터 우유가 부족했는데 최근 들어 더 심해졌다"며 "밤 9시쯤이면 일반 우유는 거의 품절되고 값비싼 유기농 우유나 특수 우유만 남는다"고 말했다.
유가공업계에 따르면 구제역 당시 3만6,000마리의 젖소가 매몰돼 원유 생산량이 10~15% 감소하면서 비롯됐다. 여기에 긴 장마와 폭염으로 식욕이 떨어진 젖소들의 원유 생산량이 평소보다 5~10% 가량 더 줄었다. 더욱이 여름철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아이스 카페라테 등 우유가 많이 들어가는 음료 판매가 늘어나는 것도 우유 부족을 부채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을께 '우유 대란'을 우려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금은 초등학생들이 방학에 들어가 영향이 적지만, 개학을 해 우유급식을 하는 9월이면 우유 부족이 매우 심각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파는 앞으로도 2~3년 간 우유 수급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송아지가 원유를 생산할 정도로 성장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3. 정부 "라면·과자가격 1년전 수준으로"
한국일보 2011-07-23 02:35:38
4개 품목에 사실상 가격인하 강요… 식품업계는 불만 속 당분간 눈치보기
정부가 라면 과자 빙과 아이스크림 등 4대 품목가격을 1년전 수준으로 돌려놓을 것을 업계에 강력 요구했다. 식품업체들은 불만을 표시했지만, 정부 입장이 워낙 강해 이들 품목 가격을 어느 정도는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22일 윤상직 지식경제부1차관 주재로 농심 롯데제과 해태제과 빙그레 오리온 등 제과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라면과 과자, 빙과류 등 최근 오픈프라이스가 해제된 제품군에 권장소비자가격을 다시 표시할 때 작년 6월말 가격으로 책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앞서 오픈 프라이스 제도도입 이후 값이 오른 라면 과자 빙과 아이스크림 등 4개 품목을 이 제도 대상에서 배제키로 한 상태다. 때문에 이들 품목은 앞으로 권장소비자가격을 부착해야 하는데, 이미 시중에서 가격이 오른 품목도 권장소비자가격 표시할 때 1년전 수준으로 되돌리라는 게 정부 주문이다.
지경부는 이와 관련, 식품업계가 ▦8월 이후 가능한 품목부터 권장소비자가격을 최대한 빨리 표시하고 ▦가격표시전에는 소매점에 공급하는 제품박스에 표기하거나 제품별 가격목록을 만들어 제공하며 ▦가격수준은 오픈프라이스 시행 직전인 지난해 6월말 가격을 참조해 자율적으로 가격을 책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 같은 정부의 가격인하요구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부 입장이 워낙 강해 내놓고 반대하지는 못하지만, "사실상의 가격통제"라며 내심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그 동안 인건비와 원재료비가 얼마나 올랐는데, 가격을 1년 전 수준으로 돌리라는 건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가장 곤혹스러운 곳은 오픈 프라이스 실시 이후 값이 가장 많이 오른 빙과업계다. 한 빙과업체 관계자는 "이번 지침으로 당장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고 8월은 돼야 가격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값이 별로 오르지 않은 라면 쪽 업체들은 "어차피 작년 6월 이후 주력 제품 가격을 전혀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표시해도 큰 영향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식품업계의 한 소식통은 "업계가 당분간 눈치보기를 하겠지만 정부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이에 어긋나게 가격책정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 그 정도 수준에서 권장소비자가격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권장소비자가와 오픈프라이스
권장소비자가는 제품 제조회사가, 오픈 프라이스는 최종 판매자가 가격을 정하는 제도다. 권장소비자가격은 판매자의 과도한 마진을 막기 위해 도입됐지만, 경쟁을 막아 가격인하를 저해하는 요소가 많아 오픈프라이스로 대체됐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4. '13년 아성' 노키아가 몰락한다
한국일보 2011-07-23 02:35:23
3년 만에 첫 분기적자 5500억원 기록… 스마트폰 판매는 이미 애플·삼성에 뒤져
도저히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핀란드의 노키아가 결국 침몰했다. 스마트폰 대응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스마트폰 시장은 물론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도 1998년 이후 13년째 지켜온 부동의 1위 자리 사수가 힘들어 보인다.
