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9.6

Economic issues : 2011. 9. 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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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매일경제


1. [매일경제]삼성·LG, 스마트TV 킬러앱 승부

"애플과 구글이 TV 시장마저 먹느냐, 아니면 삼성과 LG가 수성을 하느냐는 시간 싸움 문제입니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11'에 참석한 서영재 LG전자 스마트TV팀 상무는 글로벌 TV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는 애플ㆍ구글과 '빅매치'를 앞두고 5일 이같이 말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을 이미 장악한 애플과 구글이 TV 시장에 진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글로벌 TV 선두권인 삼성ㆍLG가 스마트TV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데 걸리는 시간 중 누가 빠르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란 얘기다.

애플 경계령이 떨어진 삼성전자 TV사업부는 연일 비상 모드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스마트TV 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최대한 확충하라고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에게 특명을 내렸다. 정보기술(IT) 경쟁에서 콘텐츠 파급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지난해 스마트TV 앱스토어를 오픈한 삼성전자는 최근 앱을 900개까지 늘렸다. 지난해 말 300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빠른 증가세다.

이경식 삼성전자 상무는 "스마트TV 킬러 앱은 주문형 비디오(VOD)와 같은 동영상 콘텐츠"라며 "세계 케이블TV, VOD서비스 업체를 얼마나 우군으로 끌어들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미국 주요 케이블TV 업체인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케이블을 비롯해 동영상 콘텐츠 업계 강자인 훌루, 넷플릭스, 아마존, 부두(Vudu)와 손을 잡았고 영국 BBC 방송프로그램 다시보기 서비스인 BBC iPlayer, 프랑스 1위 방송사인 TF1, 독일 최대 VOD 업체인 맥스돔, 한국 종합방송채널 MBN 등과 속속 제휴했다. 이처럼 볼만한 TV용 콘텐츠를 채워넣자 콘텐츠가 TV 수요를 견인하는 선순환 효과가 감지되고 있다.

이 상무는 "넷플릭스나 스카이프 앱처럼 TV용 킬러 앱을 접해본 외국 소비자들이 스마트TV를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스마트TV 콘텐츠 경쟁에 적극 뛰어들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연일 콘텐츠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필립스ㆍ샤프와 손잡고 스마트TV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르면 10월께 베타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에는 또 다른 스마트TV 갈등이 잠복해 있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스마트TV가 인터넷 초과 사용을 유발하는 만큼 제조사가 망 이용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IPTVㆍ케이블TV와 같이 방송을 사실상 '편성'하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규제를 스마트TV에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유태열 KT 경영연구소장은 "동일한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IPTV는 규제하지만 스마트TV는 적용받지 않고 있다"며 "규제 형평성이 결여돼 불공정 경쟁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 주장은 방송ㆍ통신 융합, 트라이버전스(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ㆍ서비스) 시대에 역행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증폭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황인혁 기자 / 손재권 기자]


2. [매일경제]"미국 더블딥 가능성 50% 넘어 유럽경제 하강국면 지속될것"

미국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으로 있는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72)가 "미국이 ’더블딥 리세션’에 빠질 확률이 5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국제심포지엄 참석차 5일 한국을 찾은 펠드스타인 교수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매일경제신문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그동안 경기 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50대50이라고 말해왔지만, 이제 리스크가 더 커졌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블딥 리세션(double-dip recession)이란 경기 침체 후 회복 국면으로 갔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 침체 현상을 의미한다. 최근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할 때만 해도 주택ㆍ고용시장 부진과 감소세로 돌아선 소비 지출을 언급하며 "미국이 새로운 경기 침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50%"라고 주장했던 그다.

견해가 바뀐 이유를 묻자 펠드스타인 교수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관련 뉴스 때문"이라고 답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2일 8월 한 달 동안 비농업 부문에서 신규 고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으며, 민간 부문 고용도 시장 예상치인 9만5000명에 훨씬 못 미친 1만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이 같은 근거로 미국 경기 침체가 가속될 것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또 "현재 비즈니스 사이클에 변화를 줄 만한 대책을 미국 정부는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일 저녁(현지시간) 포괄적 경기 부양책을 제시할 예정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미국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기존 주장을 재확인했다. 글로벌 경제에 또 다른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도 당분간 지속되는 것은 물론 더 나빠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지금 유럽 경제는 계속 약해지고 있다"며 "유럽 각국은 긴축 재정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유럽 경제를 더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특히 그리스를 비롯한 일부 유럽 경제가 경기 하강 국면을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수준에 맞춰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며 "그러나 금리 인하가 실제로 상황을 바꿔줄 것으로 생각할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유로화 실험은 실패한 것으로 판명 났다"면서 "유로존이 와해하기 시작하면 핵심 국가들끼리도 묶어두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출신으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펠드스타인 교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 소장과 미국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하버드대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학위를 딴 그의 주전공은 거시경제학과 공공경제학이며, 미국 경제학논문학회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경제학자’에 들었다.

한편 펠드스타인 교수는 6일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100세 시대 도래와 자본시장의 역할’ 심포지엄에서 ’100세 시대를 위한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유섭 기자]


3. [매일경제]원광대·목원대·추계예술대등 17개대학…재정지원·학자금 대출 제한

정부가 상명대 원광대 목원대 등 재정 지원이 제한되는 총 43개 사립대학(4년제 28개ㆍ전문대 15개)을 선정했다.

이들은 전국 재정 지원 대상 대학 346개 중 하위 15%를 고른 것으로, 이달 중순 발표될 6개 하위 국공립 대학과 함께 부실대학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

특히 이 중에는 총 17개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4년제 9개ㆍ전문대 8개)도 포함돼 있어 내년 이들 대학에 입학하려는 신입생은 등록금 대출을 제한받게 된다. 이에 따라 8일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앞둔 수험생은 지원하려는 대학이 재정 지원 대상인지, 대출 제한을 받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구조개혁위원회와 함께 '2012학년도 재정 지원 제한 대학 평가 결과와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선정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재정 지원 제한 대학 43개 중 수도권 대학은 11개(4년제 8개ㆍ전문대 3개), 지방 대학은 32개(4년제 20개ㆍ전문대 12개)다. 교과부는 이날 재정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하위 15%를 공개하는 대신 상위 85% 대학 288개 명단과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명단을 공개했다.

그러나 43개 퇴출 대상이 되는 학교가 정확히 어디인지 공개하지 않고 몸을 사려 교과부 측 구조조정 의지가 의심된다는 평가도 나왔다.

대출 제한을 받는 4년제 대학은 △제한 대출 그룹(등록금 최대 70%까지 대출)에 경동대 대불대 루터대 목원대 원광대 추계예술대 등 6개 △최소 대출 그룹(등록금 최대 30%까지 대출)에 건동대 명신대 선교청대 등 3개 등이다. 이들 중 루터대 동우대학 벽성대학 부산예술대학 영남외국어대학 건동대 선교청대 등 7개는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대출 제한 대학이 돼 내년 신입생뿐 아니라 2학년생도 대출을 제한받는다.

확인된 43개 하위 15% 대학 중 4년제 재정 지원 제한 대학은 대출 제한 9개대를 비롯해 경남대 경성대 경주대 극동대 관동대 대전대 상명대 서남대 서원대 영동대 중부대 초당대 평택대 한국국제대 등 23개다. 여기에 종교 계열인 인천가톨릭대 서울기독대 협성대 그리스도대 고신대 등 5개가 포함됐다.

전문대 중에는 대출 제한 8개대를 비롯해 국제대 동주대 부산정보대 서라벌대 세경대 웅지세무대 주성대 등 15개다.

[김선걸 기자 / 김제관 기자]


4. [매일경제]경제자유구역 통합 관리한다

인천ㆍ송도와 군산ㆍ새만금 등 전국 6개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외국인 투자 유치와 개발 전략이 내년 초부터 민관 합동 협의기구로 일원화돼 추진된다.

중앙정부와 해당 지자체, 각 개발청과 민간 사업자들이 구역별로 제각각 추진해 왔던 투자ㆍ개발 전략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5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전국 경제자유구역 네트워크협의회'(가칭)가 이르면 9월 중 발족돼 내년 초부터 6개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개발ㆍ투자를 일원화해 추진할 예정이다. 이 협의기구는 지식경제부 산하 경제자유구역기획단, 인천ㆍ송도 등 6개 경제자유구역개발청, 해당 지역 지자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외국인 투자 유치 전담 기구), 관련 학계와 연구소 대표 등이 공동으로 참여해 사실상 민관 합동 컨트롤타워 성격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9월 초 발족을 목표로 현재 협의기구 구성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하반기 조직 구성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개발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6개 구역에서 추진하는 개발 면적은 우리나라 전체 국토 대비 0.5%에 달하는 447.90㎢에 달하고 사업비가 작년 말 현재 총 87조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외국 영리병원 유치 등 관련 법규 마련이 지연되면서 실제 외국인 투자 유치는 기대보다 미미한 실정이고 황해경제자유구역은 당초 예정보다 개발면적이 70% 축소되는 등 일부 지역에서는 구조조정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채수환 기자]


5. [매일경제]극세사로 肝·신경 살린다

거미는 입에서 여러 가지 종류의 실을 뽑아내 거미줄을 친다. 한 구멍에서 나와도 기능이 각기 다르다. 이런 거미를 본떠 마이크로미터(㎛) 굵기의 극세사에 다양한 화학물질을 입혀 기능성 섬유를 만드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이 극세사에 간세포나 섬유세포를 담아 뭉치면 인공장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 이상훈 교수 연구팀은 "거미줄 만드는 방법과 유사한 원리로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극세사를 뽑아내 다양한 기능과 모양을 만들었다"고 5일 밝혔다. 거미는 실 잣는 통로(spinning duct)를 통해 실을 뽑아낸다. 딱딱한 고체 관에서 가늘고 강한 고체 실이 나오는 것은 고체 관 벽에 유체가 흘러 실을 좁은 구멍으로 밀어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원리를 마이크로칩 안에 담았다. 회로 안에 알지네이트와 칼슘클로라이드라는 두 가지 유체를 흘려주면 칼슘 이온과 알지네이트가 반응하면서 알지네이트가 딱딱하게 굳고, 굳은 알지네이트인 '폴리머' 실이 유체에 실려 나온다. 연구팀은 이때 윤활유 역할을 하는 물질에 다른 화학물질을 섞으면 그 기능을 섬유에 담아 만들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굵기를 조절할 수 있고, 요철 모양이나 물결 무늬도 새길 수 있다.

또 간세포 섬유세포 신경세포 등 다양한 세포를 극세사 내ㆍ외부에 심어 복잡한 바이오 인공장기를 만들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극세사에 담아도 세포가 2~3주간 살아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신경세포를 입힌 실을 환자에게 시술하면 끊어진 신경을 잇는 신경재생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제작공정이 간단하고, 열이나 압력 등 다른 에너지가 필요 없어 친환경적"이라며 "마이크로 단위로 다양한 물질이나 패턴 등을 부호화하면 새로운 원천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성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머티리얼스(Nature Materials)' 5일자에 실렸다.

[이유진 기자]


6. [매일경제]동대문 일대에 롯데타운 조성

롯데그룹이 서울 동대문 지역에서 롯데타운 조성에 나섰다. 쇼핑몰 '굿모닝시티'와 '동대문패션TV'를 위탁 운영하고 두 건물을 지하도로 연결해 롯데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자산개발은 현재 동대문패션TV에 일괄 입점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2007년 완공된 동대문패션TV는 '라모도'와 함께 개점까지 이르지 못한 채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비운의 쇼핑몰이다.

롯데자산개발은 7월 1일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서 동대문패션TV 구분소유주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업설명회 이후 롯데와 동대문패션TV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롯데가 임차를 원하는 공간은 건물 지하 3층~지상 8층이다. 사업설명회에서 롯데가 제시한 조건은 '매출액 70%를 패션TV 구분소유주들에게 임차료 형식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구분소유주는 쇼핑몰 안에 매장 한 칸씩 분양받은 사람을 말한다. 그리고 임차 후 1년차 매출 목표로 1730억원을 제시했다.

매출 1730억원은 영업면적 1만9034㎡(약 5768평), 평효율(평당 판매액) 월 250만원과 기간(12개월)을 모두 곱해서 나온 수치다.

롯데가 제시한 평효율 250만원은 서울 명동 롯데영플라자의 80%,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의 100% 수준이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5년차에는 최소 연매출 3000억~4000억원을 기록해 두산타워 수준까지 올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롯데가 동대문패션TV 임차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우선 롯데가 제시한 20년 장기임대에 대해 구분소유주 위임동의 100%가 필요하다. 레이아웃 변경에 대한 동의도 따라야 한다.

롯데 측은 매장 규모를 키우고 고객 휴식공간도 제공해야 하므로 현재 매장이 소규모(1평 반 수준)로 운영되는 방식에 변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동대문패션TV 관리단 관계자는 "롯데자산개발 측에 모든 걸 위임한 상황이라 의견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내부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동대문 굿모닝시티 임차에 관한 프로젝트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현재 상가를 분양받은 소유주들 중 일부가 롯데가 제시한 임대조건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협상이 중단된 상황이지만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6월 굿모닝시티 관리단이 작성한 '롯데 일괄입점 현황 및 향후 대책 종합보고'에 따르면 롯데 일괄입점과 관련한 동의서를 제출한 구분소유자는 3065명 중 2944명으로 96%에 이른다.

지금은 일괄입점 동의자 그룹이 미동의자를 상대로 낸 '롯데 일괄입점 협상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법원 판결에 따라 협상 재개 여부가 정해질 전망이다.

롯데는 이곳에 롯데타운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쇼핑몰이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통해 서로 이어진다는 점도 고객 동선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사업설명회에서도 롯데 관계자는 "다양한 컨셉트를 모아놓는 게 좋다"며 "롯데타운 형성 같은 걸 의미한다"고 말한 바 있다.