노키아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3년 만에 처음으로 3억6,800만 유로(5,532억원)의 분기적자를 22. 927,500 11% .
이로써 노키아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어주고 삼성전자에 이어 3위로 추락했다. 올 2월 "우리는 불타는 플랫폼 위에 서 있다"며 위기를 예감했던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비용절감을 통해 부진을 극복하고 다시 강자로 부상하겠다"고 밝혔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노키아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670만대로 전분기(2,420만대)보다 750만대나 줄었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은 1분기 1,870만 대에서 2분기 2,040만 대로 늘었다. 29일 실적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900만 대로 추산된다.
노키아의 위기는 스마트폰의 실패였다. 노키아는 심비안 운용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 세계시장 점유율이 한때 40%에 이르렀으나 현재 20%까지 떨어졌다. 심비안은 사용이 불편하고 업그레이드도 더뎌 애플의 아이폰용 iOS가 나오자마자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특히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아이폰용 소프트웨어를 공급, 수요를 창출해갔지만 노키아는 이조차 따라가지 못했다.
노키아는 연말이나 내년 초쯤 마이크로소프트(MS)의 OS인'윈도폰7'을 탑재한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노키아가 발표하면서 시장에서 심비안 스마트폰은 더욱 구닥다리 취급을 받게 됐다. 뿐만 아니라 윈도폰7은 애플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에 비해 시장평판이 낮아, 이를 통해 노키아가 위기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 경우, 스마트폰 뿐 아니라 전체 휴대폰시장에서 1위 자리도 삼성전자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 일단 2분기는 노키아가 총 8,80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삼성전자(7,400만대)를 앞지른 것으로 보이지만 이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는 역전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을 최초로 만든 모토로라에 이어 부동의 1위업체인 노키아까지 스마트폰 등장으로 몰락하는 등 시장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면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구도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5. 기아차 임협 무분규 타결… 현대차만 남았다
한국일보 2011-07-23 02:35:06
기본급 인상·격려금 등 회사측 통큰 제안, K5 판매 호조도 한몫
현대차 '기아案+α' 전망, 이르면 내주 타결 가능, 타임오프가 최대 변수
파업과 분규로 점철됐던 현대ㆍ기아차의 노사관계가 큰 변화의 조짐을 맞고 있다. 기아차가 2년 연속 무분규로 노사협상로 타결지음에 따라, 현재 협상중인 현대차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성공하게 돼, 만성화된 노사갈등구조도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22일 기아차 노사는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전격적으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타결 지었다. 당초 난항이 예상됐으나 사측이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통 큰 인상안'을 제시함에 따라, 노조도 이를 받아들였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9만원(5.17%) 인상 ▦성과금 300% ▦격려금 700만원 ▦자사주 80주(22일 종가 기준 주당 7만7,300원) 지급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노조 집행부도 K5 등의 판매증가로 절호의 성장기회를 맞은 시점에서 파업을 부담스러워 하는 노조원들을 정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이 27일 예정인 조합원 투표에서 받아 들여 질 경우 입사 5년차 직원은 대략 2,200만~2,300만원을 쥐게 된다. 이로써 기아차는 2009년까지 19년간 파업을 이어 왔으나 지난해 임단협에 이어 올해 임금협상도 분규 없이 최종 타결될 전망이다.
기아차 노사의 합의는 현재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차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사측도 기아차 못지 않은 화끈한 인상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례로 볼 때 사측은 '기아차 잠정합의안+알파'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 늦어도 8월 이르면 이달 30일 여름 휴가 전 타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만9,000원, 성과급 300%, 격려금 500만원, 무상주 30주 지급으로 무분규 타결에 성공했다.
현대차 임단협의 최대 쟁점은 근로시간면제한도(타임오프)다. 사측은 금전적 보상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타임오프만은 법대로 준수하겠다는 입장. 이 경우 노조전임자 규모는 현재 233명에서 24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법과 원칙은 지켜야 한다"면서 "다만 (타임오프를 제외한) 다른 사안은 회사측도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조는 전임자 수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날 사측과 교섭을 진행한 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타결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전임자 문제에 대해 사측이 전향적인 인식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실용파'로 분류되는 현 노조집행부가 9월로 예상되는 선거를 앞두고 강성화할 가능성, 현 집행부의 노선에 반발하는 복수노조 출현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어 협상전망이 반드시 순탄한 것 만은 아니다.
하지만 현대차가 창사 이래 글로벌무대에서 최대 호기를 맞고 있는 점, 좋은 실적에 따른 높은 보상, 그리고 분규에 대한 따가운 사회적 시선등을 감안할 때 현대차 역시 무분규타결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은 게 사실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2년 '무분규'기록이 세워질 경우, 두 회사는 물론 국내 산업계 전반의 노사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6. "수요 진작 위해 LED TV 가격 더 내려가야"
한국일보 2011-07-23 02:33:55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소형 AMOLED 투자 중단"
"LED TV가격이 내려가야 한다."
권영수(사진) LG디스플레이 사장이 현 TV가격에 대해 일침을 던졌다.
권 사장은 21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잠재된 TV 수요를 끌어내려면 발광다이오드(LED) TV 값이 더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콘텐츠가 부족한 3D TV 등을 비롯, 제품가치 보단 비싼 가격으로 출시된 TV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했다는 것. 권 사장은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TV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것이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요회복을 위해 LED 핵심광원인 백라이트유닛(BLU)의 원가 인하와 함께 TV 제품 가격 하락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이어 10인치 이하의 모바일 기기용 디스플레이와 관련,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에 대한 투자는 이제 중단할 것"이라며 "앞으론 AH-IPS 액정화면(LCD)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조사결과 AH-IPS LCD가 해상도와 소비전력, 색 정확성, 야외 시인성 등의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AH-IPS는 LCD 핵심소재인 액정을 수평 배열하는 기술을 업그레이드한 패널로, 고해상도와 광시야각 및 빠른 응답속도 등이 장점이다. '레티나'로 알려진 이 패널은 애플의 아이폰4와 LG전자 스마트폰 옵티머스에 탑재됐고, AMOLED는 삼성전자 갤럭시S2의 디스플레이로 쓰인다. 권 사장의 이날 발언은 사실상 아이폰쪽을 지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많은 LCD 업체가 모바일 기기에서 IPS 기술 진영으로 합류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제조업체도 IPS를 채택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AMOLED의 장점인 명암비와 응답속도가 TV에선 효율적이라고 판단, TV용 AMOLED 개발은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권 사장은 "3D도 AMOLED에서는 잘 구현된다"며 "향후 AMOLED TV쪽 부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하반기 55인치 AMOLED TV를 선보일 계획이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7. 전투기·우주선도 있다… 구글, 행성간 인터넷 원대한 꿈
한국일보 2011-07-23 02:32:57
구글은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이다. 사업도 당연히 인터넷에 기반을 둔 것들이다.
하지만 구글엔 인터넷과는 무관한 '엉뚱한 사업'들이 적지 않다. 창업자인 두 천재,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특이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미 항공우주국(NASA)과 긴밀한 연계를 맺고 벌이는 사업들이다. 구글은 2007년 NASA와 계약을 맺고 NASA소유의 모페트 비행기지를 임대했다. 민간인 이용이 금지된 모페트 비행장을 임대하는 조건으로, 구글은 1년에 130만 달러를 지불하며 이곳에서 구글 소유의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NASA 연구원들과 장비를 실어주기로 했다. 구글은 보잉 767 제트기 3대를 보유하고 있다.