롯데의 동대문 시장 진출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모 쇼핑몰 상인연합회 회장은 "고객 집객 효과로 이어져 동대문 상권이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힌 반면 동대문관광특구 관계자는 "현재 동대문에는 대기업이 진출해 쇼핑 공간을 늘릴 것이 아니라 관광객을 위한 호텔 시설이 더 필요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채종원 기자]


7. [매일경제]`미래인재` 찾아 캠퍼스 누빈 회장님

박용만 (주)두산 회장이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 직접 나섰다. 박 회장은 5일 오후 서울대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 참석해 '두산 경쟁력의 원천은 인재에서 나온다'는 두산 인재 철학을 설명했다.

채용설명회에 재계 총수가 직접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신공학관 대강당을 가득 메운 300여 학생들은 강연시간 내내 귀를 쫑긋 세운 채 박 회장 강연을 경청했다. 박용만 회장은 고 박두병 두산그룹 회장 5남이다.

박용만 회장은 "두산은 사람의 성장이 사업의 성장을 가져온다는 믿음을 가진 회사"라며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을 해야 직원을 자르지 않는 동반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1896년 서울 종로4가 박승직 상점으로 시작한 두산은 1990년대만 해도 그룹 매출이 3조원대에 머물렀으나 과감한 구조조정과 인수ㆍ합병을 통해 연매출 24조원대를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룹이 성장하면서 '자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두산에서는 성과에 따른 인위적인 퇴출이 없다는 것이 박 회장 설명이다. 박 회장은 "두산은 냉혹한 성과주의가 아닌 따뜻한 성과주의를 지향한다"며 "혁신과 시행착오를 통해 회사가 성장해야 온정적 기업문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산 특유의 '인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회장은 "조직 구성원이 서로에게 당당해야 신뢰가 생긴다"며 "혈연 학연 지연 등 관계가 아닌 원칙이 중요시돼야 효율적인 조직이고, 이것이 두산이 지향하는 그룹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1일 포항공대, 2일에는 성균관대 수원캠퍼스를 찾아 대학생들을 만났다. 이번주에도 한양대(6일) 고려대(6일) 카이스트(7일) 부산대(8일) 등을 찾아 우수 인재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차남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도 중앙대(6일)와 연세대(7일)에서 강연할 계획이다. 오너들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 CEO들도 인재 사냥에 동참했다.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과 한기선 두산중공업 사장은 지난 5일 각각 서강대와 성균관대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 참가했다.

이렇듯 일분일초를 아껴가며 산업 현장을 누비는 두산그룹 최고경영진이 신입사원 채용설명회에 시간을 할애한 것은 인재를 중요하게 여기는 두산그룹 전통 때문이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그룹 광고 카피에서 볼 수 있듯이 두산은 '사람'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이다.

박 회장은 "변화 중심엔 반드시 '사람'이 있다"며 "사람에 대한 철학은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고, 110여 년을 이어온 두산그룹 역사가 말해주듯이 수많은 선배들 노력과 열정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런 경향을 반영하듯 두산그룹은 신입사원 이탈률이 업계 최소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입사 후 1년 안에 퇴사한 사원 비율이 5.4%에 그쳤다. 이는 대기업 평균 16%보다 10.6%나 낮은 수준이다.

사람에 대한 투자는 채용 규모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두산그룹 채용 규모는 역대 최대로,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인원은 1000여 명에 달한다. 이번 채용은 당초 계획했던 673명보다 49%가량 늘어난 규모다.

두산은 상반기에 367명을 채용한 바 있다.

[정승환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8. [매일경제]저축銀 - 금감원 이달말 퇴출 발표 앞두고 갈등 고조

9월 말로 예고된 저축은행 적기시정조치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저축은행 업계에는 벌써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85개 저축은행에 대한 현지 경영진단을 마무리하고, 해당 은행들에서 진단 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금감원이 유례없이 엄격한 잣대로 실사를 벌였고 이에 따라 증자 등 자구계획을 요구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우선 해당 저축은행들은 금감원 경영진단 잣대가 회계원칙을 무시하고 시장원리에도 맞지 않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은 3~4년 전 검사한 내용 때문에 기소까지 당하는 상황에서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방침이다. 각 은행에 파견된 금감원 실무진은 "팀장이나 간부들은 퇴직하면 그만이지만 자신들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끝까지 책임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만큼 양보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부실 저축은행 숫자를 일정 수준에서 관리하려면 현장 검사팀장이 실무 검사역들에게 검사 수준에 대한 지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전임자들이 부실 검사로 검찰에 기소된 상황에서 이런 말을 입에 올릴 수 있는 간 큰 팀장은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저축은행들이 하소연하고 있는 불합리한 규정은 먼저 은행 등 워크아웃 자산과 달리 저축은행 자산에만 회수의문이나 추정손실로 측정하는 것을 지적한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워크아웃에 들어간 저축은행 자산도 은행이나 보험, 카드사 자산과 같은 잣대로 평가해야 하는데 유독 저축은행 자산에 대해서만 보복적으로 더 나쁘게 평가한다"며 "이런 잣대로 평가하면 BIS 비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또 자산을 시가로 평가하지 않고 가격이 낮은 공시지가로 평가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많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실무 검사역들이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부실 자산으로 판정하거나 국외 자산이라고 무조건 인정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며 "눈으로 직접 보지 않은 자산은 무조건 부실 취급하고 있는 듯한 관행은 잘못된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충당금 적립이나 자본 확충에서 금감원이 너무 과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주장한다. C저축은행 관계자는 "증자를 완료했지만 금감원에선 검증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나중에 소송까지 가면 이기겠지만 당장 9월 말 부실 저축은행에 포함되면 회사가 위험해 증자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일반 회계원리까지 부정하는 것은 너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D저축은행 관계자도 "수신 기반을 검증하면서 자산유동화증권(ABS) 금리가 평균 수신금리보다 낮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부실 자산으로 처리했다"며 "대출 관련 비용도 전체 대출기간에 걸쳐 나눠 처리하는 대신 일시에 장부에 반영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대출 비용이 한꺼번에 회계처리되면 대출 건수가 많은 개인소액대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서민금융이 위축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런 저축은행 업계 의견을 감안해 구조조정 후폭풍이 미치는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표 방식과 범위 등을 놓고 고심 중이다. 많은 소송이 잇따르면 소송에서 이길 확률이 낮다는 점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특히 BIS 비율이 5% 이하로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해당하는 저축은행들이 실현 가능한 자구계획을 내지 못했을 때 9월 말 발표에 따라 뱅크런 염려가 있는 만큼 금감원으로서도 숫자를 늘리기가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금감원과 저축은행 간 자본건전성 등 세부평가 내용에 대한 이견이 팽팽한 현시점에서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질 저축은행 숫자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권혁세 금감원장도 지난 2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영업정지될 저축은행이 몇 곳이나 될지는 나도 알 수 없다"며 "충분한 자구노력과 자본 확충을 해내면 영업정지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가봐야 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정홍 기자]


9. [매일경제]`스마트TV` 인터넷망 이용대가 공방

"스마트TV도 사실상 방송이다. IPTV와 같이 정부 규제를 받아야 한다."(통신사)

"세계적으로도 규제 사례가 없다. 갈라파고스(한국만 규제)를 유발한다."(제조사)

TV 제조사와 통신사업자의 '망 이용대가(네트워크 이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시스템)' 논쟁이 '방송 규제'로 옮겨붙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이용자가 원하는 앱만을 내려받지만 스마트TV는 제조사가 앱을 먼저 탑재해 사실상 '편성' 행위를 하기 때문에 '방송'이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제조사는 스마트TV가 최근 어려움에 빠진 전자(TV세트) 산업의 구세주로 떠오른 상황에서 국내에서 섣부른 규제 논쟁이 수출 전선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통신사가 규제 카드를 꺼내 스마트TV 확산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스마트TV 앱이 IPTV에 비해서 5배의 트래픽을 유발한다는 조사가 나왔기 때문이다. KT 내부에선 이를 두고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며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구글TV는 위성방송(디시네트워크)을 일부 이용하고 애플TV는 스트리밍 셋톱박스라는 점도 삼성, LG의 스마트TV와 다르다고 덧붙였다.

권순엽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전 하나로텔레콤 사장)는 "국내 스마트TV는 사실상 방송 앱을 선탑재해서 내놓고 있다"며 "이 같은 행위는 방송 편성에 해당하고 규제 대상"이라고 말했다.

제조사들은 스마트TV는 특성상 TV앱을 사용자들이 스스로 내려받기 때문에 네트워크 폭증을 제조사가 부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제기하고 있다.

또 스마트TV에 규제를 언급하는 것이 가뜩이나 판매에 애를 먹고 있는 스마트TV 수출에 발목을 잡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하고 있다. 해외에서 규제하지 않는데 굳이 한국에서 먼저 규제를 해서 벤치마킹 사례가 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TV가 아직 초기 단계이니 만큼 규제나 이용대가를 이야기 하기엔 이르다. 정부를 중심으로 바람직한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박재문 융합정책관은 "스마트TV는 글로벌하게 서비스가 이뤄지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갈라파고스 규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폭넓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재권 기자 / 김대기 기자]


10. [매일경제]건실한 저축銀엔 활로를…비과세예금·수익증권판매 허용해야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위한 대규모 재원을 마련하는 등 부실 정리 작업을 본격화 하고있다.

이미 지난 3월 예금보험공사법을 개정해 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을 통해 15조원까지 재원을 투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예보는 퇴출될 부실 저축은행 명단이 확정되는 대로, 예보 재원을 투입해 조기에 부실 저축은행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실탄은 어느 정도 준비됐지만 영업정지 숫자가 늘어나면 모자랄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아예 통제 가능한 숫자 내에서 영업정지 조치를 하든지 아니면 매칭펀드등 다른 공적자금 투입 계획을 세워야 할 형편이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억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저축은행 부실까지 처리할 여력이 있는지에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저축은행 업계는 이번 구조조정을 계기로 살아남은 건실한 저축은행들에는 서민금융 역할을 하도록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중견 저축은행의 한 최고경영자는 "저축은행이 예금유치를 위해 몇 년간 나눠 지불하는 수수료마저 일시에 비용으로 처리하라는 게 지금 당국 입장"이라며 "이렇게 하면 구조조정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 경영자는 이어 "실제 지불 시점에 맞춰서 비용을 나누어 처리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 등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도 걱정한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저축은행 부실의 불똥이 은행에까지 미치면 안 된다"며 "건전한 저축은행 업계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위험이 없는 수익증권 판매 정도는 허락해줘 서민금융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판매 가능한 비과세 예금 상품 범위도 확대해줄 것을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김인수 기자]


11. [매일경제]43개 사립대학 재정지원 제한…2년연속 대출제한 7곳 `퇴출 1순위`

교육과학기술부가 5일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사립대학 하위 15%를 선정했다. 총 43개 대학이다.

이에 따라 부실대학 퇴출을 위한 구조조정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게 됐다.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 17개는 명단을 공개했고, 정부재정지원 제한 대학은 상위 85% 대학을 발표해 하위 15%가 드러나는 형태로 제시했다.

홍승용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가 부실대학에 대한 강한 신호를 보낸 만큼 대학 입학을 앞둔 학생들이 이들 대학을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만으로도 부실 대학의 신입생 충원을 힘들게 만들어 구조조정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서울 한 사립대 총장은 "당초 정부가 예고하던 구조조정 수준보다 많이 후퇴했다"고 말했다.

◆ 대입수험생 대출제한 대학 피해야

= 2012학년도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은 총 17개로 '제한대출 그룹'(13개)과 '최소대출 그룹'(4개)으로 나뉜다. 4년제는 9개(제한대출 6개ㆍ최소대출 3개), 전문대는 8개(제한대출 7개ㆍ최소대출 1개)다. 지난해에는 제한대출 17개, 최소대출 6개 등 23개였다. 4년제가 9개, 전문대가 14개였다.

2년 연속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은 대학도 7곳이나 됐다. 루터대, 동우대학, 벽성대학, 부산예술대학, 영남외국어대학, 건동대, 선교청대 등이다.

대출 제한 대학이 되면 학생 소득 수준에 따라 대출에서 제한을 받는다. 소득 8∼10분위 학생이 '제한대출' 대학 신입생이 되면 등록금 대비 70% 한도에서, '최소대출' 대학 신입생은 등록금 대비 30% 한도에서 각각 대출이 제한된다.

그러나 소득 1∼7분위 학생은 등록금 대비 전액대출이 가능하다. '든든학자금'(등록금 전액 및 생활비를 대출해주고, 소득이 발생한 시점부터 원리금을 분할 상환)도 대학평가 결과에 관계없이 등록금 대비 전액대출이 가능하다.

◆ 하위 15%는 재정지원 중단

= 하위 15% 대학에는 대학재정 지원사업에 따른 지원을 제한한다. 전체 346개 대학(대학 200개, 전문대 146개) 중 대학 28개, 전문대 15개 등 43개다. 여기엔 대출제한 대학 17개도 포함된다. 수도권 11개(대학 8개, 전문대 3개), 지방 32개(대학 20개, 전문대 12개)다.

교과부는 지난해에 이 43개 대학에 총 1300억원의 재정 지원이 이뤄진 만큼 예산 1300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 단위로 지원하는 장학금, 교수가 자체 확보한 개인 연구비 등은 제한 대상에서 제외된다.

재정지원 신청 가능 대상에서 빠진 '하위 15%' 대학은 2012학년도 정부 재정지원 사업의 신청 자격이 제한된다. 보건ㆍ의료 분야 정원 증원에서도 배제된다.