모페트 기지에는 구글 소유의 전투기도 있다. 구글은 2008년에 독일 항공업체인 도르니에가 만든 초음속 전투기 알파젯을 구입했다. 도르니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폭격기를 만들던 업체. 실제로 구글이 구입한 알파젯은 기관포와 폭탄 등 공격 무기 장착이 가능하다. "전쟁광도 아니고 도대체 구글이 왜 전투기가 필요한 것이냐"는 궁금증이 끊이질 않았지만, 구글측은지금까지도 "NASA와 맺은 계약에 따라 조종사를 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 외에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구글은 전투기 뿐 아니라 우주선도 갖고 있다. 실리콘밸리로 알려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를 방문하면 넓은 부지 위에 여기저기 흩어진 건물들을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43번 건물에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사무실이 있으며, 건물 1층 천장에는 '스페이스십 1'으로 불리는 소형 우주선이 매달려 있다. 래리 페이지가 '개인 우주 여행을 위해' 구입했다고 한다.
구글 본사에는 커다란 공룡 화석도 있다. 43번 건물 근처 잔디밭 위에 입을 벌리고 무엇인가 집어 삼킬 듯 구부리고 있는 전체 모습 그대로의 육식 공룡 뼈는 모형이 아니라 실제 화석이다. 세르게이 브린이 선물받은 공룡 화석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또한 구글의 엉뚱함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호기심을 자아내는 이 같은 장비들은 결국 구글이 원대한 꿈을 안고 추진하는 우주인터넷서비스로 귀결된다. '행성간 인터넷(Interplanetary Internet)'이라고 부르는 우주인터넷은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와 손잡고 우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인공위성을 접속 장치로 활용해 행성과 행성, 행성과 지구, 우주선과 우주선 사이에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우주인터넷은 우주 뿐 아니라 접속 장치를 설치하기 어려운 지구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불통 지역 해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8. "사과 1개 버리면 물 200ℓ 버리는 셈"
한국일보 2011-07-22 22:01:31
상품별 소요되는 물의 양
쌀은 ㎏당 3400ℓ, 돼지고기 ㎏당 4800ℓ
우리가 살면서 무심코 버리는 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 사과 1개를 베어 물다 버리거나 달걀 1개를 깨뜨리는 순간 각각 200ℓ씩의 물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22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UN) 산하 물 교육기관인 유네스코-IHE는 주요 농산물들의 '물 발자국'(water footprint)을 추산해 발표했다. 물 발자국은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생산되기까지 직ㆍ간접적으로 소비되는 물의 총량이다. 물의 소중함을 제대로 알고 더욱 아끼자는 취지다.
유네스코의 조사를 보면, 300g 짜리 사과 1개를 수확해 씻어먹는 과정까지 들어가는 물(물 발자국)은 210ℓ다. 모내기부터 물 속에 잠겨 자라는 쌀은 훨씬 많아 ㎏당 3,400ℓ나 소요된다. 돼지고기나 닭고기 같은 육류는 kg당 각각 4,800ℓ, 3,900ℓ에 이를 정도로 물을 많이 먹는 식품이다.
여기까지는 국제적인 평균. 우리나라의 물 사용량은 훨씬 더 많다. 물 발자국 개념에 따라 유엔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한국은 매년 320억톤의 물을 수입해 1인당 1,179톤씩 쓰는 세계 5위의 물 소비 국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2060년에는 최대 33억톤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돼 물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체계적인 물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9. [마켓워치] 돌아온 외국인 9일 만에 순매수
한국일보 2011-07-22 21:59:34
외국인이 9일만에 '바이(buy)코리아'로 돌아섰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6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2일부터 8일 연속 주식을 내다팔면서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금액이 1조6,017억원에 달했다. 특히 화학(6,264억원)과 운송장비(441억원) 업종을 집중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지주, BS금융지주 등을 사들였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금융주들이 싼데다 올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돼 선제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로존 17개국 정상들이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안에 합의한 영향으로 국내증시를 비롯해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19포인트(1.22%) 오른 2,171.23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도 6.70포인트(1.28%) 오른 531.24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22%, 대만 가권지수는 0.55% 상승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70원 내린 1,05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3.79%를,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0.03%포인트 오른 3.98%를 기록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10. [뉴스 분석] G20 31조, 평창올림픽 64조… '믿거나 말거나' 경제효과
한국일보 2011-07-22 21:03:22
"판타지, 신기루, 거의 사기…, 흑자 올림픽은 없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의 경제적 효과가 64조원에 달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일각에서 나온 비판들이다.