또 이들 대학은 정부가 추진하는 대학 구조개혁 우선 대상이 된다. 다만 평가는 매년 실시하므로 자구 노력을 통해 지표가 개선될 경우 다음해 재정지원 참여가능 대학에 포함될 수 있다. 대출제한 및 평가 순위 하위 대학은 구조개혁의 우선 대상이다. 특히 대출제한 17곳이 구조조정 1순위로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

[김선걸 기자]


12. [매일경제]`외환위기 주범` 낙인 찍혔지만 금융개혁 계기된 것으로 위안

◆한국경제 영욕의 순간들 ③ 강경식 前부총리 ◆

"박정희 대통령이 정주영 회장에게 조선소를 하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정 회장이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박 대통령이 자신이 책임질 것이니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하게 된 것입니다."

박정희 대통령 정부 때 경제기획원 차관보를 지냈던 강경식 전 부총리 얘기다.

강 전 부총리는 "박정희 시대 경제개발은 정부와 기업이 동업관계를 이룬 '관제 카르텔' 구조였다"며 "그 카르텔이라는 것이 성공하면 민간의 것이 되고 실패하면 정부가 책임을 지는 구조였다"고 회고했다.

강 전 부총리는 "박 대통령이 5ㆍ16 혁명으로 정권을 잡으면서 재벌 재산을 모두 환수하려 했지만 이병철 씨가 일본에 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정부가 재산을 환수하지 않는 대신 이씨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만들고 기업들이 '5개년 경제개발계획'에 적극 참여하는 쪽으로 합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뿌리 깊은 정경유착은 1972년 8ㆍ3 사채동결긴급조치(경제의 성장과 안정에 관한 긴급명령)를 통해 더욱 공고해진다. 8월 3일을 기점으로 모든 채권ㆍ채무관계를 무효화시키고 이자 상환 시점을 늦추는 한편 이자율을 대폭 내려 고금리를 원천 봉쇄했다. 이 같은 초법적 조치를 통해 고속 성장과정에서 과도하게 빚을 진 기업들이 합법적으로 돈을 떼먹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대기업 특혜였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 금융기관 간 결탁은 모럴 해저드를 낳았다.

강 전 부총리는 "모럴 해저드의 대표적 사례가 8ㆍ3 조치"라며 "이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재벌들이 빚을 겁내지 않는 체질로 바뀌었고 기업들은 한층 정부 의존적이 됐다"고 반성했다. 차입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들이 부채비율을 늘리면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진단도 있다.

아이러니하게 강 전 부총리는 반시장적인 8ㆍ3 조치를 시행하면서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시장경제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됐다고 토로했다. 강 전 부총리는 "8ㆍ3 조치 당시 물가국장이었는데 경쟁구조를 만들면 품질도 개선되고 원가도 절감되지만 정부 관리와 상의해 가격을 결정할 경우 기업들이 원가절감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경쟁을 시키면 정부가 원가를 정하는 것보다 훨씬 싼 시장가격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부 간섭을 줄이고 시장의 힘을 키우는 경제정책 전환 내용을 담은 것이 바로 1979년 4월 17일 내놓은 '경제 안정화 종합대책'이다. 안정화 시책은 경제성장에서 물가안정으로, 시장경제 핵심인 시장자율, 개방을 핵심 목표로 내걸었다.

안정화 시책이 실제 정책기조로 자리 잡은 것은 전두환 제5공화국 때다. 강 전 부총리는 "전두환 대통령이 정책전환을 결정했다. 정책전환을 누구에게 맡긴 것이 아니라 본인이 여러 번의 토론을 토대로 판단을 내린 것이었다"고 밝혔다.

강 전 부총리는 시장경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안정화 시책이 우리나라 경제발전 토대가 됐다고 확신한다.

강 전 부총리는 "한국 경제가 발전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안정화 시책 이후 우리 경제가 시장경제로 전환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개방"이라며 "이 두 가지로 인해 좌파정권 10년이 있어도 한국 경제가 계속 발전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강 전 부총리는 시장경제 가치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요즘 보면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잘하고 있다. 이제 누구에 의해 한국 경제가 망가질 단계는 지났다고 본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 DNA가 북한 사람처럼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북한정권이 3대 대물림을 하고 있다고 비판을 하는데 우리도 그처럼 될 수 있다. 시장경제를 해치는 세력이 다시 나오면 안 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시장경제를 무력화시키려는 시도가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경제를 지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 전 부총리를 이야기할 때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있다. 외환위기 주범이라는 인식이다. 이에 대해 강 전 부총리는 "외환위기 희생양이 됐지만 외환위기가 없었다면 이 정도 수준의 금융개혁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 He is…

강경식 전 부총리는 1936년 경북 풍기에서 태어났다. 박정희 정부 때 경제기획원 차관보를 지냈다. 전두환 대통령 때 재무부 장관(1982년), 대통령 비서실장(1983년), 14~15대 국회의원을 거쳐 1997년 김영삼 정부 때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맡아 IMF 외환위기를 겪었다.

[박봉권 기자]


13. [매일경제][Happy 100] "신생아는 공공재" 英 파격 출산장려로 고령화 한시름

◆ Happy 100 호모 헌드레드 ⑧ ◆

제조업에 종사하는 영국인 앨리샤 씨(35)는 7세, 5세, 2세인 세 아이 엄마다.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그녀와 남편 월급은 많지 않지만, 아이를 얼마나 낳을지에 대해선 이견이 없었다. 1997년 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신노동당 집권으로 시작된 '제3의 길' 정책은 그들을 교육ㆍ의료비 부담에서 해방시켰기 때문이다.

앨리샤 부부처럼 1990년대 후반 아이를 낳은 젊은 부부들은 영국을 저출산 문제에서 건져냈다. '신생아는 공공재'라는 파격적 구호를 앞세운 지원정책에 힘입어 유럽 국가 중 인구 규모 3위인 영국은 1.84명이라는 높은 출산율로 2060년 유럽 최다 인구를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임신 6개월 차인 중국인 장웨이 씨(33)는 홍콩 원정 출산을 준비하고 있다. 재작년 낳은 첫아이에 이어 두 번째 임신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30년 넘게 '1가구 1자녀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2006년 이후 홍콩 원정 출산에 나서는 부유한 본토 중국인이 크게 늘었다. 부부가 모두 외동일 때 두 자녀를 낳을 수 있다는 규정이 있지만, 형제가 있는 장씨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장씨가 셋째를 가질 때쯤에는 원정 출산을 가지 않고도 합법적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 중국 최대 공업지대이자 가장 인구가 많은 광둥성은 중앙정부에 '1가구 1자녀 정책' 완화 시범지역 지정을 요청했다.

지속적인 산아제한 정책에 최근 인구 고령화 문제까지 더해지며 장차 노동력 부족이 염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인구가 전체 중 13.26%, 65세 이상이 8.87%를 차지하고 있는 고령화 사회다.

1990년대 유럽 사회 화두였던 '저출산ㆍ고령화'가 이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최대 인구강국인 중국에까지 사회 문제로 다가왔다. 유럽은 막대한 사회복지비를 투입한 강력한 저출산 대책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스는 2004년 분산된 출산장려제도를 통합해 '유아환영정책(PAJE)'을 마련했다. 아이를 출산하는 모든 가족에 대해 기본지원금을 제공하고, 소득별ㆍ계층별로 선택적 추가 지원을 한다는 게 기본 골자다. 특히 높은 동거율을 고려해 임신지원금은 혼인 유무를 따지지 않았다. 0세부터 3세 어린아이를 양육하기 위해 부모 중 어느 한쪽이 경제활동을 포기할 때 일부를 보전했다. 그 결과 프랑스는 지난해 평균 출산율 1.89명으로 유럽 내에서도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독일도 2007년부터 시행한 공격적인 저출산 정책으로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 엘테른겔트(Elterngeld)라 불리는 기존 부모지원금 제도를 대폭 확대하고, 아버지 출산휴가를 도입했다. 출산 후 부모가 1년간 출산휴가를 내면 출산 전 평균 임금 대비 65%(저소득층은 100%)를 보조해주는 것이다. 육아휴직도 마찬가지다.

반면 우리나라는 1985년 2.23명이던 합계출산율이 1990년 1.6명, 1995년 1.7명, 2000년 1.51명으로 급격히 줄었음에도 2006년에야 정부의 제1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이 시행됐다.

1990년대 초부터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인구 변화가 심상치 않은 것이 대한민국도 저출산 기조로 들어선 것 아니냐'는 의견이 모아졌다.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출산율이 구조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자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으나 정치적 공론화를 거쳐 대책을 마련하기까지 무려 7~8년이나 더 걸렸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간 변화만 가지고 인구 변화 추세를 단정지을 수 없는 데다 통일 이후 남북 인구 구성을 고려하다 보니 정부 대책이 선제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제2차 기본계획이 시행됐지만 아직도 우리 저출산 대책이 나아갈 길은 멀다.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정책이 마련됐지만 여전히 직장과 사회에서 눈치와 차별이 심해 제도를 활용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특히 사내 육아시설은 여러 기업의 공동출자형 보육시설을 대안으로 꼽을 수 있다.

대교, 하나은행, 한국IBM은 2003년 서초를 시작으로 일산과 분당에 국내 최초로 이종기업 간 공동 보육시설 '푸르니 어린이집'을 세웠다. 생후 6개월 영아부터 초등학교 취학 전 연령의 회원사 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오전 7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직접적인 출산 외에도 저출산을 극복할 묘안은 있다. 입양가정에 대한 정부 지원과 적극적인 홍보가 그것이다. 정부는 현재 국내 입양 수수료 240만원을 지원하고 13세 미만 입양 아동에게 월 10만원을 양육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성남시는 입양 아동에 대해 국공립 보육 시설 이용료 50%와 양육보조금 월 5만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

[기획취재팀 / 동남아 = 서양원 팀장 / 북유럽 = 이창훈 기자 / 일본 = 임상균 기자 / 미국 = 김인수 기자 / 중유럽 = 송성훈 기자 / 호주·뉴질랜드 = 전정홍 기자 / 남미 = 김유태 기자]


14. [매일경제]내년 청년창업 5천억 지원

정부와 한나라당이 청년 일자리 문제 해소 방안의 일환으로 청년 창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하고 당장 내년에 청년 창업ㆍ창직 지원 예산 규모를 49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은 5일 오후 국회에서 '청년 창업 활성화 대책' 마련을 위한 당정 협의를 열고 이처럼 합의했다. 당정 협의에 앞서 이 의장은 "청년 창업 지원은 한국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며 대책 마련의 취지를 설명했다.

김성식 한나라당 정책위 부의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대책은 선순환 창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청년층이 두려움 없이 창업과 재도전을 할 수 있는 여건을 확충하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재정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창업 단계별 제도 개선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당정은 청년 창업ㆍ창직 활성화를 위해 올해 2400억원이던 예산을 내년에는 49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정부가 내년에 증액하기로 한 전체 창업ㆍ창직 지원 예산 3600억원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내년에 증액되는 2500억원 중 우선 아이디어 창업 및 창업 초기 단계 지원을 위해 청년전문 창업자금 규모를 2000억원으로 확대 지원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엔젤투자 매칭펀드' 신설 등 기존 대출ㆍ보증 지원이 아닌 정부의 지분투자 등 직접투자 확대에 예산 7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800억원 규모로 '청년 전용 창업자금'을 신설하기로 했다.

김 부의장은 "이 자금은 기존 정책자금 운용방식과 달리 민간 금융회사와 매칭해 자금과 컨설팅을 동시에 제공하는 방식"이라며 "특히 민간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신용보증기관 특별보증과 연계 지원토록 해 제도 실효성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정이 이번 대책을 준비하면서 무엇보다 신경 쓴 것은 사업 실패에 대한 부분이다. 기존 대출ㆍ보증 중심의 지원이 사업에 실패하는 청년 창업자들을 신용불량자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정은 사업 실패 시 채무 상환에 대한 부담 때문에 창업을 주저하는 청년의 활발한 창업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채무조정형 창업자금'을 500억원 규모로 조성해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창업에 실패하는 청년 창업자에게 '융자상환금 조정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대 2000만원까지 채무조정을 해 주는 것이다.

그 밖에 당정은 수요자 선호에 따라 창업 프로그램ㆍ지원기관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전달체계를 개선하는 데 350억원의 예산을 증액 지원하기로 했다. 또 창의인재 동반사업에 45억원, 창조적 비즈니스 방식을 도입한 창조관광기업에 43억원 등 문화ㆍ관광 분야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 확대에도 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새로 지원하기로 했다.

신용보증기관의 청년창업 특혜보증도 올해 5500억원 규모에서 내년에는 8500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실전 창업리그 본선 운영에 공개 오디션 방식을 도입해 '슈퍼스타V' 형태의 벤처 등용문을 확대하는 방안도 이번 대책에 포함됐다.

김 부의장은 "한나라당은 추가로 의원입법을 통해 엔젤투자 및 투ㆍ융자 복합 금융지원이 활성화되도록 하는 제도 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엔젤투자에 대한 소득공제 비율을 투자금액의 10%에서 30%로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곧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정은 엔젤투자 매칭펀드 규모를 향후 3년간 3000억원까지 확대 조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문지웅 기자]


15. [매일경제]글로벌 장기채권값 연일 사상최고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2%를 밑도는 이변이 발생했다. 1944년 이후 60년여 만에 발생한 '사건'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결국 양적 완화를 위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ㆍ단기 채권을 장기 채권으로 갈아타는 것)'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FRB가 단기 채권을 팔고 장기 채권을 사들이면 장기 금리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961년 케네디 정부가 88억달러 규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실시했을 때 3개월물 금리는 상승하고 10년물 금리는 하락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20세기 이후 1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2% 초반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고채 10년ㆍ20년물 금리도 연일 사상 최저치를 새로 쓰는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장기 국채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기본적으로 장기 금리 하락은 채권시장 수급 영향이 크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패닉에 빠진 투자자들은 소버린 쇼크 이후 오히려 국채에 매달렸고, '팔자'에 베팅했던 채권왕 빌 그로스마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가 연중 저점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일단은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국채선물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국채는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수익률이 아직 높아 매력적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국채 금리가 급락한 '이면'에는 수급 요인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는 분석이다. 성장 모멘텀 실종이 장기금리 급락의 본질적인 원인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론상 단기 금리는 자금 사정이나 금융정책의 영향이 크지만 장기 금리는 경기 전망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조중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이 커다란 공포에 휩싸여 있다. 저성장 가능성에 대해 극도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세계가 금융위기 이전의 익숙한 경기사이클로 돌아갈 가능성이 극히 낮아졌다"며 "금융위기가 영원한 상흔으로 남아 성장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국내시장에선 국고채 5년물과 통안채 2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역전되는 현상까지 벌어져 향후 금리 동결 또는 하락을 예고하는 분위기다.

신동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5년물과 통안채 2년물 스프레드 역전은 2008년 12월 이래 2년9개월 만에 나타났다"며 "장기적으로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기준금리(3.25%)에 막혀 단기 금리가 하락하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 금리가 하락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우리나라 국고채시장 흐름에 대해선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채권부장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이탈한 대신 국고채를 사들인 것은 한국 채권을 위험자산으로 분류했던 외국인들의 시각이 바뀌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고채 보유잔액은 8월 말 84조7000억원으로 한 달 새 4500억원가량 증가했다.

[신헌철 기자 / 이기창 기자]


16. [매일경제]김중수 총재 "한은 금리 결정, 시장 기대만 따라가지 않을 것"

5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묘한 여운을 남기는 발언을 했다. 김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가 한 말이 있다. 60%는 시장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40%는 독자적인 방향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은 정부는 물론 시장에서도 독립해야 한다. 시장에는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있는데 언제나 한쪽 입장만 들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장 기대가 한쪽으로 쏠려 압박이 있을 때 어떻게 금리를 결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내놓은 답변이다.

오는 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 분위기와 다르게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말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1000조원대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규모 가계부채 대책을 놓고 최근 금융당국이 한은 금리 인상을 노골적으로 부추기고 있는 점도 한은 금리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르면 11월께 시행될 개정 한은법의 시행령 개정 과정에서 금융감독원 등 정책당국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권혁세 금감원장이 가계부채 문제에서 한은 역할이 필요하다고 한 것과 관련해 김 총재가 "서로 협조할 분야가 있다"고 언급한 것도 한은ㆍ금융당국 간 협력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올해 연평균 소비자물가가 4.2~4.5%로 상승해 한은 목표 물가상승률 목표치(3±1%) 상한대인 4%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점도 금리 인상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은 물가관리 책임론이 확산되기 전에 금리 인상을 통해 이 같은 논란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다. 김 총재가 이날 "(금통위에서)당연히 물가도 고려할 문제"라고 한 점도 이 같은 시각을 반영한다. 물론 한은 측은 "김 총재 발언은 일반론에 불과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시장은 김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진 뒤에도 여전히 금리동결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금통위원들이 물가보다는 성장 모멘텀 둔화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선임 연구위원은 "한은이 자체적으로 조사ㆍ발표하는 제조업 기업실사지수(BSI)가 한 달 만에 11포인트 하락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실물경기 위축 상황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진단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8월에 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불안감을 키우기는 했지만 8월을 정점으로 9월부터 물가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9월 금리 인상 시급성을 떨어뜨렸다"고 진단했다.

[박봉권 기자]


17. [매일경제]박재완 장관 "일감 몰아주기 중복과세 없게 할 것"

"현 정부의 친기업 정책기조는 변함이 없다. 일감 몰아주기 과세도 소급 적용이나 중복과세가 없도록 요건을 명확히 해 추진할 것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제3차 전경련 경제정책위원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기업은 경영자, 근로자, 협력기업, 자영업자를 다 포함한 개념"이라며 "정부의 친기업 정책 기조가 일자리를 만들고 국부를 늘리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의 주도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30대 그룹이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고용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해 경제 주무장관으로서 기쁘다"며 "기업이 지금처럼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 주고, 사회의 어려운 계층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기업이 고졸자 채용을 많이 늘리는 것이 사회 전반의 학벌에 대한 과잉수요를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최근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서 박 장관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정위기로 진화하는 국면"이라며 "중기적인 경기순환 과정에 비춰볼 때 7년 사이클로 보면 경제위기 중 지금 4년차에 접어들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임금,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제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박 장관은 "단기적으로 수급 조절과 공공요금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중장기적으로 유통구조 개선과 해외 자원 확보 등 정책적인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국회와 협조해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입법과제를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야구에서 잔루가 많으면 이길 수 없다"며 "모든 작전을 동원해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 이기창 기자]


18. [매일경제]애플 신화 아이콘 `스티브 잡스 10계명`

IT세계 패러다임을 바꾼 스티브 잡스 신화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의 혁신 코드는 미래산업의 성전으로 통한다. 최대 경쟁자인 에릭 슈밋 구글 회장도 "잡스는 지난 100년을 통틀어 최고 CEO"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애플 성공 신화를 창조해낸 '잡스 10계명'(The 10 Commandments of Steve)을 소개했다.

10계명 중 첫째는 '완벽하라'다. 한 번은 애플이 아이팟을 출시하기 하루 전 모든 애플 직원이 밤을 새워야 했다. 그 이유는 조그마한 부품 결함 때문이었다. 잡스가 "아이팟 연결 부분 느낌이 완벽하지 못한데…"라고 말했다. 결국 직원들은 이어폰 잭 부분을 전부 교체해야 했다.

잡스의 두 번째 계명은 '전문가를 활용하라'. 잡스는 컴퓨터 시스템 '넥스트(NeXT)' 로고 디자인을 위해 중국계 미국인 I M 페이를 고용했다. 페이는 모더니즘 건축의 대가로 정평이 나 있다. 애플스토어를 출범하기 전에는 의류소매 체인 갭(Gap)의 미키 드렉슬러 CEO를 영입했다. 드렉슬러 CEO는 쇼핑 패턴과 히트상품을 잘 예측해 미국 소매업계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다음은 '냉혹한 판단을 내려라'. 잡스는 냉철한 이성을 바탕으로 과감한 결단력을 보였다. 포켓용 컴퓨터 '팜 파일럿' 개발이 한창 진행될 때 잡스는 휴대폰이 PDA를 대체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애플 엔지니어들은 팜 파일럿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아이팟 개발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넷째 계명은 '외부 전문가에게만 의존하지 말라'다. 잡스는 "우리가 보여주기 전까지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잡스는 외부 전문가에게만 제품 성공 가능성을 의존하지 않았다. 스스로 견본품을 설계하고 몇 개월간 시제품에 몰두했다.

다섯째 계명은 '연구를 멈추지 말라'다. 잡스가 애플 브로슈어를 제작할 때 일이다. 그는 소니가 사용했던 브로슈어를 참고했다. 소니 브로슈어에 사용한 폰트, 배치, 심지어 종이 무게까지 연구했다. 잡스의 끊임없는 연구 자세가 결국 세계적인 명품을 만든 셈이다.

다음으로 잡스는 '간결하라'는 계명을 꼽는다. 잡스의 디자인 철학은 간결함이다. 그는 초기 아이팟 시제품에서 전원 버튼을 포함한 모든 버튼을 없애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디자인팀은 항의했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대표적인 아이팟 상징인 원형 스크롤이 개발됐다.

일곱째 계명은 '비밀을 지켜라'다. 애플 직원들은 비밀을 말하고 다니지 않는다. 철저한 비밀 유지가 애플 성공 신화의 밑거름이 됐다.

조직론에서는 '팀을 작게 운영하라'는 계명을 제시한다. 초기 매킨토시 개발팀은 고작 100명이었다. 101번째로 고용이 됐다면 누군가는 나가야 했다. 잡스는 이들 100명의 이름을 외우고 있었다.

상벌에 있어서 잡스는 '채찍보다 당근을 앞세우라'고 당부한다. 잡스는 매몰차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카리스마는 조직원들에게 좋은 동기 부여로 작용했다. 매킨토시 개발팀은 3년간 일주일에 90시간의 노력을 수행했다. 이런 열정은 당시 최고 찬사를 받았다.

마지막 계명은 '견본품을 최선을 다해 만들라'다. 잡스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는 물론이고 애플스토어까지 최상의 상품을 공개한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애플 본사 근처의 비밀 물류센터에서 1년 이상 지내면서 스토어 제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진행 상황은 오로지 잡스에게만 보고됐다.

[김덕식 기자]


19. [매일경제]애플 견제 나선 슈밋 구글 회장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이 "특허권만을 위해 모토롤라를 인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드림포스 콘퍼런스에 참석한 슈밋 회장은 "모토롤라는 아주 놀라운 제품들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출시될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모토롤라의 특허권보다는 제품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5일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 모토롤라 모비리티를 125억달러(약 13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모토롤라 모빌리티 인수를 통해 특허권 1만7000개도 함께 획득하게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구글 모바일 프로그램인 안드로이드의 특허를 방어하는 것이 모토롤라 모빌리티 인수의 주된 목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슈밋 회장은 이를 직접적으로 반박하며 모토롤라 제품 생산라인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하드웨어 제품을 통합할 수 있는 분야를 적어도 하나 정도는 갖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최근 구글이 온라인 뉴스 리더 '패스트플립(Fast Flip)', 소셜 검색 서비스 '아드바크(Aardvark) 등 소프트웨어 사업을 정리하기로 한 것도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앨런 유스터스 구글 수석부사장은 3일 "사업에 따라 경제성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영향력이 큰 제품에 자원을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 구글이 하드웨어 시장으로 진입한다 하더라도 난관은 존재한다. 모토롤라 모빌리티 인수로 구글과 하드웨어 협력을 맺어온 삼성 LG HTC 등 업체들의 제품 생산라인 영역을 침범하게 되면 마찰이 일어날 뿐 아니라 경쟁 구도도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미연 기자]


20. [매일경제]美 3차 양적완화 수면위 부상땐 달러값 10%이상 급락할수도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미국 통화당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월가에서는 시중에 자금을 푸는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시행될 경우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차 양적완화를 시행하면 2차 양적완화 때보다 충격이 크지는 않겠지만 달러화 가치는 현재보다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6000억달러 규모 2차 양적완화 조치를 준비하고 시행한 지난 1년반 사이 미국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 대비 약 20% 급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데이비드 우 글로벌 통화부문 리서치 헤드는 "미국 연준이 3차 양적완화를 시행하면 주요 통화들에 대한 달러 가치는 10%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 헤드는 "투자자들은 추가 양적완화 조치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이는 3차 양적완화 조치에 따른 달러화의 단기적 하락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제시했다.

달러화는 이미 스위스프랑, 엔화 등에 대해 사상 최저 수준이다.

더글러스 보스윅 파로스 트레이딩 전무는 "달러화 가치는 앞으로 더욱 낮아질 것"이라며 내년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최고가는 2008년 7월 유로화당 1.6040달러였다. 지난 2일 기준으로는 유로화당 1.4206달러다. 엔화도 달러당 70엔 선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엔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76엔대다.

월가에서는 추가 양적완화보다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조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장에 달러화를 대량 공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장기 국채와 단기 국채 사이 비중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 연준의 대차대조표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결국 달러화 가치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연준은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이 같은 추가 경기부양책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추가 경기부양 논의가 활발해진 것은 지난 2일 나온 고용통계가 '직격탄'이었다. 2일 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0'을 나타냈고 실업률도 전달과 같은 9.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규 고용은 2010년 9월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시장 기대치인 6만명 증가와도 거리가 한참 먼 수준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침체를 막기 위해 각국 정책 당국의 협조를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4일 발행된 독일 시사잡지 슈피겔과 회견에서 "세계가 또 다른 금융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그러나 당국들이 협조하면 위기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이미 상당한 수단을 사용했기 때문에 2009년에 비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 더 제한적"이라면서도 "정부와 금융기구, 그리고 중앙은행들이 함께 노력할 경우 지금의 침체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 김명수 특파원]


21. [매일경제]아시아 각국 기준금리 연쇄 동결하나

호주가 브라질에 이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호주(6일)에 이어 이번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일본(6일)과 한국(8일), 인도네시아(8일), 필리핀(8일) 등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금리 동결이 점쳐진다.

특히 8일(현지시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 관련 의회 연설까지 예정돼 있다. 상대적으로 물가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중국은 금융 긴축 의지를 재확인하고 있어 통화정책 향방이 주목된다. 현재로선 금리 인상 카드보다는 지급준비율 쪽을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5일 로이터 등 외신은 호주와 일본,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 중앙은행들이 이번주 개최되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금리선물 추이를 고려할 때 호주 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소폭 인하할 확률이 25%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마켓워치도 일부 애널리스트 발언을 인용해 RBA가 지난해 11월 인상 이후 계속 금리를 동결해 온 만큼 6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지만 인플레이션을 계속 통제할 수 있다"는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 발언도 금리 인하 가능성과 연결되는 것으로 해석됐다. 호주는 브라질처럼 글로벌 경기 침체에 곧바로 타격을 받는 자원 수출국인 데다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호주 TD시큐리티스와 멜버른연구소가 공동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했다.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 러시아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7일 회의를 여는 일본은 0~0.1%인 정책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국은 인민은행 고위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금융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물가상승 압력이 잦아들지 않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5일 상하이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더룬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3일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2011 중국 500대 기업' 발표회에서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물가가 안정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시행해 온 금융 긴축정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 장종회 특파원 / 서울 = 정혁훈 기자]


22. [매일경제]팔레스타인, UN서 `국가` 인정 받을듯

미국이 중동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유엔 독립국 자격 문제, 이란의 원전 가동 그리고 중동의 민주화 열기 등의 현안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당장 팔레스타인 독립 문제를 놓고 미국은 유엔에서 소수파로 전락할 입장에 처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은 자국을 독립국가로 인정해달라고 오는 20일 개막 예정인 유엔에 이 사안을 안건으로 올려놓았다.

미국은 이 안건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엔 회원국들에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 재개안까지 회람시켰다. 평화안을 공개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시도를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다.

마무드 아바스 수반에게는 이 안건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올라올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도 이미 통보했다.