스포츠대회나 국제회의 등 각종 대규모 국제행사가 있을 때마다 주최측이나 경제연구소들이 발표해온 이른바 경제적 효과는 황당하리만큼 규모가 크다. 이는 주최측이 부풀린 것이기는 하나 종국적으로 '아무도 증명할 수 없는 수치'다. 게다가 이런 보고서들을 확인 절차나 여과 없이 그대로 인용하는 언론들의 행태도 문제다.
지난해 G20(주요 20개국) 서울정상회의가 대표적이다. 당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직접적인 효과가 2,667억원, 간접적인 효과 31조80억원 등 총 31조2,747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취업유발 효과 16만5,000명, 수출확대 효과 20조원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덧붙였다.
직접적인 효과 2,667억원은 신빙성이 있다 치더라도, 간접 효과가 31조원을 넘어간다는 것은 아무래도 석연치 않다. G20은 며칠만에 끝이 났고 세계 만방에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것은 사실이겠지만 이것이 30조원의 유발 효과를 발휘했다는 조그마한 징후조차 8개월이 지난 지금 어느 곳에서도 포착되지 않는다. 게다가 이 수치가 발표된 직후 한국무역협회 대전ㆍ충남본부는 G20의 경제효과는 총 450조원이라며 당초 예상보다 10배 이상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한국의 1년 예산을 대략 300조원이라고 잡아도 그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아무리 따져봐도 허구라는 느낌이다.
8월에 열리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도 유사하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이 대회의 생산유발 효과가 무려 5조5,876억원에 이르고, 부가가치가 2조3,406억에 이른다고 했다. 여기에 대구의 브랜드 가치가 50억 달러 상승하고 고용유발 효과만 6만2,821명이라고 한다. 이래저래 줄잡아도 10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인데, 육상대회 하나로 과연 이만한 경제적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제적 효과가 64조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조목조목 통계에 가중치 등을 넣어서 꼼꼼하게 과학적으로 만든 흔적이 보이기는 한다. 올림픽 개최 후 10년간 추가 관광객 유치 32조2,000억원, 시설ㆍ교통 등 투자 16조4,000억원, 국가 브랜드 제고 11조6,000억원, 연관 소비지출 4조7,000억원 등이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는 총 40조원으로 추정했다.
다른 수치들에 관해서는 일단 전문가들을 믿어본다 하더라도, 상식적으로 볼 때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추가 관광객 유치로 10년간 32조2,000억원의 경제 효과가 유발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의문스럽다. 이는 매년 3조원에 해당하는 액수다. 7년 후라지만 과연 이만한 관광객 유치 효과가 날 수 있을까. 현재 한국의 연간 관광수입이 10조원 안팎인 것을 감안할 때, 평창이 그 중 3분의 1을 추가하게 된다는 얘기인데, 무리한 추산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현대경제연구원 주 원 연구위원은 "각종 데이터를 근거로 과학적으로 작성한 것"이라며 "아무래도 최대치를 중심으로 작성했기 때문에 관광객 수 등은 실제 올림픽이 끝난 뒤에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976년 올림픽을 개최한 몬트리올, 1992년 바르셀로나는 과잉 투자로 올림픽이 끝난 후 엄청난 적자를 기록했다. 바로 지난해 2010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캐나다의 벤쿠버는 5조~10조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돼있고, 199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였던 일본 나가노는 지금도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연구소들은 '무형의 가치'를 강조한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나 기업의 글로벌 홍보 효과 등의 지극히 간접적인 효과를 수치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경제학적으로는 넌센스"라고 지적한다.