그러나 미국의 고민은 다른 곳에 있다. NYT는 미국은 안보리에서 이 안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유엔총회 의결마저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 경우 팔레스탄인은 유엔총회에서 독립국 지위는 아니더라도 '투표권 없는 옵서버 국가' 지위는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투표권 없는 단순 옵서버'에서 지위가 격상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할 협상력도 키울 수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입장에서는 안보리에서의 거부권 행사와 총회 표결 모두 피하는 게 최선이지만 현재로선 여의치 않다. 총회 표결은 거부권 행사보다 오히려 상징성이 큰 데다 미국 편에서 반대표를 던질 회원국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독립 문제를 그냥 두면 이스라엘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올 게 뻔하고, 이를 반대할 경우 국제사회의 반발을 살 수도 있는 상황에 몰렸다.

팔레스타인 측은 유엔 회원 192개국 가운데 140여 개국에서 독립을 지지한다는 지지를 얻어냈다고 밝히고 있어 미국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란의 원자력발전소 가동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란 ISNA통신은 1000㎿의 발전 용량을 갖춘 부셰르 원전이 수년간의 공사를 끝내고 3일 오후 11시 29분(한국시간 4일 오전 3시 59분) 60㎿의 전력 공급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풍부한 석유 매장량을 갖추고 있지만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10억달러를 투입해 1000㎿의 부셰르 원전을 건설했다. 부셰르 원전은 이란 혁명이 발생하기 전인 1970년대 독일 지멘스에 의해 시작됐지만 이란 혁명 이후 러시아 기술진에 의존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많이 지연됐다.

원전 가동에 대해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핵무기 생산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우려하고 있으나 이란은 이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중동 국가에 불어닥친 민주화 열기 속에 리비아 등 반미 국가 지도자들은 주로 축출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왕정국가나 친미 국가의 독재자들은 상대적으로 건재하다는 점도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입장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워싱턴 = 장광익 특파원]


23. [매일경제]이슬람 맹주 노리는 터키…反이스라엘 전선 선봉에

무바라크, 카다피, 벤 알리 등 중동 독재자들이 권좌에서 쫓겨나면서 수니파 주류인 터키가 서방과 아랍을 연결하는 실세로 떠오르고 있다. 터키는 지난해 발생한 이스라엘군의 자국민 9명 살해에 대해 '반(反)이스라엘' 조치를 강화하고 있어 터키의 협력이 필요한 미국 등 서방세계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5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터키는 다음주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기로 했다. 지난해 발생한 이스라엘군의 터키 민간인 9명 사살에 대해 이스라엘이 '사과'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에르도안 터키 총리(사진)는 아랍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국제법과 윤리를 수시로 위반하는 이스라엘의 문제"라고 단정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달 말 이집트를 통해 가자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터키 국영방송인 TRT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에 대해 다음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터키는 이스라엘과의 군사협정 잠정 중단, 외교관계 하향 조정 등 '반이스라엘' 조치를 취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폭력 집단에 대해 이스라엘군이 자위권을 발동한 것은 사과할 필요가 없다"며 "공격에 참여한 군인들을 끝까지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의 칼날이 리비아에 이어 시리아로 향할지 모른다는 추측에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그룹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브릭스 그룹은 시리아 사태를 리비아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찬동 기자]


24. [매일경제]러시아 3위 부자, 총리 출사표…푸틴에게 도전한 겁없는 사나이

러시아의 세 번째 부자 미하일 프로호로프 오넥심그룹 회장이 총리에 도전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프로호로프 회장은 8월 기자회견에서 "나는 총리직을 맡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그는 내년 대선에서 푸틴 총리가 아닌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그는 6월부터 친여 성향 야당인 '올바른 일(Right Cause)' 대표를 맡고 있다.

프로호로프의 총리직 도전이 눈길을 끄는 까닭은 러시아 정계의 관행 때문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푸틴 총리와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재벌의 정치 참여'를 금지하는 불문율이 엄격히 지켜지고 있다. 푸틴 당시 러시아 대통령은 2003년 석유 재벌 미하일 호도르콥스키가 대권에 야망을 드러내자 탈세 혐의로 곧바로 체포하기도 했다. 호도르콥스키는 당시 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가운데 지난해 12월 추가로 유죄 판결을 받고 형량이 6년 늘어 2017년에야 석방된다.

가난한 농민인 조부모 밑에서 성장한 프로호로프 회장은 러시아에서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부자로 꼽힌다.

1989년 모스크바금융대학을 우등생으로 졸업한 그는 1990년 사회주의 몰락 후 재산의 사유화가 진행되던 때 발 빠르게 광산업에 진출해 사업을 키웠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프로호로프 회장 재산은 올해 180억달러에 달해 세계 부자 순위 32위에 올랐다.

[김규식 기자]


25. [매일경제]금융사 직원이 내 신용정보 멋대로 본다

"남자 친구의 신용정보를 알려줄까요? 주민등록번호만 불러주세요."

지난 4월 신한캐피탈에서는 작은 소동이 빚어졌다. 한 직원이 당사자 동의를 받지 않고 신용정보를 열람하다가 금융당국에 적발된 것이다.

해당 직원은 신한캐피탈이 자체 신용정보 시스템(CSS)을 구축한 뒤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팀원들과 주변 지인들의 신용정보를 열람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이 직원은 신용정보조회로 신용등급에 영향이 없다는 말을 듣고는 주변 사람들에게 '신용정보가 궁금한 사람이 있으면 알려주겠다'는 내용의 메신저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캐피탈은 금융감독원에서 이 같은 사실이 적발되자 부랴부랴 당사자들에게서 사후 동의서를 받았다. 또 해당 직원에게서 신용조회 권한을 회수했고 해당 직원 역시 징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무단으로 다른 사람의 신용정보를 조회하는 것은 개인신용정보법상 불법에 해당한다"며 "정보 조회기록이 남는 것이 원칙이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금융사 직원들이 마음대로 정보를 조회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사들이 자체 신용정보 검색 시스템인 CSS를 구축하면서 개인신용정보 열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CSS를 이용하면 금융사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신용정보를 더 쉽게 열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CSS는 은행연합회나 개인신용평가사의 정보 등을 받아 금융사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신용정보 검색 시스템이다. 금융사들은 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 등에 앞서 나이스신용평가정보, KCB 등 개인신용평가사(CB)에서 고객의 신용등급과 정보 등을 받아왔다.

하지만 CB에서 받는 획일적인 정보를 기준이 각기 다른 금융사들의 판단 기준으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금융사들은 자체 수집한 정보를 CB, 은행연합회의 정보와 조합해 자체적인 신용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이처럼 구축한 CSS는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만 알면 동의 절차 없이 정보 열람이 가능하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해당 직원이 외부로 정보를 유출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입힌 사실은 없다"며 "개인정보에 대한 심각성을 모르고 행한 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말단 직원의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개인신용정보 중요성에 대한 금융권의 부족한 인식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대형 금융사들은 대부분 자체 CSS를 구축해 운영하기 때문에 드러나진 않았을 뿐, 자신도 모르게 신용정보가 조회된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외환은행 직원들이 개인적인 목적으로 개인신용정보를 1173회나 조회한 사실이 금감원 종합검사에서 적발됐다.

이에 앞서 2009~2010년 SC제일은행 직원 10명이 1인당 평균 50회씩 모두 500차례에 걸쳐 고객들의 거래 내용과 카드 사용 내용 등 개인신용정보를 조회한 사실도 적발된 바 있다. SC제일은행의 한 직원은 옛 여자 친구의 신용정보를 조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체 CSS에도 조회기록이나 로그기록이 남지만, 누군가 문제를 삼지만 않는다면 조회기록이나 로그기록을 조사할 일은 거의 없다"며 "신용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은 한정된 직원에게만 제한을 둬야 하며, 아울러 직원 내부 교육도 철저히 해야 한다. 처벌 역시 강화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26. [매일경제]현대차, 스마트카 동맹 공격적 확대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와 IT를 결합한 스마트차 선점을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보다폰, NHN, 인텔 등 내로라하는 IT업체들과 앞다퉈 협력관계를 구축하면서 미래형 차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지금 우군을 확보하지 못하면 향후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게 현대차의 판단이다.

현대차그룹이 스마트카와 관련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이다. 인포테인먼트는 차 안에서 IT기능을 통해 각종 정보와 오락기능을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함께 텔레매틱스는 모바일기술을 활용해 차 안에서 각종 유용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는 미래형 자동차의 주요 기능이다.

인포테인먼트나 텔레매틱스를 위해서는 글로벌 IT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차그룹은 2007년부터 이들 업체와 손을 잡아왔으며 특히 올해 들어 그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일 인텔코리아, 씨앤에스테크놀로지 등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개발을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MOU를 바탕으로 인텔은 현대차그룹의 요구에 맞춰 인텔 아톰 프로세서 기반의 차량용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한다. 시스템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상현실화 기술도 공유함으로써 차별화된 멀티미디어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용 비메모리 반도체 전문기업인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현대ㆍ기아차와 함께 차량용 IO 허브(Input/Output hub)에 대한 요구 사항을 반영하고 인텔 아톰 프로세서와 시스템을 통합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이 모든 과정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대한 방향을 공유하고 협력하며 개발된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실제 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포테인먼트와 관련된 이미지ㆍ사운드 프로세싱에서는 인텔이 효율적이라 생각한다"며 "소프트웨어와 관련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 등과도 협력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략적 제휴는 차세대 스마트카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스마트카 시장 선점을 위해 2007년부터 글로벌 IT업체와의 제휴에 적극 나서 왔으며 올해 들어 그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세계적 이동통신사인 보다폰과 제휴관계를 구축해 유럽시장에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보다폰은 유럽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여서 여러 모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판단이다.

특히 보다폰과의 협력을 통해 단순한 유럽형 텔레매틱스뿐 아니라 △자동차와 관련한 신규 IT 발굴 △유럽 지향형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올 초 세계적 자동차 부품사인 독일 보쉬그룹과 차세대 전자제어기술, 차량 IT 융합기술 개발 등을 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첨단 기술은 △파워트레인 전자제어 부문 △최근 각 메이커가 차별화 포인트로 사활을 걸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분야 등이다.

현대차그룹과 보쉬의 협력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오랜 기간 공들여 온 작품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초 G20 비즈니스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프란츠 페렌바흐 보쉬그룹 회장을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따로 만나 자동차 전자 분야에 대한 공동 투자를 제의했다.

이 밖에 현대차그룹은 올해 들어 NHN 등과도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향후에도 인포테인먼트나 텔레매틱스를 위해 글로벌업체들과 광범위한 협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현대차그룹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글로벌 차업체 모두 IT업체와의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BMW는 올 초 인텔과 손을 잡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쇼(CES)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2010년 145억달러 규모에서 2013년까지 연간 10%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김규식 기자 / 김제림 기자]


27. [매일경제]주인 만난 종합상사 실적 `쑥쑥`

주인을 만난 종합상사들 수출 실적이 수직 상승 중이다.

워크아웃 등 힘든 시절을 보낸 종합상사들이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GS 등 집안 사정이 넉넉한 주인과 만나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종합상사의 주업무인 수출 증가가 돋보인다. 5일 한국무역협회와 종합상사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율 상위에 위치한 종합상사는 대우인터내셔널과 현대종합상사, GS글로벌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한 40억달러(4조2500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현대종합상사와 GS글로벌의 수출액은 각각 21억달러, 6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현대와 GS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2%와 76% 증가한 규모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삼성물산과 LG상사의 성장률은 각각 28%와 13%에 머물렀고 SK네트웍스는 오히려 실적이 59%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SK네트웍스의 수출 감소는 계열사인 SK에너지와의 사업 조정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2월 SK에너지에 석유부문을 넘겨주고, 광물부문을 인수했다.

수출 실적 상위 3사는 워크아웃 졸업 후 새 주인을 맞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우인터내셔널과 현대종합상사는 각각 지난해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품에 안겼다. 쌍용은 2009년 GS그룹에 인수된 후 사명을 GS글로벌로 변경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포스코 패밀리에 편입된 후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수출 실적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철강과 철강원료, 금속, 비철 등 전 사업분야가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과 시너지가 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CIS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 진출도 수출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변신한 3총사는 수출뿐 아니라 전체 매출도 증가세를 보인다. 올해 상반기 대우인터내셔널 매출은 9조9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1% 증가한 규모다. 이 기간 현대종합상사는 지난해보다 63.8% 증가한 2조5774억원, GS글로벌은 77.6% 오른 1조248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 뒤에는 지난날의 아픔과 노력이 배어 있다. 대우그룹의 모태인 대우인터내셔널(옛 대우)은 그룹 해체로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2003년 12월 졸업했다. 이후 지난해 포스코에 인수되기 전까지 자산관리공사의 관리 아래 있었다. 현대종합상사와 쌍용도 대우와 같은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든든한 모기업을 만나면서 과거 영화를 되찾고 있다. 특히 계열사 간 시너지가 돋보인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등 포스코 계열사들과 발전, IT, 철도, 항만 등 해외 프로젝트 44개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와 함께 △신소재 수출 확대 △해외 유통ㆍ생산기지 건설 △철강 공급망 관리 등에 나섰다. 현대종합상사는 현대중공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핀란드 전력회사 피니시파워와 체결한 16㎿ 규모 풍력발전기 공급계약과 미국 SCE사와 체결한 대용량 초고압 변압기 장기 공급계약은 양사의 합작품이다. GS글로벌은 GS칼텍스와 함께 친환경에너지인 바이오디젤 생산에 나섰다. 또 이 회사는 계열사들과 자원개발과 에너지부문 신규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정승환 기자]


28. [매일경제]"우리가 최대 크기 3D TV"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3D TV 사이즈를 놓고 논쟁이 붙었다.

LG전자는 5일 72인치 '시네마 3D 스마트TV'를 선보이면서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해 만든 풀LED TV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3D TV라고 소개했다. LG전자가 내놓은 72인치 시네마 3D 스마트TV는 가로 159㎝, 세로 89㎝로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을 채택했다. 가격은 1700만원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5월 75인치 풀HD 3D TV인 D9500 시리즈를 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가격은 1900만원.

두 회사 간 논쟁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1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75인치와 72인치 3D TV를 부스 입구에 전시해 놓고 두 회사 모두 '세계 최대 3D TV'라고 소개하고 있는 것.

삼성전자 3D TV는 75인치로 '세계 최초이자 세계 최대'라고 강조하고 있다. LG전자도 72인치 제품을 전시하면서 '세계 최대'라는 설명을 붙여 놓았다. 패널 사이즈로 보면 삼성전자 제품이 세계 최대다.

그러나 LG전자 측은 '양산용'이냐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LG 제품이 세계 최대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삼성의 75인치 제품이 생산되지 않는 제품이라는 LG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 주문형으로 생산ㆍ판매하고 있으며 세계 어디에서도 양산용이냐 아니냐를 놓고 세계 최대 기준으로 삼는 곳은 없다"고 반박했다.

IFA에 참석하고 있는 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세계 1ㆍ2위 업체라는 자존심 때문에 각각 자의적인 기준을 갖고 세계 최대라고 주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쨌든 두 업체 간 선의의 경쟁은 소니가 주도하고 있는 60인치 이상 초대형 3D TV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 = 이동인 기자 / 서울 = 고재만 기자]


29. [매일경제]현대차 美선방 주인공은 아반떼…준중형급 톱3 진입

현대ㆍ기아차가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와 쏘나타, 쏘렌토 3인방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이들 차량이 각 차급에서 선두권을 달리면서 판매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달 판매량이 9만9693대로 미국차 빅3인 GM 포드 크라이슬러와 일본 도요타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9.3%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8월까지의 누적 판매량도 현대ㆍ기아차는 77만2659대를 기록했다. 혼다는 지난달 8만2321대를 판매해 누계 판매에서 77만265대를 기록해 현대ㆍ기아차보다 2394대 뒤처졌다. 이로써 현대ㆍ기아차는 GM 포드 도요타 크라이슬러에 이어 혼다를 누르고 5위에 올랐다. 합계 시장점유율은 9.1%를 보였다.

현대ㆍ기아차의 성장세는 주력 3인방이 꾸준히 제 역할을 해온 탓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미국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준중형급에서 지난달 현대차 엘란트라는 1만5054대가 판매돼 쉐보레 크루즈와 도요타 코롤라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엘란트라의 경우 1만6420대가 판매된 코롤라와 근소한 차이를 기록했다.

올해 미국 시장에 본격 출시한 엘란트라는 동급 차종에 비해 우수한 연비와 동력 성능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연간으로도 13만3546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했다.

현대차 쏘나타도 중형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쏘나타는 지난달 2만682대가 판매돼 도요타 캠리와 닛산 알티마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으로도 15만6580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에 비해 21.9%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형급에서 1위를 달리던 도요타 캠리가 전년 동기에 비해 7% 가까이 판매가 줄어든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는 기아차의 쏘렌토가 힘을 내고 있다. 쏘렌토는 소형 SUV 부문에서 GM의 쉐보레 에퀴녹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은 1만3573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50.2% 늘어난 수치다. 연간 판매에서도 기아 쏘렌토는 크라이슬러 그랜드 체로키, 도요타 라브4 등 쟁쟁한 경쟁상대를 제치고 순항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신모델을 출시하며 각 차급별로 인기 차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현대ㆍ기아차의 연비가 좋다는 평가가 일면서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승훈 기자]


30. [매일경제]신세대 겨냥한 블랙베리…`볼드 9900` 19일 출시

'넥타이를 푼 블랙베리 볼드 9900.' 문자 입력이 쉬운 쿼티(QWERTY) 자판, 강력한 이메일 송수신과 알림 기능을 갖춰 회사원용 비즈니스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블랙베리 최신형이 한국에 선보인다.

리서치인모션(RIM)코리아는 '블랙베리 볼드 9900'을 SK텔레콤을 통해 19일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블랙베리 볼드 9900은 블랙베리 시리즈의 전형적인 비즈니스 스마트폰 이미지에서 벗어나 신세대를 아우르는 스마트폰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외형에서는 디스플레이가 이전(2.44인치)보다 커지고(2.8인치) 터치스크린을 지원하게 됐다. 블랙베리 제품 중 최초로 근거리무선통신(NFC)을 내장해 이 기능을 지원하는 액세서리와 연동되고 스마트포스터 태그에 기기를 대면 관련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CPU는 1.2㎓ 프로세서로 이전 제품(624㎒)보다 두 배 정도 높은 클럭을 채택했다. 두께는 10.5㎜로 아이폰4보다 약간 두꺼운 편이다.

소프트웨어는 웹서핑 속도가 기존 블랙베리6.0보다 최대 40%가량 빨라진 블랙베리7 운영체제(OS)를 탑재했다. 카메라는 4배 디지털 줌과 720p 동영상 녹화가 가능하며 다양한 장면모드도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전 세계 175개 이상 국가의 1억5000만개 주요 지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앱) '위키튜드'도 탑재했다. 가격은 81만4000원이다.

리서치인모션 측은 "이번 제품은 세련된 디자인과 빠른 속도의 웹서핑, 다양해진 멀티미디어 등으로 종전보다 더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31. [매일경제]휴켐스, 온실가스 줄이는 사업 나서

태광실업 자회사인 휴켐스가 내년 3분기 완공 목표로 신설 중인 질산공장에 온실가스 저감시설을 설치하고 청정개발체제(CDM)사업을 추진한다. CDM은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획득하고 이를 판매할 수 있는 제도를 겨냥한 사업이다.

휴켐스는 5일 서울 본사에서 온실가스 사업개발 및 기술 제공회사인 'CCK(카본 CDM 코리아)'와 CDM사업 개발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의 온실가스 감축량은 연간 30만t으로 예상되며, 휴켐스가 단독으로 설비를 투자해 수익을 전액 갖는다.

휴켐스는 2007년부터 카본사와 CDM사업을 진행하면서 수익을 배분해 왔다. 특히 배출권이 카본사로부터 100% 무상 이전되는 2013년부터 휴켐스는 연간 총 180만t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하게 된다.

[강계만 기자]


32. [매일경제]성규동 이오테크닉스 대표 "세계톱 반도체 레이저장비社 도약"

"과거 삼성의 라이벌은 LG였지요. 대기업들이 조그마한 국내시장을 서로 차지하겠다고 지독하게 싸웠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세계시장에서 애플 도시바 등과 1등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도 세계로 나가 제대로 경쟁을 해야지요."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대표(54)는 "세계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기업만큼 중소기업도 제 몫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중소기업 혼자서 그 길을 개척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진정한 의미의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레이저장비업체 이오테크닉스는 지금 그 시험대에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삼성전자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선정한 28개 협력기업에 포함됐다. 삼성은 앞으로 연구개발(R&D)과 투자자금, 컨설팅, 특허 검증 등을 지원하게 된다.

이오테크닉스의 강점은 레이저 분야 기술력이다. 1989년 창업 후 레이저를 활용한 반도체 마킹 장비 부문에서 독보적인 업체로 성장했다. 반도체 칩에 품명, 회사명, 제조일자 등 제품정보를 레이저로 새기는 장비는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이오테크닉스는 특히 하나의 레이저 빔을 최대 4개로 분할하는 멀티빔 기술을 개발하며 세계 반도체 시장의 기린아로 떠올랐다. 멀티빔 기술은 기존 장비보다 생산성을 최대 8배나 높일 수 있어 주목을 받는다.

이오테크닉스는 이 기술로 단번에 레이저 마커 장비 시장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어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레이저를 활용한 반도체 웨이퍼 절단 장비다. 전통적으로 웨이퍼 절단에는 다이아몬드휠이라는 부품을 써 왔다. 그러나 웨이퍼 두께가 갈수록 얇아지는 등 반도체 공정이 미세해지면서 칩이 구겨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성 대표는 "레이저로 웨이퍼를 절단하면 수율(반도체 생산성)이 올라가고 현재보다 더욱 미세 가공을 할 수 있다"면서 "다만 부품업체와 대형 반도체기업이 절대적으로 협력해야만 개발할 수 있는 장비"라고 말했다. 이 장비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는 300㎜ 웨이퍼 샘플을 제공하고 직원 2~3명을 이오테크닉스에 상주시키는 등 R&D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웨이퍼 샘플은 핵심 기술이 공개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협력업체에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대형 반도체업체로서는 큰 모험일 수 있다"면서 "그런 리스크를 고려하는 것을 보면서 국내 중소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삼성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낙인(?)이 찍혀 혹시 성장의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염려는 없을까? 성 대표는 "현재 매출에서 삼성 비중은 20~30% 정도에 불과하고 삼성 외에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마이크론 도시바 롬 등 전 세계 반도체 기업 100여 곳과 거래하고 있다"면서 "전 직원 중 60%가 R&D 인력으로 기술력을 갖춘 만큼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 글로벌 강소기업 선정은) 전혀 새로운 차원의 장비를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반도체 레이저 장비 분야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2054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삼성과 협력해 2013년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양 = 최용성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33. [매일경제]넥스콘테크, 中난징공장 주문폭주

휴대폰 부품업체 넥스콘테크(대표 김종환ㆍ사진)의 하반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중국 난징에 지은 공장을 완전 가동하지도 않았는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김기성 부사장은 5일 "난징 공장을 이달부터 풀가동할 예정"이라며 "연말까지 납품 계획이 다 잡혔고 지금은 내년 납품 물량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스콘테크는 미국 스마트폰 제조기업 A사를 포함해 삼성전자ㆍ노키아ㆍHTCㆍ림(RIM) 등에 배터리 보호회로를 공급한다. 배터리 보호회로란 배터리를 과충전, 과방전, 과전류 등에서 보호해주는 장치다. 스마트폰용(PCM)과 노트북용(SM)으로 크게 나뉜다.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용 PCM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0~15% 수준으로 1위다.

넥스콘테크는 A사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중국 톈진에 이어 난징에 공장을 설립했다. 설비투자에 따른 자금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올 1분기에는 1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설비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올 2분기에는 2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김 부사장은 "난징 공장 풀가동으로 내년부터 중국에서만 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넥스콘테크의 배터리 조립라인은 인근에 위치한 LG화학 공장에서 배터리셀을 공급받고 이를 보호회로와 조립해 고객사에 납품한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40%가량 늘어난 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15억원에 그치며 부진했던 영업이익도 120억원으로 64% 늘어날 전망이다. A사에 대한 납품 규모는 지난해 500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고 고부가가치 제품 수주가 늘어나면서 하반기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내년쯤 중국공장 추가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34. [매일경제]넥스콘테크, 中난징공장 주문폭주

대ㆍ중소기업 간 기술협력 활성화를 통해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 페어'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울산 롯데호텔에서 개최된다.

중소기업청과 울산광역시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영남권 우수 중소기업과 대기업ㆍ공공기관 간 기술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열린다.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이 판매로 이어지고 기술에 대한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행사 첫날인 29일에는 중소기업 육성과 우수 제품의 판로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구매담당자, 울산 중소기업 대표가 참석하는 '기술ㆍ구매상담회'가 열린다.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과 '민관 공동투자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거나 참여를 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는 실무 교육이 진행된다. 우수 신제품 개발기업에 대한 포상과 사례 발표도 이루어진다.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은 대기업ㆍ공공기관의 구매를 전제로 중소기업의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기업은 우수 협력사 발굴을 통해 원가 절감과 수입대체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중소기업은 기술개발과 판로확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30일에는 대기업의 구매정책을 소개하는 '수요처 구매정책 설명회'가 열린다. 중소기업 기술보호분야 정부지원사업과 중기청에서 시행하는 기술임치제도 등을 소개하는 '중소기업 기술보호전략 설명회'도 같은 날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공공기관과 대기업 구매 담당자 100여 명과 중소기업 담당자 450여 명, 정부ㆍ관련기관 관계자 50여 명 등 약 6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을 원하는 중소기업은 9일까지 대중소기업협력재단 또는 산단공 울산지사, 울산테크노파크, 울산중소기업지원센터를 통해서 신청하면 된다.

[정순우 기자]


35. [매일경제]추석선물 포장 줄였더니 가격 40%↓

매년 명절마다 환경오염 유발과 자원 낭비로 지적돼 온 과대 포장 거품을 줄인 선물세트가 출시됐다. 포장재를 간소화하고 과일 띠 종이 등 부자재 사용을 줄였더니 선물세트 가격이 최대 40% 싸졌다.

롯데마트는 과대 포장을 줄인 포장재 간소화 추석 선물세트 10여 종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추석 인기 선물세트인 배의 경우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과일마다 둘렀던 띠 종이를 제거했다. 위아래 2개로 이뤄진 '덮개형' 박스를 1개의 '일체용' 박스로 바꾸고 박스 내에서 배를 고정해주는 스티로폼 포장재를 얇은 폴리에스테르로 변경했다. 이에 기존 방식으로 포장 시 4만9800원이던 가격이 3만9800원으로 20% 싸졌다.

'참굴비 선물세트 2호(9만8000원ㆍ20마리)'도 띠 종이를 제거하고 상품 고정용 포장재를 등나무 채반에서 일반 종이 재질로 바꾼 결과 판매가를 10% 낮췄다.