정희준 동아대 생활체육학과 교수는 "대회 자체의 흥행에서는 흑자가 나겠지만 이를 치르기까지 지역사회가 돈을 쏟아붓기 때문에 무조건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며 "스포츠에 과도하게 열광하는 스포츠 민족주의와 지역 개발에 대한 환상이 맞물려서 분출되는 것이 이같은 스포츠 메가 이벤트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조재우 선임기자 josus62@hk.co.kr
11. 포스코, 2분기 매출 10조, 영업익 1조4,960억
한국일보 2011-07-22 21:02:30
포스코는 2분기에 매출 10조320억 원, 영업이익 1조4,960억 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5% 늘었고 영업이익은 16.8% 감소했다. 포스코는 원료 가격이 급등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22일 경기 여주군 대신면 한강살리기 3공구 담낭지구에서 그룹 회장단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림동산 준공식을 개최했다. 대림동산은 이 회사가 추진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어진 1만㎡ 규모의 수변 생태공원이다. 당초 9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여름 휴가철을 맞이한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위해서 예정보다 일찍 준공하게 됐다.
포스코건설은 19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부산 더샵 센텀포레 당첨자 계약에서 일반분양 총 705가구 중 673가구가 계약해 95.5%의 계약률을 기록했고, 청약 부적격자를 포함할 경우에는 100% 계약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계약을 실시한 울산 ‘문수산 더샵’도 조합물량을 포함해 총 1,005가구 중 885가구가 계약을 마쳐 계약률 88.1%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12. 지난주 정유사 휘발유 공급가 45원 올려
한국일보 2011-07-22 19:33:49
한국석유공사는 지난주 정유사들의 ℓ당 주유소 공급가격(세전 가격)이 공급가 할인 종료의 영향으로 많이 올라 휘발유는 전주 대비 44.8원 오른 900.1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3월 셋째주 이후 최대의 주간 상승폭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유와 실내등유는 전주와 비교해 각각 30.4원, 4.0원 오른 958.3원, 968.0원을 기록했다.
사별 공급가격은 현대오일뱅크가 모든 제품에서 가격이 가장 높았다.
반면 휘발유와 실내등유는 GS칼텍스가, 경유는 SK에너지의 가격이 가장 낮았다.사별 최고-최저 가격 차이는 휘발유는 45.6원, 경유는 25.6원, 등유는 14.9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이번주 전국 주유소의 판매가격은 2주 연속 상승하며 강세를 유지했다.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ℓ당 12.8원, 8.9원 오른 1천940.2원, 1천757.4원을 기록했다.
21일 기준으로 휘발유와 경유의 판매가격은 1천943.3원, 1천760.0원으로 정유사 할인 종료 직전인 6일과 비교해 각각 21.4원, 13.8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휘발유를 기준으로 서울(2천23.5원), 인천(1천962.7원), 제주(1천960.4원) 순으로 가격이 높았고 광주(1천917.7원), 전남(1천919.0원), 경남(1천924.2원) 순으로 낮았다.
서울과 광주는 휘발유 가격이 ℓ당 105.8원, 경유는 116.8원 차이가 났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13. 스마트그리드 기술, 첫 해외시장 진출
한국일보 2011-07-22 18:30:48
지식경제부는 22일 KT, LG전자, 나라컨트롤 등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 관련 업체들과 스마트그리드사업단(KSGI)이 미국 시카고에 있는 4개 건물의 에너지 효율화 추진 작업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고층 주거용 건물에 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을 구축해 노후빌딩의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내용이다. BEMS는 컴퓨터로 냉ㆍ난방과 조명을 조절해 10~20%의 전력을 아낄 수 있다.
이를 위해 한국과 일리노이주 정부가 각 25억 원, 11억 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보유한 스마트그리드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14. 쌍용차, 2분기 영업손실 334억원
한국일보 2011-07-22 15:32:50
쌍용차는 올해 2분기 매출 7천287억원, 영업손실 334억원, 당기순손실 349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5.4% 늘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81억원, 56억원 적자 규모가 늘었다.
쌍용차는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매출 1조3천492억원, 영업손실 753억원, 당기순손실 3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대비 43%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272억원 적자가 증가했고 당기순손실은 336억원 수지가 개선됐다.
쌍용차 이유일 사장은 "회사가 정상궤도에 들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올해 성장세는 회사에 활기를 되찾아줬으며 이를 통해 턴어라운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강종훈 기자 =
15. "中企 신입사원 초봉 평균 2천139만원"
한국일보 2011-07-22 15:12:29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국내 중소기업 1천5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입사원 초봉이 평균 2천139만원으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보다 2.2% 상승한 수치라고 잡코리아는 설명했다.
학력별로는 ▲고졸 신입직원 1천742만원 ▲전문대졸 1천994만원 ▲4년제대졸 2천279만원 ▲대학원졸 2천540만원으로 집계돼, 학력이 높을수록 연봉도 많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에 따라서도 초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9.7%의 기업이 '동등한 학력의 남·여 신입사원 사이에 초임 차이가 있다'고 밝혔으며, 집계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147만원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잡코리아 김화수 대표는 "남성은 주로 전문성을 살린 기능직으로, 여성은 서무직으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차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16. 잡스·제리 양·허드… 풍운의 CEO들
한국일보 2011-07-22 14:46:10
화려한 재기 1순위, 스티브 잡스 애플 CEO
IT업계엔 풍의 CEO가 많다. 천재성을 바탕으로 창업을 해 돌풍을 일으키다가 돌연 떠나기도 하고, 다시 화려하게 복귀하기도 한다. 10년 만에 구글경영전면에 복귀한 래리 페이지도 그런 경우다.
가장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CEO라면 단연 애플의 스티브 잡스다. 지금은 세계 모바일시장의 황제라 해도 지나침이 없는 위치지만, 한 때는 그도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는 아픔을 겪었다. 애플의 창업자였지만 그는 경영 보단 기술에 능했고 1980년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채 회사를 떠나야 했다. 하지만 그는 애플을 나와 85년 컴퓨터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픽사를 설립, '토이 스토리' '나모를 찾아서' '몬스터 주식회사' 등을 연이어 내놓으며 다시 한번 천재성을 드러냈다. 애플은 이런 그를 다시 CEO로 불러왔고, 결국 지금의 아이폰 신화를 만들게 된 것이다.
야후 창업자인 제리 양도 풍운아로 불린다. 대만에서 태어나 10세때 미국으로 이민 온 제리 양은 1994년 스탠포드대 전기공학 박사과정 시절 야후를 설립, 닷컴 열풍을 주도했다. 야후는 설립 8개월만에 상장됐고, 첫날 1억3,0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진기록도 세웠다. 회사규모가 커지면서 전문경영인에게 CEO 자리를 내준 그는 이후 '추락하는 야후'의 구원투수로 2007년 다시 복귀했지만 계속된 합병ㆍ제휴실패로 경영성과를 내지 못한 채 2009년1월 CEO자리에서 물러나 지금은 이사회 멤버로만 활동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의 마크 허드 사장의 이력도 평범하지는 않다. 허드 사장은 HP 사장 시절 엄청난 경영성과로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지만,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면서 작년 8월 사임했다.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그를 구원한 곳은 바로 오라클.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뉴욕 타임즈에 이메일을 보내 "HP의 결정은 애플이 스티브 잡스를 해고한 이래 가장 바보 같은 결정"이라고 비난한 바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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