'더덕장수 1호(1㎏)'는 2개 박스로 이뤄진 덮개형 포장재를 없애고 랩으로 포장한 후 손잡이가 달린 부직포 가방으로 포장재를 대체했다. 포장재 비용을 40% 절감한 결과 판매가격이 4만8750원에서 3만9000원으로 1만원가량 낮아졌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선물세트는 포장도 중요하지만 고물가 시대에는 오히려 가계 부담을 높이는 요소가 된다"며 "불필요한 포장을 최소화해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환경부도 매년 명절마다 지자체ㆍ민간단체 등과 합동으로 주요 백화점ㆍ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선물세트의 과대 포장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유통업체는 제품 훼손을 막기 위해 어느 정도 포장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며 "과대 포장을 막기 위해 포장 공간 비율과 포장 횟수 기준을 정해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이상기온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급등한 과일ㆍ수산물 선물세트가 부담스러운 고객을 위해 1만원대 추석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였다. 사과ㆍ배ㆍ복숭아 등 과일 선물세트는 품목별로 20~50% 할인 판매한다.

나주배 선물세트(5㎏)를 1만5990원에서 할인된 7900원에, 안동 사과 선물세트(5㎏)를 2만5000원에서 절반 수준인 1만3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남해안 멸치 선물세트를 8900원에, 고려홍삼 절편세트는 1만5900원에 선보인다.

[차윤탁 기자]


36. [매일경제]아모레퍼시픽 66주년…서경배 사장의 주문

"헤라 등 주요 브랜드를 연매출 5000억원 이상 메가 브랜드로 적극 육성하겠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5일 오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인재개발연구원에서 열린 창립 66주년 기념식에서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서 대표는 기념식 연설을 통해 "그간 연매출 1000억원 브랜드를 육성해 온 데 이어 이제는 5000억원 브랜드에 도전할 때"라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과 미국ㆍ유럽 시장에서 성공을 반복하기 위해 혁신과 도전을 지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4년 '2015년 글로벌 톱10 화장품 회사'라는 비전을 세우고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인 브랜드 15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10개 브랜드가 연매출 1000억원(판매실적)을 넘어섰다. 설화수는 이미 연간 6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패션전문지 WWD(Women's Wear Daily)가 발표하는 '세계 100대 화장품 회사'에서 16위에 올라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치열해지는 시장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브랜드 성장 전략도 개편했다. '5천억 브랜드 암벽타기'로 이름 지어진 이 프로젝트는 장기적으로 헤라, 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등 주요 브랜드 연매출을 각각 5000억원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상품, 매장, 서비스 등을 대상으로 혁신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현재 350명 수준인 연구원을 2015년까지 5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공사 중인 오산 통합 SCM(생산물류) 기지 등을 활용해 기존 국외 사업 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글로벌 생산ㆍ공급 체제를 마련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창립 66주년을 기념해 회사 최초 브랜드 상품인 '메로디 크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출시했다.

이 제품은 1948년 창업자 고(故) 서성환 회장이 서울에서 독자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내놓은 첫 브랜드로, 1950년대 초까지 장수상품으로 사랑받았다.

[유주연 기자]


37. [매일경제]빙그레 러시아 현지법인 `빙바` 설립

빙그레가 러시아 현지에 스낵 제품 생산과 판매를 담당할 법인을 설립한다. 빙그레는 현재 러시아에 연간 300억원 규모를 수출하고 있는데 이를 현지 생산ㆍ판매 체제로 바꾸면서 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빙그레는 5일 서울 정동 본사에서 알렉세이 쿠릴로프 러시아 비디시그룹(BDC) 대표와 법인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조인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인식으로 빙그레는 자본금 60억원(빙그레 지분 51%) 규모인 조인트 벤처 '빙바'를 설립하고 내년까지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 생산 시설과 판매 법인을 구축하게 된다.

빙그레는 이를 통해 기존에 완제품 상태로 수출하던 스낵 제품을 러시아 현지에서 직접 생산ㆍ판매하게 된다. 특히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러시아 현지 물류비용 절감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러시아 공장에서 꽃게랑, 쟈키쟈키, 베이컨칩 등 6개 품목을 연간 350만박스 이상 생산할 예정"이라며 "가동 첫해인 2013년부터 연매출 400억원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38. [매일경제]증권사·센터장, 바닥 확인후 사도 안늦다

◆ 증권 전문가들의 긴급 장세진단과 투자전략 ◆

'화불단행(禍不單行)'이라고 했던가. 어려운 때일수록 재앙은 한꺼번에 오는 법이다. 5일 증시가 그랬다. 미국ㆍ유럽ㆍ중국 쪽에서 동시에 날아든 악재에 또다시 코스피가 80포인트 넘게 주저앉았다.

지난주 말 공개된 8월 미국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가 예상외로 부진해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염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고 4일 치러진 독일 지방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이 참패했다는 소식도 유럽 리스크를 키웠다. 여기에 중국 ISM 제조업 지수도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버냉키 효과나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살아나던 투자 심리가 결국 8월 폭락장을 이끈 글로벌 악재에 다시 짓눌리게 된 셈이다.

주식시장을 분석하는 '주식쟁이'들 입에서 '주식투자하지 말라'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그때는 증시가 정말로 어려운 때다. 비록 '당분간' 같은 전제가 붙기는 했지만 이날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입에서는 서슴없이 '주식투자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모두 이날 증시 폭락 요인으로 '미국 고용지표' 영향을 꼽았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고용이 부진하면 결국 미국 GDP에서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둔해지고, 이는 결국 한국 등 신흥국 수출 둔화에 영향을 주게 된다"며 "위기가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전이되는 고리가 고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고용지표 영향이 커진 것은 단순히 고용지표의 파괴력 자체가 크기 때문이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일종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용지표가 안 좋은 것도 그렇지만 미국 GDP 증가율 역시 하향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고용률을 회복시키지 못한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며 "경기 둔화 염려에 기인한 악순환"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티핑포인트는 다가오는데, 터닝포인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들로 9월 달력이 빼곡하다. 8일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 발표와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쳐 있고, 9일은 그리스 채무에 대해 민간 참여 여부가 최종 결정되는 날이다. 15일에는 이탈리아 국채 만기가 돌아오고 16일에는 유럽 재무장관 회의가 있다. 또 FOMC 회의도 21일로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예측하지 말고 확인하고 가야 할 때"라며 "확인하고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 부양책 발표나 유럽 재무장관 회의가 그래도 불안감을 달래고 기대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지표 자체만 놓고 보면 사실 경기 침체로 가는 수순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용준 센터장은 "미국 이슈가 상존하기는 해도 범중화권에 대한 국내 기업 수출이 미국에 비해 3배나 넘기 때문에 우리 기업 이익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침체)사이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추석 기간 휴장으로 인해서 4일간 공백도 투자자들에게는 공포를 키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하루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4일이라는 공백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일간 공백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에 대해 리서치센터장들 의견은 대체로 일치했다. 그들은 장기투자자와 단기투자자, 이미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와 신규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가 서로 다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윤남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주식을 들고 있지 않은 투자자라면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하기보다는 기다렸다가 투자해야 하는 때"라며 "반면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반등장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금 참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투자자는 9월 말까지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장기투자자라면 현재 밸류에이션이 낮기 때문에 투자해도 좋다"고 말했다. 안수웅 센터장은 "중국 관련주인 화학주나, 탄탄한 실적을 보이는 자동차주, 낙폭 과대주인 조선주 등은 지금 사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새봄 기자 / 서태욱 기자]


39. [매일경제]운용사·자문사, 하락땐 매수 반등땐 매도

◆ 증권 전문가들의 긴급 장세진단과 투자전략 ◆

"시장에 대한 자기 중심 없이 부화뇌동하다가는 무조건 깨지게 돼 있는 장세다."(김상백 레오투자자문 대표)

주식시장이 미국 고용지표 악재에 미끄럼을 타기 시작하면서 한숨 돌리는 분위기였던 운용업계에 다시 긴장감이 엄습했다. 내로라하는 운용 전문가들도 "시장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주식 매매 전략 수립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코스피가 4.39%(81.92포인트) 폭락한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4341억원을 순매도해 외국인(3319억원)을 넘어섰다. 기관이 투매에 나선 이유는 지난주까지 이어졌던 단기 반등이 끝나고 다시 하락 국면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관들은 전저점 수준인 1700선까지 코스피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당분간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가 '더블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운용 전문가들은 아직 많지 않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경기가 되살아난다 하더라도 그 중간에 거쳐야 할 고비가 너무 많다는 게 문제다. 이런저런 변수가 돌출할 때마다 시장이 급락과 급등을 되풀이할 공산이 커 장기적 예측과 이에 근거한 소신 있는 운용이 어려워진 형국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연말까지 방향성 매매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방향성 매매란 시장의 상승 또는 하락에 일관된 기조로 베팅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시장 방향성이 어느 정도 분명히 드러날 때 채택 가능한 전략이다. 지금처럼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시장이 급락하고 정책 대응의 가능성이 엿보이면 다시 반등하는 '널뛰기' 장세에서는 유효하지 않다. 이 부사장은 "며칠째 낙폭을 이어가다 대형 이벤트 한 방에 100포인트 넘게 오를 수 있는 것이 지금의 장세"라며 "운용사 입장에선 위아래로 완전히 갖혀버린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대체적인 흐름은 반등 시 수혜보다는 하락장에서의 리스크 최소화에 모아지는 분위기다.

윤수영 키움자산운용 대표는 "지금은 국지적 버블 가능성보다는 시스템 불안정성의 효과가 훨씬 커 보인다"며 "심리적 공황으로 이어지면 1650~1700선까지 순식간에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관종 프렌드투자자문 대표는 "반등 시 기대폭은 코스피 2000 수준인 데 비해 하한은 가늠하기 어렵다"며 "반등장에서의 추가 수익을 겨냥하기보다는 하락장 손실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급변동장에서 운신의 폭은 자문사가 운용사에 비해 훨씬 크다. 주식 비중을 60% 이상 유지해야 하는 공모형 펀드와 달리 자문형 랩은 이론상 주식 비중을 '0'으로 가져가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펀드 운용자의 시장에 대한 관점과 순간적 판단 능력에 따라 여러 경우의 수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주식 비중을 늘리고 줄이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김상백 레오투자자문 대표는 "하락장에 베팅해 주식 비중을 50% 이하로 가져간 뒤 미국 정부가 획기적인 경기부양책을 발표해 갑자기 시장이 큰 폭으로 반등한다고 했을 때 이 펀드는 시장을 따라가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장이 어느 정도 빠졌을 때 추가 매수하고 일정 폭 오르면 내다 파는 방식으로 주식 비중을 신축적으로 갖고 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관종 대표의 생각은 다소 다르다. 그는 "시장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므로 잦은 매매를 하다가는 이도저도 안 된다"며 "당분간은 단기 반등을 무시하고서라도 현금 비중을 높게 가져가다가 향후 30~50% 큰 반등장이 올 때 승부를 거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운용사는 주식 비중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에 의한 리스크 관리가 좀 더 활발하다. 이채원 부사장은 "자동차 화학정유 등 경기민감주에서 내수주 또는 방어주로 돌아서는 것이 주도적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KT, KT, 한전 등 전통적 경기방어주 외에 NHN, CJ E&M 등 경기와 상관없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게임과 포털주를 대표 사례로 꼽았다.

반면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포트폴리오나 주식 비중에 있어 큰 변화를 줄 상황은 아니라며 관점을 달리했다. 김 본부장은 "더블딥 등 파국적 악재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점에서 당분간 1650~1850 사이 박스권 장세를 보이다 4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낙폭이 과대한 우량 대형주 중심으로 선별적 매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원명 기자]


40. [매일경제]역외 헤지펀드 두달째 판매 `제로` 왜?

다음달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것을 계기로 이른바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헤지펀드들 위협도 만만치 않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글로벌 헤지펀드는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판매 강화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7~8월 판매가 뚝 끊긴 상태다. 다만 판매 중단 이면에는 글로벌 헤지펀드를 수입해 판매하려는 증권사들 움직임이 한층 치열해지며 토종 헤지펀드와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 헤지펀드 수입 일단 '스톱'

= 5일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6개 대형 증권사에서 판매한 주요 역외 헤지펀드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까지 헤지펀드가 총 1조4655억원어치 수입ㆍ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연초 시장 형성기에 판매된 금액(521억원)과 비교하면 반년 새 시장 규모가 28배로 급증한 셈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일반투자자에게 헤지펀드를 직접 판매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다만 역외 헤지펀드가 금융감독원에 전문투자자용 집합투자기구와 판매사 등록을 하면 기관에 한해 가입이 가능하다.

현재 기관이 헤지펀드를 쇼핑하기 위해서는 크게 △국내법이 적용되지 않는 외국에서 직접 헤지펀드에 가입하거나 △금감원에 등록된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방법 △49명 이하로 일반 사모펀드를 만든 후 이 펀드에 헤지펀드를 편입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세 번째 방법을 통하면 개인도 헤지펀드에 비교적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상반기 헤지펀드 판매 급증에는 이같이 사모펀드를 통해 참여하는 고액 개인 자산가 수요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6월 금융위가 △역외 재간접 헤지펀드 최소 가입 금액을 1억~2억원 이상으로 신설했고 △최소 5개 이상 헤지펀드를 사모펀드에 편입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밝히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새로운 감독 방침에 부담을 느낀 증권사들이 신규 판매를 잠정 중단하면서 6월 이후 헤지펀드 판매가 뚝 끊긴 것이다.

◆ 이면에는 헤지펀드 쇼핑 붐

= 그러나 물밑에서 글로벌 헤지펀드와 접촉하는 빈도는 오히려 크게 늘었다.

류희석 대우증권 AI파트장은 "추가적으로 금융위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대로 기동성 있게 상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달 초 미국 부실 자산에 베팅하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하이랜드캐피털(HCM)이 한국에 진출했고 다음달에는 대우증권이 유럽계 매크로 펀드와 단독 판매 계약(MOU)을 맺는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글로벌 헤지펀드와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근 1년간 100군데 넘는 헤지펀드를 만났다"며 "단순히 국내 판매만 대행해 달라고 하는 헤지펀드에 오히려 우리가 진출을 설득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 토종 헤지펀드 약화 염려도

= 증권사들이 외국 헤지펀드 수입에 미련을 갖고 있는 것은 상반기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1조원 넘는 펀드를 판매하며 시장성을 확인했다는 측면이 크다. 8월 역외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이 시장(S&P500)보다 최대 12%포인트가량 좋게 나오는 등 최근 방어력이 부각됐다는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글로벌 헤지펀드에 '호의적인' 규제 환경도 작용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아직 성과도 검증되지 않은 토종 헤지펀드에 누가 5억원 이상 돈을 선뜻 맡기겠느냐"면서 "트랙레코드(실적)가 있고 가입 금액도 낮은 역외 헤지펀드가 토종 펀드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토종 헤지펀드가 나오면 재간접펀드에 토종 헤지펀드를 편입하는 방식으로도 시장 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연태 삼성증권 AI팀 과장은 "토종 펀드의 고전은 초기 단계에선 어쩔 수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 헤지펀드와 교류가 늘어나면서 운용력이 누적된다면 그제서야 한국형 헤지펀드들이 독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정환 기자 / 서유진 기자]


41. [매일경제]폭락장서도 中·중동계 자금 들어왔다

중국ㆍ중동계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흔들림 없는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국가 투자자는 개인이 아니라 대부분 장기 투자에 나서는 각 국가 국부펀드들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더블딥'에 대한 염려로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주식 5조924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계 자금이 1조2918억원을 순매도해 가장 컸다. 룩셈부르크(1조2629억원) 프랑스(1조894억원) 영국(6411억원) 등 유럽계는 3조564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헤지펀드가 많이 설정된 케이맨제도 자금은 순매도 규모가 1조원이 넘어 폭락세를 초래한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비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중국계 자금은 순매수를 지속했다.

중국계 자금은 지난달 187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중국은 올해 들어 지난 4월 소규모 순매도(955억원) 모습을 보였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국내 주식을 매달 2000억원가량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중국은 1조251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중동계 자금은 지난달 137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많은 1281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아랍에미리트(76억원) 쿠웨이트(14억원) 등도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순매수 흐름을 보였다. 9월 들어 중동계 자금의 매수세는 더 강해지고 있다.

[박용범 기자]


42. [매일경제]27년 운용 `더코리아펀드` 열어보니

한국 증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체 중 하나인 외국인.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바구니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가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늘 관심사다. 장기 가치투자자들이 '역지사지'로 참고할 만한 펀드로 더코리아펀드가 꼽힌다.

더코리아펀드(www.thekoreafund.com)는 한국 증시(97%)에 주로 투자한다. 종목명 'KF'로 뉴욕 증시에도 상장돼 있다. 1984년 설정된 이 펀드는 한국 기업의 중장기 성장에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를 표방한다. 알리안츠 계열 글로벌 운용사 RCM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운용 중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보면 포트폴리오 종목은 42~44개다. 소비재(29.71%)와 전기전자(18.35%), 금융(16.61%) 등에 투자한다.

한국 증시 대표주인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현대차, 기아차, KB금융, 호남석유화학, LG전자, 신한금융지주, 삼성생명, 포스코, 현대제철, 삼성SDI, 고려아연, KT 등은 줄곧 보유 리스트에 있다. 다만 2007년 2월 말 6.75%를 담았던 포스코를 현재는 3% 아래로 줄였다. 3.46%였던 SK텔레콤(3.46%)도 현재는 1% 미만이다. 중장기로 투자하되 업황과 기업실적 변화에 따라 비중을 조절한 것이다.

이 펀드는 2월부터 KT&G를 신규 편입했다. 2월 평균 주가는 5만7000원대에서 9월 현재 6만9000원대로 올라왔다.

주 편입종목으로는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사와 현대홈쇼핑, 호텔신라, 모두투어, 롯데쇼핑, LG생활건강, 휠라코리아, 현대그린푸드, 롯데제과 등 소비주가 있다.

더코리아펀드는 순자산가치(NAV) 기준 연간 수익률이 2001년 39.45%, 2010년 23.71% 등 2008년(-53.68%)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왔다.

[서유진 기자]


43. [매일경제]안철수硏 또 상한가 `버블` 백신 있나

V3 백신 프로그램을 만드는 안철수연구소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쳤다. 지난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고, 이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묻지마 매수세'가 몰렸다.

5일 코스피가 무려 4% 넘게 빠지는 공포장 와중에도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상한가까지 오르며 4만5750원까지 치솟았다.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때 6만원을 넘어선 이후 1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안철수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와 백신 프로그램 매출 증가는 이렇게 주가를 부양할 만큼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증권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선 "연결고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는 의견이 있긴 하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더라도 최근 치솟는 것은 도무지 코멘트할 성격이 안 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연결고리는 아주 단순하다. 안 원장은 평소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보다 중요하다"는 지론을 펴왔다. 대기업의 횡포로 벤처기업, 특히 소프트웨어 기업이 자생할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도 여러 차례 언론에 밝혀 왔다.

만일 안 원장이 서울시장에 출마하고 당선이 된다면 아마도 기존 철학을 감안할 때 공공 부문은 물론 민간 부문에서도 벤처기업, 특히 소프트웨어 기업이 자생력을 갖도록 정책을 펼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런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결국 보안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안철수연구소는 실체가 없는 기업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아 나름대로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 최근에는 V3 백신 프로그램뿐 아니라 네트워크 보안 분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가면서 나름 주목을 받았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5%, 영업이익은 84.8%나 늘었다.

그럼에도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틈타 주가가 4만원을 넘고 있는 것은 과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안철수연구소의 성장 모멘텀이 강화돼 올해와 내년 매출성장률이 각각 37%, 22%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10% 올렸는데, 이게 2만7500원이다. 현 주가는 상향 조정된 목표주가보다 66%나 높다. 8월 초까지만 해도 목표주가 수준이었던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구글과 애플 쇼크로 소프트웨어 산업이 급부상한 8월 중순께 3만원대로 한 단계 뛰어오른 데 이어 이번에 4만원대로 한 단계 더 점프한 상태다.

강록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철수연구소가 올해 들어 성장 모멘텀을 타고 있긴 하지만 펀터멘털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는 오버슈팅"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은 한 애널리스트는 "네트워크 보안 등 신규사업 기대감이 높지만 최근 주가 상승에 관해선 애널리스트가 코멘트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틀 동안 상한가를 친 덕분에 안철수연구소의 주식 37.1%를 보유한 안철수 원장의 주식 가치는 대략 412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연구소의 5일 시가총액은 4천581억원으로 안 원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약 1700억원에 달한다.

[황형규 기자]


44. [매일경제]JCE 30%·컴투스 28%↑…급락장서 승리한 게임株

국내 게임업체들이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실적과 주가가 모두 선방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후퇴기에도 실적이 쉽게 악화되지 않는 산업 특성상 게임주들은 경기불황과 약세장에서 방어주로서의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이어지면서 게임 개발업체들을 위주로 장밋빛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의 개발업체 JCE는 8월 이후 29.6% 급등하면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모바일 게임 양강 컴투스(28.2%)와 게임빌(21.8%)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게임개발 업체 엔씨소프트가 8월 들어 4.6% 오르는 등 위메이드(20.4%) 드래곤플라이(8.9%)도 선전했다.

게임업체의 선방비결은 '실적 바닥은 단단한 반면 천장은 뚫려 있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글로벌 소비나 대규모 유동성 악화로 실적이 크게 꺾일 위험은 적은 대신 중국 등 새로운 시장에서 인기게임이 터질 경우 대박을 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장우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꿰찬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가 올해 중국에서 6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텐데, 신규 게임이 이 게임의 3분의 1 정도만 흥행에 성공해도 국내 게임개발업체들은 매출 2~3배가 뛰게 된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이 꼽은 국내 게임개발업체 6인방은 JCE 게임하이 드래곤플라이 위메이드 게임빌 컴투스 등이다.

특히 다수 애널리스트들은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경쟁자인 게임빌에 비해 다소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올 2분기에 의미 있는 수치들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컴투스는 2분기 처음으로 해외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고, 부분유료화 매출이 1회성 다운로드 매출을 앞섰으며, 광고매출이 총 매출의 10%를 돌파했다. 수익성이 견고해지고 성장성이 높아지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전범주 기자]


45. [매일경제]다시 오른 국제곡물가에 애그플레이션 투자 눈길

애그플레이션(Agflation) 관련 투자가 재조명받고 있다.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곡물 가격이 지난달 급등세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기준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750.25센트로 6월 10일 기록한 최고치(787센트)에 근접했다. 국내 증시에서 거래되는 농산물 간접상품인 TIGER 농산물선물(H) 상장지수펀드(ETF)와 KODEX 콩선물(H) ETF는 두 달 새 각각 17.7%, 10.7%나 상승했다.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공급량이 줄어든 데다 달러 약세에 따른 투기세력의 상품 선호가 겹치면서 농업(Agriculture) 인플레이션(Inflation), 즉 애그플레이션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그플레이션을 활용한 투자에는 펀드, ETF, 채권, 직접투자 등이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산물 펀드는 올해 들어 2일까지 5.81% 수익을 올려 금 펀드 다음으로 성적이 좋았다. 산은자산운용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채권-파생형]A',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투자신탁(일반상품-파생형)종류B' 등이 연초 이후 10% 이상 수익을 냈다. ETF에는 TIGER 농산물선물(H), KODEX 콩선물 ETF(H) 등이 있다. 애그플레이션 이슈가 한창이던 올해 1월과 3월에 각각 선보인 이후 한동안 박스권에서 움직이다가 최근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대상 등 신용등급이 괜찮은 업체를 골라 채권 투자를 하는 방법도 있다. 현대증권은 "원가의 제품 전가력이 우수하고 재무구조가 다른 산업에 비해 양호하며 변동폭도 작기 때문에 곡물 가공업체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시영 기자]


46. [매일경제]한숨 깊어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언제쯤 터널에서 나올까.

4월 말 4만원 고지를 넘어섰던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쉼 없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소버린 쇼크 직전인 지난달 1일 2만8400원이던 주가는 같은 달 19일 1만8500원까지 떨어졌다. 19일 이후 IT주들이 소폭 반등했지만 LG디스플레이의 반등폭은 하이닉스나 삼성전자에 못 미쳤다. 5일에는 6.02% 떨어진 1만8750원에 마감해 반등폭마저 거의 대부분 반납했다.

IT주 가운데서도 유독 LG디스플레이가 더 부진한 이유가 뭘까.

가장 쉬운 답은 'LCD 패널 수요가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인다'는 것이다.

IT 제품의 가장 큰 수요처인 미국의 올해 2분기 실질가처분소득은 0.5% 상승에 그쳤고, 지난해 말 기준 LCD TV 보급률은 82%에 달했다. LG디스플레이 부진의 다른 이유는 '크게 뒤처지지 않고 따라오는 경쟁자'다.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D램 가격 하락 '치킨게임'에서 사실상 최후의 승자가 됐지만 LCD에서 LG디스플레이는 그런 독보적 지위 확보 자체가 어렵다. AUO와 CMI 등 대만 경쟁자들은 LCD뿐만 아니라 AMOLED에서도 한국 기업 뒤를 좇고 있다. 김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업황 부진이 주가에 선반영됐지만 수요 부진으로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고 패널 가격 반등이 지연됨에 따라 반등 모멘텀도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쌀 때 사두라"는 조언도 나온다. 내년에는 글로벌 패널 업체의 투자 감소로 공급 증가율이 12%에 그쳐 수요가 회복되면 수급 개선이 쉬워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조시영 기자]


47. [매일경제][마켓레이더] 지금은 주식 매수할때 아니다

보험과 증권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보험은 확률이다. 학창 시절 확률의 이치를 알게 했던 예로 동전 던지기가 있다. 동전 던지기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이 각각 50%로 수렴한다. 주식 투자 성공 확률도 사전적으로는 50%다. 하지만 주변에서 보면 주식 투자 성공 확률은 50%에 훨씬 못 미치는 것 같다.

보험은 대수의 법칙이 적용되는 반면 증권은 대수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증권은 게임이기 때문이다. 즉 매수자와 매도자가 동시에 존재해야 하므로 제로섬게임이며, 서로 어떤 전략을 취하느냐에 따라 승자 독식도 가능한 게임이다.

그럼 주식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한 연구를 해보자. 먼저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있어야 한다. 특히 지금처럼 미국ㆍ유럽의 위기와 이머징마켓의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신호가 나타나는 경우 투자에 나서려고 할지 물어보고 싶다. 혹시 자기 감에 의존하거나 또는 하루하루 쏟아지는 뉴스에 의존해 투자를 결정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물어보고 싶다. 왜냐하면 필자에겐 감에 의존한 투자나 즉흥적인 투자는 100%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사막에 불시착한 파일럿이 자기 감에 의존해 목적지를 찾아가려고 한다면 과연 가능한 일인가. 사막에서 목적지를 찾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침반이다. 당연히 나침반이 가리키는 정확한 목적지를 향해 길을 나서야 한다. 주식이라는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도 자기만의 나침반, 즉 인디케이터를 갖고 있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경기와 증시를 장기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변론을 펴자면 벤 버냉키나 워런 버핏 역시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안개 국면에서는 매월 발표되는 경제지표보다 매일 발표되는 데이터가 더 중요하다. 야구로 말하면 타석에 들어가 배트를 짧게 잡고 어떤 식으로든 살아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필자의 경험으로 주식시장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시장은 단기 자금시장이다. 필자가 선호하는 지표는 테드 스프레드(TED spread)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2008년 12월에 2009년 증시를 예측하면서 2009년 3월에 주식시장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해 운 좋게 맞힌 적이 있다. 그때 활용했던 지표가 테드 스프레드다. 테드 스프레드는 리보(LIBOR) 3개월 금리와 미국(또는 독일) 국채 3개월 수익률 간 차이를 말한다. 독일 국채는 무위험인 데 반해 리보 금리는 위험 자산을 대표한다. 즉 테드 스프레드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매수 신호로 판단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테드 스프레드가 상승 중이다. 따라서 주식 매수 시점은 아직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조병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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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dy Jeong